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예전에 [에세]라 불리던 [안전제일]입니다
필명을 바꾼 이유는
"내가 에세를 피우는 이유" 에다가 다 밝혔습니다
그건 그러쿠...
오해하지 말라는 취지에서
아래 글이 90% 실화라는 걸 밝혀드립니다...
내가 나온 고등학교는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해야하는 진기한 곳이었다
기숙사니까 당연 점호가 있겠는데
지랄 같은 건 점호를 태/권/도/로 했다는거다
누구는 돈 줘가면서 도장을 다니는데
공짜로 갈켜주는 태권도가 왜 지랄이냐구?
머.. 그런 논리로 따지면 내가 할 말이 없다만.. -_-a
좀 다르게 생각해서
간만에 장나라랑 삐리리-_-하는 꿈을 꾸고 있는데
누가 깨우며 "우리 공짜로 갈켜주는 태권도 하자" 라고 한다면
당신은 아직도 공짜로 갈켜주는 태권도를 하겠는가...
아니면 앞으로 이어질.. 끈끈하고도 판타스틱한 애로영화를 찍겠는가....
비유가 좀 그렇긴해두;;
이 상황에선 누구든 후자를 택할 것이다
고추가 유난히 아픈 날이었다
에이즈가 아닐까 불안한 마음에 비뇨기과를 찾았는데
(당시만 해두 난 에이즈가 무슨 피부병인 줄 알았다)
의사 왈..
"깔-_- 때가 된 거 같다..._(-_-)_ "
저 깐다함은 눈을 까라는 것이냐, 말을 까라는 것이냐
'깐다'의 쓰임은 참으로 방대하였기에 나는 다시 물어야 했다
"말 까두 되?"
"쿵!"
이 때 '쿵'은 의사선생의 차트로 내 골이 깨지는 소리다...
염증이 생겨서 포경수술을 해야 한단다
에이즈가 아니어서 매우 다행스럽긴 했지만;;
모친에게 그 사실을 고할 일이 너무나 막막했다
아주... 아주 어렵게.. 모친에게 말씀을 드렸더니...
모친은 5만원을 주시며 아래와 같은 말씀을 하셨다
"까-_-라 "
주저할 것 없이... 그날 깠-_-고..
그 깐-_- 상태로 기숙사로 돌아왔는데...
갑자기 머리에서 이상한 화면이 지나갔다
양손으로 깐-_- 다리를 잡고
하늘이 무너지는 고통을 감수하며 앞차기를 해야 하는...
태/권/도/
그럴만한게 당시 사감 선생은
몸살로 죽어가는 놈에게도 '태권도 하면 감기 낫는다'라고 하시며
그 환자를 기언히 운동장으로 끌고 나가는 분이셨다
허락 안해줄꺼라는 걸 알면서도
고자로 사느니 차라리 영광스럽게 죽자라는 생각으로
사감 선생을 찾아갔다
"샌님.. 저 깠-_-는데요.. 이 상태론 죽어도 태권도 못하게씸돠..."
"깠다구?"
"네.. 확실히 까-_-씸다"
"요즘 거짓말 하는 놈들이 많아서.. 한 번 보여줘바.."
(의심도 많으시지...-_-)
머 보여준다고 닳는 것도 아니어서... 기쁘-_-게 보여줬는데
"음.. 제대로 깠군.. 한달간 쉬어라..."
정말 의외의 성과가 나왔다..
기껏해야 일주일 생각했던 기간이 한달로 연장이 되다니...
나는 태권도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너무 기뻐서
만나는 친구들마다.. 그 사실을 자랑하고 다녔다
"어떻게 했길래 천하의 진드기(사감 별명)가 한달 동안 열외시켜준거야?"
그럼 난 오른쪽 검지로 깐-_- 다리를 지칭하며 ..
"너도 까-_-바.. -_-)=b"
아주 자랑스러워 했다..
이 사건은 정말 순식간에 우리반 탑뉴스가 되어버렸고
나는 깠-_-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선망의 대상 1위에 올라버렸다
내가 깐-_-지 일주일 째 되던 날
룸메이트 현성이가 끙끙 대며 호실로 들어왔다..
