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온 우주를 감싸는 힘입니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식물이든 구분이 없습니다. 강이나 호수, 연못에 사는 우렁이는 알을 낳아 새끼들이 부화하면 어미의 몸을 파먹고 자랍니다. 어미는 한 점의 살도 남김없이 새끼들에게 주고, 반대로 토종 담수어 가물치는 알을 낳고 나면 눈이 멀어 먹이를 찾을 수 없는데 부화한 수 천마리 새끼들이 어미 가물치가 죽지 않도록 한 마리씩 어미의 입으로 들어가 먹이가 되어 어미 가물치의 생명을 살려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물치를 효자 물고기라 부릅니다. 이 이야기가 모성애와 효심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면 가시고기는 부성애를 상징하는 물고기입니다. 가시고기 또한 우렁이와 같이 새끼들에게 자신의 몸을 내어줍니다. 일평생을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부모를 상기시키는 김정희 선생님의 눈물 어린 시 한 편 감상해 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