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미륵리주차장-달매기골-계곡3거리-느릿골재
동문-미문머리고개-부봉(1봉-2봉-미륵바위
3봉-4봉-사자바위 5봉-6봉)-안부- 제2관문-조곡폭포
쭈구리바위-왕건 촬영장-제1관문-주차장(소요 : 5.5시간)
가을이 오는 모습들이 들판에 가득히 담겨져 풍요로운 마음을 자이내는 날
49명을 태운 부봉행 산행버스가 해맑은 아침을 가른다.
벌초 괸계로 영천과 칠곡에서 심한 교통체증이 일어나 30여분이나
정체되기도 했지만 시원한 중부 내륙 고속도로를 질주하여
충주 수안보 가지전 미륵리에 당도했다.
국립공원 관할구역이라 입구에서 부터 입장료를 내란다.
막상 미득리에 내려 입구를 찾았지만 졸지에 마을 사람들 누구도
부봉을 모른단다.
성질 급한 악우들을 제지 하지 못한 사이 저만치 미륵사지 까지 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결국 미륵사지 구경은 잘했지만...
겨우 제지를 시켜 주차장 입구로 되돌아가야 했다.
마을 을 가로질러 달매기골로 향했다.
가을의 모습들이 산골마을 담장을 넘어 한창이다.
준족인 몇몇 악우들은 능선을 타고 가파른 능선으로 앞서 갔다.
맑고 따가운 햇살을 피하기 위해 계곡길을 걷는데 오솔길이다.
합수지점을 통과하고 갈림길 가기전에 휴식을 취했는데
잎큰 낙옆이 우수수 떨어지자 내마음 한구석도 낙엽이 된다.
시원한 맑은 물이 흐르는 계류를 타고 1시간 가까이 걸었다.
느릿골재다. 무너진 성의 담이 나있는 곳에서 휴식을 취한다음
가파른 산을 오를 준비를 했다.

오르막 길이 제법 가파르고 스릴이 있다.
간만에 다들 뭉쳐서 걷는 시간이 화기애애 했고 흥미가 난다.
제1봉에 오르는 길이 험준하고 가파른 만큼 환희롭다.
1봉 그늘에 옹기종기 모여 식사를 했다.
지척에 수려한 단풍의 모습이 옅은 문양으로 다가 오고 주흘산
영봉과 정상이 실루엣을 이루며 멋을 창출한다.
2봉으로 가는 길을 너무 오버하여 너무도 가파른 길을 되돌아오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묘한 것은 배가 잔득 부른 독사가 길을 가로 막아 꼼짝을 안했다.
위협을 주어도 안가고 막대기로 쳐도 독사는 버틴다.
독사와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 길이 잘못들었다는 전갈이 왔다.
특별 체력 훈련 한 번 독톡이 하면서 인생역전의 현실을 체험했다.
미신을 믿으야 하는지는 몰라도 묘한 감정이 오갔다.
남들에게 맡겼으면 죽었을 지도 모르는 독사는 내가 돌아오는 사이
그제서야 서서히 저만치 달아나고 있었다.
기분이 묘하고 토테미니즘의 신앙이 들리는 듯 하다.

제1봉에서 식사후 충분한 휴식을 한 탓에 부른 배도 불편이 덜했다.
2봉,3봉을 그쳐 가는 사이 자연의 멋을 한껏 흠취했다.
참으로 아름다운 산의 묘미가 감탄을 자아 내고 가을날 오후의
역광을 받은 햇살이 너무도 휘황찬란하다,
대자연의 진수를 본 느낌이다.

오랫동안 오던 무한의 악우들은 10여명이고 40여명의 새로운 악우들이
이번 산행에 참가 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30대 초반의 악우들도 눈에 띄었는데 그들을 만나는 자체가
반갑고 싱싱한 감흥을 느끼게 했다.

멀리 월악산이 보이고 마패봉이 앞을 가로 막는 사이로 산하의
파노라마가 동양호로 다가오고 바위가 만들어 준 부봉의 묘미가
산행의 멋을 지펴 올린다.
제3관문의 일부가 보이고 6.5km 문경새재의 전라가 산숲에
묻혀서 언뜻 보인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신의 얼굴을 산에 담는 악우들의
진지한 표정이 산을 닮았다.

상기된 얼굴로 기쁘게 웃는 사이 우리는
이름도 성도 모르지만 악우라는 사이가 어느새
친구가 되고 악우가 되어 인연을 맺게 했다.

산은 오른자 만의 몫이다.
어머니 무릎위를 기어 오르 듯이 가파른 돌 산을 넘나 들며
기쁜 감흥을 노래 했다.
올랐으면 내려 와야 한다는 철학을 터득하고 살아 갈 인생의
길을 미리 견주어 보는 시간도 가지도록 산은 가르켜 준다.