누구에게 허벌라게 뚜디리 맞았는지 녀석은 제대로 걷지두 못했다
나는 놀란 마음에 현성이를 잡고
"야.. 누구에게 맞았냐?"
"용현아.. 으..윽...
나도 깠다-_-v "
동지가 생겼던 것이다 -_-;;
근데 사건은 여기서 끝난 게 아니다
어느새 우리 반 놈들은 나도 모르는 경쟁을 하고 있었다
처음의 몇명은 까-_-면 태권도를 안해도 된다는 진리로 시작했다가
나중엔 안-_-깐 놈들 사이에
자기만 뒤쳐지는 것 같다는, 일종의 열등감으로 옮겨지면서
까-_-는 놈들의 숫자가 하나 둘씩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현성이가 깠-_-다는 소문에 충격을 받았는지
이틀 후에 정수가 깠-_-고.. 정수가 깐-_- 다음 날엔 민석이가 깠-_-으며
내가 붕대를 푸를 즈음엔
우리반 반절이 까-_-버린..
이른바
'3학년 9단 단체 포경 운동'
..이 벌어졌다
그러다보니 아침 태권도 대열에는
다름 반은 줄이 50명씩 서 있는데 반해,
우리 반은 줄은 20명도 채 안되어
바리깡으로 밀어버린 머리마냥.. 언밸런스한 그림이 연출되기도 하였다
내 방에서 붕대를 푸르고 소독을 하고 있던 때였던가
3010 호실에서 웅성웅성 하는 소리가 들렸다
3010 호실은 유철(가명)이가 살고 있는 방으로
잘 모르는 사람이 들어가면 기절부터 하는 곳이다
왜냐...-_-a
유철이는 양말 빠는 횟수가 일년에 몇번 안되는 놈이라;;
이미 그 방엔 발고린내가 배겨 있었고,
그게 얼마나 심한지..
잠깐이라도 그 방에 다녀간 놈은
이틀 동안 여자 만날 생각을.. 아예 하지 말아야 했기에...
그런데 그 방에서 친구들이 웅성거린다
나는 하두 신기해서
몇놈 제치고 유철이가 앉아 있는 쪽으로 고개를 내밀어 보았다
그런데 책상 위에 있는 거라곤
쏘주 두병, 바늘과 실, 소염제, 그리고 가위 뿐...
애들이 몰려들만한 신기한 물건은 없었던 것 같다
'별것도 없네' 하며.. 냄새나는 방을 나가려는 찰라
뒤에서 이상한 질문이 들려왔다
"유철아.. 너 정말 할꺼야?"
"남자는 깡이여.."
유철이는 책상 위에 있던 쏘주 두병 중에서 한 병을 따고
통채로 나발을 불었다
예사 일이 아니다-_-는 생각이 들고...
나는 녀석이 먼 짓을 하려는지 그냥 지켜보기로 했다
정말 그 자리에 있어 보지 않은 사람은
그 공기가 얼마나 차갑고 썰렁했는지 모를 것이다..
존나 으시시한 기분... 고거 였다
쏘주를 원샷한 유철이는 갑자기 바지를 벗었다
바지만 벗은 게 아니라 팬티도 벗었다...-_-;;
그리고 왼손으로 지 고추-_-를 잡고.. 껍질 부분을 꽉 움켜진다
그리고... 오른 손에 가위를...
-_-;;;;;;
녀석이 먼 짓을 하려는지 대충 감이 잡혔다
단순, 무식, 과격한 놈이라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설마 자기 손으로 포경-_-을 할 정도라고는 꿈에도 상상 못했다
녀석도 긴장이 되었는지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가-_-위 들었다
그리고 단숨에...
싸악~
뚝!!
우리들 : -_-;;;;;;
깔아 놓은 신문지에 벌건 피가 튀고...
분명 살색이긴 하나 이미 사람 몸을 떠나있는 정체불명의 고기 덩이가
신문지 언자락에 달랑 떨어져 있는 모습이 마치 고무줄과 같아...
엽기적이고 호러적인 이런 광경에 비유가 약한 친구들은
'우엑~' 하면서 밖으로 나가기도 했다...
