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사의 이해 17 - 삼국시대 불교-불교 전래와 수용

[演菩提(연보리)]

삼국시대 불교-불교 전래와 수용

한반도에 불교가 들어온 것은 삼국시대이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따르면 고구려.백제는 4세기 후반, 신라는 6세기 전반에 불교를 받아들였다.

신라가 늦은 것은 중국과 지리적으로 멀어 교류가 활발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고구려 불교는 소수림왕 2년(372) 전진(前秦)의 순도(順道)스님이 불상과 불경을 갖고 오면서 비롯됐다.

2년 뒤에 아도(阿道)스님이 고구려에 왔으며, 소수림왕 5년(375)에는 성문사(省門寺)와 이불란사(伊弗蘭寺)를 건립하여 불교를 공식 수용했다.

중국 <고승전>에는 순도 이전에 중국 강남에 머물던 지둔(支遁,314~366)스님이 고구려 출신이라는 기록이 남아있다.

 이같은 사실은 고구려와 불교는 이미 인연이 있던 것으로 추측되며, 소수림왕 시절 국가에서 공인한 것으로 보인다.

백제 불교는 침류왕 1년(384) 동진(東晋)의 마라난타 스님이 궁궐을 찾으면서 시작됐다.

국왕의 환대를 받은 마라난타 스님은 서역 출신이다. 침류왕은 이듬해에 절을 한산(漢山)에 건립하고 10명을 출가하도록 했으며, 불교를 공식 수용했다. 마라난타 스님은 전남 영광을 통해 들어와 사찰을 건립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해동고승전>에는 마라난타 스님이 불교를 펴기 위해 여러곳을 돌아다니다 중국을 거쳐 백제에 왔다는 기록이 있다.

고구려와 백제는 4세기 후반

신라에는 6세기 초에 들어와

신라 불교는 5세기 초 고구려를 통해 불교를 받아 들인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국가 공인을 받는데 많은 시일이 걸렸다. 불교 전래와 관련 4가지 설화가 있다.

“위나라 굴마(堀摩)가 고구려에 사신으로 왔다 고도령(高道寧)과 인연을 맺어 아도를 낳았다.

아도는 열여섯살에 위나라 현창(玄彰) 스님에게 배운후 열아홉살에 귀국했다.

고도령은 아들에게 신라에 가서 불법을 펴라고 했으며, 아도는 미추왕 2년(263)에 신라에 불법을 전하고자 했으나 사람들이 해치려고 했다.

이후 속촌(續村, 지금의 선산)에 숨어 지내다 병이 난 공주를 치료해준 후 천경림(天鏡林)이란 절을 지었다.”

“눌지왕(417~457)때 묵호자(墨胡子)스님이 고구려에서 일선군(지금의 선산)에 와서 모례(毛禮)집 뒤에 머물렀다. 양나라에서 신라에 향을 보냈는데, 사람들이 용도를 알지 못했다. 묵호자가 사용법을 알려주고 공주의 병을 낫게하였다. 그후 묵호자는 행방을 감추었다”

이밖에도 비처왕(479~499, 소지왕이라고도 한다)과 법흥왕 14년(527) 시절에도 불교가 전해진 설화가 남아있다. 이들 설화는 고구려 스님들이 국경지대에 있던 지금의 경북 선산 지역을 거점으로 불교를 전파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곡절을 겪은 끝에 신라에 공식적으로 불교가 인정된 것은 이찬돈 성사의 순교후인 법흥왕 15년(528)에 와서다.

가야 불교의 전래는 <삼국유사>에 수록된 <가락국기>에 따르면 인도 출신의 허황후가 수로왕비로 오면서 전해졌다고 한다.

[불교신문 242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