산은 날 보고 욕심을 버리고 허욕도 버리고 빈손으로 살으라 한다.
눈길 주는 곳마다 묘한 멋을 풍기는 산의 정상에 올라
세상을 조명하는 기쁨은 산을 오른 자 만의 특권이 안닌가

아름다운 제4봉의 모습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그림속의 멋 처럼 오늘 내 모습도 아름다우리
오후의 역광을 받아 만끽 해 본 정취은 참으로 감동적이었다.

이제 내리막을 향해 걸어야 할 차례다.
내려 가야만 하는 역로는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비옥한 바위 위에 서있는 고사목의 노래가 산다는 의미를
되세김 해 주고 저만치 달려갔다,

긴 여운과 이쉬움이 점철되지만 좋은 세상 구경 잘했다고
뇌이며 길을 나섰다.
온 몸으로 부딪혀 오는 가을의 흔적들이 싱그럽게 여겨 진다.

여인의 옷깃에도 어느 덧 가을의 모습이 가득해 진다.
산은 변화의 모습으로 오색의 자태를 선보인다.
너무나 좋은 모습이다.

1시간 20분의 내리막 길을 끝내고 문경새재 2관문 가기전
개울가에 앉아 가을을 노래했다.
내리막길에 푸르른 잔죽이 숲이 되어 얼굴을 간지럽게 만들었다.
물의 감촉이 너무도 포근하고 시원했다.
지친 육신을 닦으며 청청한 가을날의 왕자가 되어 본다.

그 옛적 한양으로 과거보러 내왕했던 첩경인 문경새재 흙 길.
역사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수려한 자연 경관에 묻혀
경이로운 소리를 내고 있었다.
3관문에서 1관문까지 6.5km 거리에 운치어린 길의 시들이
일어서고 있는 느낌이 든다.

물래방아도 멈춤 없이 가을을 노래 하고
향긋한 가을날의 정취가 온 몸으로 다가 온다.
모든 것이 살아 움직이는 숲속의 정취가 감동적이다.

길가에 소원 성취를 비는 돌탑이 운치를 준다.
고개를 넘으며 발병이 나지 않고, 들짐승의 습격으로 부터
안전을 기원했다는 돌탑이 미신적인 믿음과 종교적인
믿음으로 승화 되고 있었다.

쭈구리 라는 큰 고기가 살았다는 쭈구리 바위의 물이 너무도 청아하고
푸르른 물이 눈을 즐겁게 한다.
전설이 만들어 낸 역사의 소야곡이 문경새재를 넘나 든다.
숨어 있는 역상의 모습이 금방이라도 뛰쳐 나올 듯하다

걷는 다는 것.
가을이 무르익는 숲곳을 거닌 다는 것도 복인가 보다.
길가에 서있는 정자 누각에도 어김없이 가을은 오고
정감어린 역사의 모습이 흐르고 있었다.
성큼 다가온 계절의 여움이 마음을 간지른다.

궁예가 태어났다는 촌가에 지는 석양의 마지막 햇살이
머물며 아름다운 서정을 만들어 냈다.
주막을 지나고 긴 개울을 따라 걷는 다리가 아파 온다.
많이 걸었다는 신호인가 보다.

해가 저무는 들녁에 서있는 왕건 촬영장 무대가
드라마틱하게 역사의 모습을 보여 줄 듯한 자태로
석양의 빛으로 다가 온다.

5시간 반만에 주파한 부봉은 그렇게 끝맺음을 했다.
부봉과 주흘산을 동시에 주파한 준족들도 시간을 넘겨 당도 했다.
모두들 힘들고 멋진 산행이 었음에도 피로한 기색이 없는 것을
보니 참으로 좋은 산행이었나 보다.
40명의 신입 악우들이 무한이 마련한 자리를 함께 했다.
인간의 욕망은 대체로 5단계라고 철학자들은 설파했다.
배가 부르면 안정을 찾고 안정이 끝나면 조직에 참가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고 다음에는 조직에 기여하고 싶어지고 마지막에는 자아를
실현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는 것.
안정을 넘어 조직에 가입하고 싶은 마음으로 참가한 악우들에게
무한은 가장 적절한 보금자리를 제공 할 준비가 되어 있고
함께 어울리는 무대가 완비되어 있다. 악우들에게 거는
기대가 매우 크며 우리는 조용히 기다림을 하고 있다.
수고가 많았던 산행부 가이드에게 감사를 드리고 함께 한 모든
악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첫댓글 수고 많았어요, 후기 잘 보고 갑니다.
대장님 수고 많았습니다 .
역시 대장님 후기는 맛깔 스럽다구요 ,,,,,,, 잘 읽고 잘보고 갑니다
대빵님 나두 잘읽꼬 갑니다..글솜씨 좋으시네요..^*~
다시 한번 부봉산에 다녀 온것 같으네요
잼 나게 잘 읽었읍니다 ^^ ^^ ^^
수고하셨습니다...능삼님은 전날 월악 무박종주하고 또 같은 방향ㅇ로 대단합니다..사랑님, 들풀님 방가!!..조만간에 저도 첫인사 해야죠...재록님...산행기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