모르긴 몰라두.. 아직 밖으로 안나가고 거기서 버틴 눔들도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서.. 넋나간 채 서 있던 것일테다..
근데 이 주인공은.. 탄력을 받았는지 한 술 더 뜬다
보는 사람도 이렇게 정신이 없는데
녀석은 거기서 바느질을 한다... 그것도 나이롱 실로..-_-
마취? 당근 안했다...
마취라면.. 방금 마신 쏘주가 전부다...
새로운 쏘주를 따서
한 모금 마시고.. 한 번 꼬메고..
한 모금 마시고.. 한 번 꼬메고..
정말 내가 세상을 살아오면서..
실제로 본 가장 엽기적인 장면인 것 같다
넌 정말.. 프로였어... -_-)=b
사람 감각 중에서 가장 둔한게 후각이라는데
생각해보면 시각도 만만찮은 거 같다
처음엔 역겨워서 그-_-쪽으로 고개도 못돌리던 내가
어느새 수술 장면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었으니 말이다-_-;;;
나는 수술 장면도 한 번,
그 장면을 구경하고 있는 친구들의 얼굴도 한 번..
번갈아 쳐다보았다
대개 구경꾼들 표정은 -_- 또는 -_-;;; 였는데
유독 현성이눔만... 히 ^______^
잔인한 눔.. 저런 눔이 내 룸에이트였다뉘...
저눔 역시 나를 보며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겠쥐..
히 ^________^
수술은 거의 1시간동안 지속되었다
처음 꼬메는 속도를 봐선 2시간 정도 걸릴 것 같았는데
수술하는 놈이 계약을 어기는 바람에 시간이 단축되어버렸다
먼 말이냐면.. -_-a
처음엔 박음질-_-로 촘촘히 꼬메는 듯 하다가...
구경 꾼들이 많이 놀래고..
어느 정도 자기 과시가 먹혔다고 확신이 들었던지..
아니면 인간적으루 너무 아파서 그런건지 (이것일 확률이 크다..-_-)
바늘질을 듬성듬성한 반-_-박음질로...
은/근/히/ 바꿨다는 얘기다
"왜 반박음질로 바꾸냐...끝까지 박음질로 가!! -_-++"
..라며 대 놓고 쪽을 주려다가...
지도 오죽이나 아팠으면.. 하고 그냥 넘겨버렸다...
어쨌든 잔인한 수-_-술은 끝났다..
허나 아직 끝이 아님은
고추를 탁자위에 리얼하게 올려놓고
요것이 진짜 깐-_- 것인지.. 아니면 후루꾸로 붕대를 감은 것인지 확인하는 절차,
그러니까 사감 선생으로부터의 검열 통과가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
사감 선생은.. 예전의 내 고추-_-를 확인하셨던 것 처럼 -_-;;
포경수술을 했다고 우기는 눔들의 고추-_-를
일일이 다 확인하셨다고 한다 (참으로 징하셨다.. -_-)
까-_-지도 않고 깠-_-다고... 뻥치다가 들큰 놈들도 실제로 있었다고 한다...
머 물어보나 마나...
사감이 그눔들에게 내린 벌은
죄목이 애로틱한 것처럼 야시시한 거였는데
30센티 자대로 싸다구 때리기... -_-
물론 그때 맞는 부위는.. 볼따구가 아니라 고추-_-다
어쨌든;;..
유철이의 수술-_-이 태권도를 면제 받기 위함이었으니
사감 선생으로부터 검열 통과는... 숙명적 과제였고
우리들의 관심사는
과연 유철이의 고추가... 포경으로 인정 받느냐에 집중되었다
수술-_-이 끝나고.. 다음 날
유철이가 검열 통과를 받기 위해 사감실 문을 두드리기 전
우리는 조온나 뛰는 심장을 부여잡고 그 결과를 주시하고 있었다
사감 선생은 과연... 유철이의 수술-_-을 포경으로 인정할 것인가...
개봉 박두!! ...
-_-a
유철이는 10분만에 나왔다
우리는 우르르 몰려가서 유철이를 둘러싸고
"뭐라디?"
