작년(03년) 크리스마스때에는 겨울 지리산에 갔다가 죄스런 마음이 있어서 올해(04년)는 마음을 다잡고 식구들과 함께합니다.
성탄절을 보낸후 월악산줄기인 어래산-하설산-대미산-꾀꼬리봉을 찍고 용하구곡으로 하산 하려고 영진 지도를 챙기며 26일 저녁출근을 합니다. 갑자기 27일 아침에 산행계획을 변경합니다
산행후 년말모임시간을 맞추기 힘들것 같아 근교인 식장산-고리봉-대전시 경계 끝인 꽃봉까지 걸어보려고 07:00경 동구 대성동소재 산불감시소앞에서 시작합니다.
어둠이 내려있고 적막한 고산사 뒤 능선으로 올라가자 하늘엔 둥근달만 비춰주고 스산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지난주 15일 산행후 약 12일만에 산행을 하니 게속되는 오르막에 발걸음도 무겁고 힘이 듭니다.
땀이 이마에 솟아날쯤되자 정상을 통신중개소에 뺏겨 정상아닌 정상인 해맞이봉에 도착합니다. 전에 없던 태극기가 펄럭이고 마침 붉은 해가 솟고 있습니다. 시설물에 정상을 뺏겨 능선위에 설치된 삼각점(580m)과 안내판을 지나독수리봉(삼각점설치) 도착하여 잠시 숨을 고름니다
대전시와 충북옥천군 군북면과 경계인 구절사 입구4거리에서 북동쪽 군북면 이백리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이곳부터 옥천군 군북면 이백리및 고리산 까지 약 10Km까지는 사람의 발길이 뜸한곳으로 호젓하고 조용한곳으로 자주 왔던곳입니다. 식장산능선에 전에 없던표지기가 있으며 반가운님의 표지기도 있습니다.
약 3시간만에 군북면 이백리로 하산하여 마을회관과 이백교를 지나 대전-옥천간 4차선 4번국도를 건너 경부고속철도및 도로터널을 통과후 고속도로 확장공사로 파헤쳐진 좌측 능선에 붙어 올라가자 2군대에 설치한 굵은 밧줄도 잡아가며 주능선까지 약 3-400 m의 오르막을 치고 오름니다.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진행하자 우측 담수호인 푸른 대청호가 보이기시작합니다. 고리산 전 무명봉에 오르자 오늘 최고의 조망터 입니다. 이리저리 구비치고 산과 산사이에 가득찬 푸른물길이 보기는 좋은대 이곳에 터를 잡고 살다가 대청호로인해 삶의 터전을 잃고 떠난 수몰민들을 생각해 봅니다
이후 2-3번의 오르내림 끝에 핼기장으로 평퍼짐하고 아직도 억새가 바람에 하늘거리는 고리산(530 m) 정상에 도착합니다. 다른 산 정상에 비해 삼각점 이 가운대에 있지 않고 한쪽 구석에 있으며 역시 하산로 옆 구석 정상석에 옥천군의 모 의원 이름등이 새겨있는대 기분이 좀 떨떠름 합니다
북서쪽 내리막능선을 타고 진행하자 보은군에서 설치한 삼각점이 있는 339.6m봉 도착합니다. 간벌을 해 조망이 조금 터집니다. 처음 이곳에 왔을땐 잡목으로인해 올라가기조차 힘들고 조망은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이곳부터 방아재 까지는 갈라지는 능선이 몇군대 있어 약간은 헷갈리나 가능한 우측 능선을 따라 내려서다 가운대능선으로 가면 흔적이 흐릿한 길이 나오며 지난 여름 몇번에 걸쳐 잡목에 디지게 고생한 생각을 하니 지금 편하게 진행을 하여 웃음이 나옵니다.
방아재를 건너 올라서 옥천군과 대전 시경계인 능선까지 약 300 m 까지는 가시넝쿨과 잡목이으로인해 진행이 어렵고 몇군대에선 기다시피하며 진행합니다. 이후 시경계를 따라 북쪽으로 진행을 하자 잡풀과 가시나무 사이로 등로는 있으나 여름에는 고생좀 할것 같습니다. 이곳부터 시경계 종착역 꽃봉까지는 처음 가는 곳이라 조심스럽게 진행합니다.
산행전 갑자기 변경하여 지도도 없이진행하자 솔직이 꽃봉이 어디에 붙어 있는지 몰라 무척 답답합니다. 이곳부터 지도의 중요성을 크게 깨닫게 됩니다.그나마 중간 중간 몇개의 표지기가 있어 수월하나 헷갈리 갈림길에는 그나마 없습니다.
밤나무 과수원 단지에서 강산에형님과 전화통화로 지금 지도가 없는대 시경계 종착점인 꽃봉 을 어떻게 가야하냐고 물어보자 산에형 왈 " 지도없이 꽃봉 가기 힘들다" 고 합니다. 방아실 3거리전 절개지로 하산후 진행할 목적지인 꽃봉 위치를 몰라 산에형과 다시한번 통화를 한후 운하파크 맞은편 농로를 따라 진행하여 능선에 붙어 북동쪽으로 향합니다.
이곳에서 다시한번 지도의 중요성을 일깨웁니다.북동방향으로 틀어 능선을 따라 진행을 하자 정상인듯한 야트마한 봉우리에 올라가자 삼각점도 없고 아무래도 아닌것 같아 능선을 따라 내려갑니다. 안부에 내려서자 좌측으로 트레버스하는곳으로 빛바랜 표시기가 있고 그 우측에 고만고만한 봉우리가 하나또 있습니다.
이곳에서 다시 실수를 합니다 .그곳이 바로 꽃봉 정상인대 봉우리를 확인하지 않고 표시기가 있는 옆으로 난 길을 따라 계속 진행합니다. 산에형님 말대로라면 방아실마을 뒤산이라고 했는대...한참을 가다 아무래도 느낌이 아닌것 같습니다. 조금을 망서리다 다시 빽을 하여 정신을 차린후 능선을 따라 차근차근 진행하니 처음 트래버스를 한 안부 입니다. 우선 우측 봉우리를 확인하려 부지런히 올라 갑니다.
정상에 올라서자 으악....ie x벌 바로 여러개의 표시기와 삼각점이 있는 꽃봉(284.1m)입니다. 그러니간 정상을 바로 옆에 두고 뱅뱅돌고 지나갔다 되짚어 오고 또다시 갔다가 빽하고..흐흐 생 쇼를 다 했습니다. 그러나 기분은 상쾌하고 좋습니다.
다시한번 지도와 나침판의 중요성과 아무리 낮은 산이라도 쉽게 생각하면 안된다는 중요한 교훈을 얻은 산행이며 약 20km을 약 9시간30분간 나홀로 한 산행이라 역시 오늘도 "보람찬하루" 입니다
첫댓글 ㅎㅎㅎ 지도가 없으면 산을 갈수가 없지요...그래도 경험으로 판단하셔서 잘 가셨군요! 꽃봉! 참 아름다운 이름입니다.
선배님 올 한해도 건강하시구여 좋은산행 많이 이끌어 주세요 . 구벅
새해에도 힘찬 모습을!!! 아자!!!아자^^**
캐이님, 곰발톱님! 을유년에도 건강하시고 즐거운 산행 이어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