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 추적거리던 지난 4월8일, 김제시 금구면 월전로 산기슭의 조각공원 같은 아름다운 정원에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데 어울렸습니다. 색소폰 동호인으로 조각가인 주인장이 코로나 해방기념(?) 으로 초대를 했어요.
코로나 전에는 서울 제 친구들까지 초대히는 등 작은 음악회를 자주 열었던 곳이랍니다.
이번 주말에는 가야금 팀과 약속이 되어 있어요. 김제에 오기 참, 잘 했고 서울의 친구들이 안됐다는 생각도 든답니다. ㅎ(물론 나름 잘 지내겠지만)
이날엔 김제시와 맞닿은 전주, 군산, 익산에서도 오셨답니다. 부안만 빼고.(다음엔 부안 동호인도 불러야지)
하느님께 기도했어요. 비 좀 멈추게 해주시라고요.
기적같이 날이 개이고, 우리는 정오부터 저녁 8시 넘어까지 두 끼를 먹어가며 놀 수가 있었답니다.
누가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했던가. 내가 태어나고 온갖 생물이 약동하는 이 아름다운 계절을.
"목련꽃 그늘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 . . "
아무도 없는 음악실에서 지난 날 애창곡이던 가곡 '4월의 노래' 를 외쳐봅니다.
소리쳐 본지가 오래서인지, 세월 때문인지 예쁜 소리가 아니어 그 날 참았던 곡이랍니다.
대신 '내 눈물속의 그대' 와 '어매' 를 연주했지요.
어디에서 읽었더라? 마가릿 대처 수상의 이야기로 기억되는 데요,
"생각을 조심하라
생각을 하다보면 말이 되고
말을 하다보면 행동이 되고
행동을 하다보면 습관이 된다"
'생각이 운명을 좌우한다'는 아야기와 상통하는 좋은 이야기라 잊지않으려 노력하고 있답니다.
그러면서, "연주하는 곡부터 바꾸어야 하는데" 생각할 때가 있어요.
제가 즐겨 연주하는 곡들이 비교적 어둡거든요.ㅎ
모두모두 밝은 얼굴로 정 많이 나누며 사시기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