"별 말씀 안하셔?"
"니꺼 보고.. 안놀라시디?"
속사포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는데..
녀석은 10분 사이에 산전수전 다 겪은 창녀처럼 대답했다 ..
"나.. 태권도... 안해도 된다...-_-V"
아뉘... 이럴 수가...
그렇다면 정령.. 사감 선생은 그눔의 상태를 포경으로 인정했단 말인가...
아냐.. 아냐...
어제 내가 본 것은 사람의 성기라기 보단
팅팅 부은 떡볶이-_-에 가까웠단 말이야...;;
"나도 인정 안해줄까바 붕대를 네겹이나 감고 갔는데
그 징그란 인간은 그걸 풀어보란다...
붕대를 너무 많이 감아서 의심을 했나봐
근데.. 내 것을 보더니.. 입을 하마처럼 벌리구..
수술 어디서 했냐고 묻더라고..."
"그.. 그래서??"
우리는 마른 침을 꿀꺽 삼키며 계속 물었다
"그래서 2만원 주고.. 무허가 비뇨기과에서 했다고 했지..."
-_-;;;
참내.. 무허가 쌍커플 수술소는 들어봤어도 무허가 비뇨기과라니...
되먹지도 않은 거짓말을 한 그눔도 어이 없었지만
그렇다고 거기에 넘어가는 사감은 모냐...-_-a
하긴, 엄밀히 따지면 무허가라는 것두 틀린 말은 아니지...
처음엔 녀석두 일반 병원에서 수술한 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맨날 보던 뽀르노 잡지 대신에.. 명랑 만화를 보고 있었다는 것과
음악시간에
(울 학교 유일한 여자;; 선생이 가르치는..;;)
책상 모서리를 붙잡고 부르르 떨며 기도를 올렸다는 것;;
글구..
그 수업이 끝나면 벌-_-떡 일어나서 팔굽혀 빼기를 50회 했다는 것만 빼고..
나는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도대체 왜! 이 인간은
마취도 안하고 스스로 자해를 해야만 했을까...
사회에 불만이 있었나?
우리에게 깡이 무엇인가 보여주고 싶었나?
아니면 의사 실력보다 지 실력이 낫다고 믿었나?
나는 호기심을 누르지 못하고 유철이에게 그 이유를 물어야 했다
"유철아.. 병원에서 하지 왜 아프게 혼자서 한거냐?
인간적으로 너무 아프자나?"
나는 질문을 하면서두
그때 수술 장면이 눈에 아른거려서 인상을 찌그렸던 것 같다
그런데 녀석은 역시 달랐다
녀석은 내가 그런 일 가지고 질문한다는게 이상하다는 듯이,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돈 아깝잖아"
-_-;;;;;;
녀석에겐 제 살을 찢는 아픔보다 돈 5만원이 더 아까웠던 것이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다
유철이의 표정은 서서히 !@#$%^&* <=== 이렇게 변해가고 있었다
수술 다음 날만 같아도..
같이 축구하자고 하면 냅따 뛰어서 나오던 놈이
온갖 만상을 다 지으며..
"끄응..추...추구.. 앙해..."
어울리지 않게 약한 모습도 보이고 말이다..
당시 나는 녀석의 짝을 하고 있어서
녀석이 날이 갈수록 헐크로 변해가는 모습을 옆에서 리얼하게 관찰할 수 있었는데
그 변천과정을 요일별로 추이해보자면
금요일은.. 그래도... 어제 보인 깡이 있으니 참으려는 눈치였고
토요일은.. 어색한(?) 웃음이 많았고...-_-
일요일은.. 이눔이 집으로 텨서 몰가꼬...
월요일은.. 살이 쫘악 빠진 시-_-체 한마리가 보였고..
화요일은.. 음악시간-_-에 기숙사로 토낀 젊은 베르테르가 있었고
수요일은 음악시간-_-에 토꼈다고 담임에게 뚜디리 맞은 어린 양이 있었다
(그 상태에서 빠따를 맞았다.. 올매나 아팠을꼬...)
그리고.. 대망의 목요일......
