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句(명구), 名言(명언)
재미있는 古語(고어) 풀이와 이야기
心情 成 完 鏞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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口蜜腹劍(구밀복검)
말로는 친한 체하나 속으로는 해칠 생각을 가짐. 입에는 꿀이 있어 달콤한 말을 하면서 뱃속에는 칼을 지녔다. 겉으로는 친한 척 하지만 속으로는 해칠 생각을 품고 언제나 슬쩍슬쩍 기회를 노린다. 겉으로는 부드럽고 달콤하게 대하지만 속으로는 상대를 몰아 칠 흉측한 생각을 품고 있음. 口有蜜腹有劍(구유밀복유검). 面從腹背(면종복배). 笑裏藏刀(소리장도). 笑中有劍(소중유검). 棉裏藏針(면리장침). 喪頭服色(상두복색).
唐書(당서)에 나오는 이야기로, 李林甫(이임보)는 唐(당)나라 玄宗(현종)이 楊貴妃(양귀비)를 사랑할 때의 신하였다.
그는 사람으로 태어나서 시대에 권세를 능가할 수 있는 또는 집안의 광명과 자기와 자손만대의 영화를 누리기 위하여 더 높고 크게 됨을 깨달은 것이 있으니, 후궁을 통하여 뇌물과 아첨으로 직책이 높아져 후에 재상까지 된다.
그는 재상에까지 오르니 이제는 자기의 보신책이 필요함에 따라 황제의 뜻에 맹종하고 정의로운 자를 미워하여 어떤 구실이라도 암살 추방과 황제에게의 접근을 못하게 한다.
그가 퇴청하여 집에 돌아가 하룻밤만 자고나면, 다음 날에 신하나 내관들이 무엇인가 생각하여 가지고 등청하면 누군가가 주살 되었다고 한다.
현종은 양귀비에 빠져 정사를 돌보지 않고 이 음험한 자가 정권을 쥐고 있으니 그 당시 사람들은 모두 이임보를 두려워하며 말하니, 이임보는 입에서는 웃음이 가득차고 꿀을 담고 있으며, 뱃속에는 칼을 지녔다라고 숙덕공론을 하였다고 한다(口蜜腹劍 : 구밀복검). (笑裏藏刀 : 소리장도).
安國善(안국선)의 禽獸會議錄(금수회의록)에서 풍자적으로 쓰고 있다.
금수회의록은 바로 禁書(금서)로 지정 되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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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는 잘록하고 체격은 조그마한데 두 어깨를 딱 벌이고 청량한 목소리로 머리를 까딱까딱하면서 연설한다.
나는 벌이올씨다.
지금 口蜜腹劍(구밀복검)이라 하는 문제를 가지고 잠깐 두어마디 말씀할 터
인데, 먼저 서양의 교에서 들은 이야기를 잠깐 하오리다.
사람들이 오늘날에 와서는 가죽은 사람의 형용이요.
마음은 짐승보다 못하여 마귀가 되어 서로 싸우고, 서로 죽이고, 서로 잡아서 약한 자의 고기는 강한 자의 밥이 되고, 큰 것은 에덴동산에서 아담이라는 사람과 그의 아내 하와라 하였는데 온 세상 사람들의 조상이라,
세상에 오래 되어 갈수록 사람은 하느님과 멀어지고 오늘날에 와서는 앞서 말한 것 같이, 거죽은 사람의 형용과 그대로 있으나 실상은 마귀가 되어 서로 싸우고, 서로 죽이고, 약한 자의 고기는 강한 자의 밥이 되었습니다.
작은 것을 압제하여 남의 권리를 늑탈하고, 남의 재산과 토지를 빼앗고, 남의 나라를 위협하여 망하게 하는 데, 우리 벌을 사람들에 비유하여 말하기를, 입에 꿀이 있고 배에 칼이 있다하여 口蜜腹劍(구밀복검)이라고 하나 우리 입의 꿀은 남을 꾀이려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양식을 만드는 것이요,
우리 배의 칼은 남을 공연히 쏘거나 찌르는 것이 아니라 남이 나를 해치려 하는 때에 正當防衛(정당방위)로 쓰는 칼이요,
사람들이 입으로는 꿀같이 말을 달게 하고 배에는 칼 같은 마음을 품은사람들인 우리가 아니오.
우리 입은 꿀만 있으되 사람의 입은 변화가 무쌍하여 꿀같이 단 데도 있고, 칼같이 날카로울 때도 있고, 비상같이 독한 때도 있어서, 맞대하였을 때에는 꿀을 들어붓는 것 같이 달게 말하다가 돌아가면 흉보고, 노여워하고, 악담하며, 좋아 지날 때에는 깨소금 항아리같이 고소하고 맛있게 수작하다가 조금만 미흡한 일이 있으면, 죽일 놈 살릴 놈 하며 無聲砲(무성포)가 있으면 곧 쏘아 죽이려 하니, 그런 악독한 것이 사람 말고 또 어디 있으리오.
(손뼉 소리가 커서, 귀가 먹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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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구밀복검은 벌의 정당방위 사람보다 낳은 벌에게 본 받아야 !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