사건은 벌어지고야 말았다...
슬프고도 슬픈 음악시간.. -_-
그날따라 음악선생은 초특급 미니스커트-_-를 입고오고 지랄이었다
전문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나도 죽겠는데
무허가-_-로 수술을 한 유철이는 어떠했을까...
음악 선생이 교실로 들어오자마자, 유철이는..
"끄응~"
.. 이란 외마디와 함께 그대로 고개를 숙이고
외로운 날짐승처럼 책상위에 고개를 쳐박고 부르르 떨기 시작했다
하긴, 더 보면 안되었겠지...
나는 전우애를 떠올리며 녀석을 위로했다
"절대루.. 절대루.. 앞 쳐다 보지 마..."
"끄응.. 으..응..."
아.. 눈물이 나올려고 그런다...
그대들은 이 트래져틱하고, 멜로틱한 장면에 눈물이 나오지 않는가...
잔인한 님들...
그렇게 20분이 지나가고... 40분이 지나면서..
유철이는 얼굴부터 목까지 흐르는 식은 땀으로 거의 탈진 상태에 이르렀다
10분만 참으면 된다.. 10분만..
조금만 참아.. 10분이야!!
그러자 음악 선생님
뒷자석에 앉은 두놈 중에..
한 놈은 책상을 잡으며 떨고 있고...
또 한 눔은 떨고 있는 그눔을 쳐다보며..
10분만.. 10분만..을 외치고 있는 게 이상했던지
"야.. 뒤에 너희 둘! 지금 뭣하는 거야?"
.. 라며 선전포고를 때려버렸다
우리는 감전이 된 것처럼... 일제히 정/지/...
얼핏보면 우리를 지칭했을 뿐.. 아무 문제가 없는 듯 하나
터지기 일보직전인 유철이의 사태를 파악한다면,
아니, 포경의 아픔-_-을 일찌기 경험-_-한 분들이라면
고거시 올매나 긴박하고.. 위험한 순간인지
동감(?)할 수 있을 것이다
잠시 후 정신이 돌아온 나..
어떻게 해서든 유철이가 음악선생님을 보는,
인류가 21세기에 들어와 지구 멸망 다음으로 큰 위기상황을 막기 위해
이 한 몸 던져야 했다
"아.. 얘가 좀 아파서요.. 그냥 계-_-속 수업하세요...-_-;;; "
"어디가 아픈데.. 감기야? 고개 한 번 들어봐.."
선생님은 모르시겠지만;;
여기서 고개를 들면.. 터집니다요..
"어서 고개 들어봐... 괜찮은거야?"
"네.. 잠깐 누워있으면.. 괜찮을 겁니다.. 계속 수업하세요.. (제발요...ToT)"
평소에는 조용조용 수업만 하시던 음악 선생님...
그날따라 그녀는 음악 선생님이 아닌,
악마의 명을 받고 우리를 죽이려는 귀신처럼 보였다...
갑자기 분필을 내려놓고 우리가 있는 쪽으로 터벅터벅 걸어오셨는데
그녀가 한 발자욱 다가올 때마다
내 안의 삐리리-_- 크기도 초속 1미리로 덩달아 부풀어
빤스 안에서 실밥이 '툭툭' 터지는 것도 같았다
그녀는 결국 우리가 앉아있는 코앞으로 서서...
두 깐-_-놈들을,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깐-_- 한 눔과... 더 터프하게 깐-_- 한눔을
그 초 미니스커트에..
더더욱 달짝지근한.. 퍼퓸 냄새를 마구마구 풍기며...
고문하기 시작했다
유철이는 순전히 살/기/위/해/
코앞까지 다가와버린 그녀를 안보려고 고개를 돌린 상태였고
나는 음악선생이 유철이에게 다가가는 걸 몸으로 마크해야 되는 입장...
나머지 얼라들은 그 와중에 키특키특 거리고 난리였다...
"괜찮으니까.. 고개 한 번 들어봐.. 아프면 약 지어 먹어야지.."
선생님만 가시면.. 모든게 오케입니다요!!!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이 대사를 나는 차마 뿌리지 못했다...
아무리 유철이가 그녀를 쳐다보지 않았다고 하지만
눈을 돌린다고 향수 냄새까지 피할 수 있는 건 아니었기에
유철이의 신음소리-_-는 시간이 지날 수록 더 커지고 있었다....
"끄응.. 끄응.. 허허헉.."
"쟤 정말 많이 아픈가본데? 저 신음소리 좀 봐.. "
음악선생은 내가 말릴 틈도 없이.. 어느새 유철이 옆에 다가 있었다
그리고 그 가녀린 손으로 녀석의 머리를 스다듬으며
"아프면.. 얘기해.. 응?"
..이라고 존나 다정한,
아니 존나 위험-_-한 대사를 던지고 말았으니
나는 속으로.. 올 것이 오고야 말았구나...하며 땅을 쳤다
내 예상대로 유철이는 벌떡 일어나버렸다
근데.. 근데.. 일어난 것까진 좋았는데..
녀석이 일어나면서 취했던 자세는 새우자세,
그러니까 삐리리가 아파서 양손으로 거기를 잡다 보니까
일어나도 완전 일어난게 아니라 꾸부정하게 일어났다는 얘기고
녀석이 눈이 멈추어진 곳은 선생님 얼굴 부분이 아니라,
볼록 튀어난 가슴부분이 되었다는 것이니...
녀석은 그 향긋한 퍼퓸 냄새와 함께
동공;;을 천장쪽으로 살짝 넘기며...
쓰러졌다...
장렬하게... -_-
음악 선생은 아직도 녀석이 왜 쓰러졌는지 알 턱이 없기에
'어머 어머'만 연발;;... 우리보고 어떻게 해보라고 사정했다
아까까지만 해도 키특거리던 얼라새끼들
사태가 웃을 상황이 아니란 걸 깨닫고 우리 쪽으로 급히 달려왔는데
대개 기절한 놈을 보면 먼저 볼따구를 툭툭 치면서..
'야야.. 왜 그래? 괜찮아?'
..라고 해야겠지만
이 자슥이 왜 쓰러졌는지 우리는 너무너무 잘 알고 있기에
이런 형식적인 인사치례 없이 그냥 바지부터 벗겼다... -_-
바지를 벗기자
녀석의 팬티는 정말 난장판이었다
(아... 현기증.... 쓰면서도 속이 메스껍다)
고추-_- 주위 반은 물집이 터져 흐물거리는 껍질으로..
나머지 반은 아직 안텨져 달랑 거리고 있는 유리구슬 만한 물-_-집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는데
그걸 본 우리도 황당했지만 여선생이 더 황당했을 터...
그녀는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유철이 옆에 쓰러져 계셨다...
-_-
그리햐야 우리는...
2인용... 엠블런스를 불렀던 것이다...
다음날 우리는 녀석이 입원한 병원을 찾았다
유철이 표정을 보니 많이 후회하고 잇는 것처럼 보였다
하긴, 5만원 벌려다가 얼마를 버렸던가..
입원비까지 합치면.. 10배는 더 나왔겠다
우리는 녀석을 나무라듯
"이젠 그런 어리석은 일 하지마 임마.. 니가 의사냐..?"
녀석은 그 사이 철이 많이 든 것 같았다
아무리 어리다고는 하지만
녀석이 했던 행위는 다 큰 고딩이 할만한 것은 아니지...
녀석의 얼굴엔 후회의 빛이 가득했다
"아무래도.. 후회가 되..."
"그래.. 이제 깨닳았으면 됐지 머.. 이제부터 잘하면 되는거잖아.."
그러나;;
우리는 다음에 이어질 녀석의 대사를 듣는 순간
쓰러지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후회가 돼..
수술할 때 말이야... 반박음질로 바꾸지 말고
끝까지... 박음질로 꼬매야 했어... "
끝까지... 박음질로 꼬매야 했어...
박음질;;;
-_-;;;;;;;;;
아직도 잊혀지지 않은.. 유철이의 반성...
박음질;;;
박음질;;;
카페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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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우울해지면..이 글을 읽어보곤...합니다...
눈먼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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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6.1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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