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재 거제도에서 경량목조주택건축 13기 과정을 진행중인 김종성입니다.
지금부터 교육중기를 써볼까 합니다.
교육을 시작하기로 결심한지 몇일전만 하더라도 공사현장에서 망치질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쯧쯧 저렇게 힘들게 살아야하나' 라고 했었던 나.... 지금 목조주택건축 현장에서 쌩초보로 망치를 들고 일을 배우고 있다.
남자라면 아니 여자라도 누구나 한번쯤은 해볼 수 있는 생각 '내집은 내손으로 한번 지어보고 싶다.'
IT 강사생활이 천직이라고 생각했던 내가 갑작스레 이쪽길로 들어서겠다는데 주위사람들은 모두들 어리둥절 했다.
첫날 오후 교육장에 도착하니 여러명이 분주하게 일과 마무리를 하고 있었고, 국방무뉘 모자를 쓰신분(임종빈 스승님)이 반갑게 맞아주신다. 잠시 후 원장님(정직상 원장님)이라며 한분을 소개시켜 주신다. 난 처음에 그냥 인부인줄 알았다. ㅡ.ㅡ;;;
왼쪽(임종빈 스승님) 오른쪽(정직상 원장님)
내가 이일에 뜻을 품어서인지 정말 존경스러운 분들이다.
교육을 시작한지 5일정도 지나서야 도착한거라 1층 벽체가 올라선 상태였다.
처음부터 같이 시작을 못한게 좀 찝찝했지만 스승님이 2층 올릴때 똑같은 작업을 할꺼니까 걱정할것 없다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신다.
8월 31일 오후 도착했을때 1층 벽체가 올라가 있던 상황
함께 배울 13기 동기분들과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고 숙소에 짐을 풀고 저녁식사를 하고 첫날밤? 을 보냈다.
다음날 설레는 마음으로 현장에 도착하여 일을 시작하는데 뭐가뭔지 하나도 모르겠다...
스승님이 친절하게 하나씩 설명을 해 주시는데... 도무지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
몇일 더 있다보면 적응도 되고 알아들을거란다... 그말에 안심이 되긴 하지만 하나도 모르겠다...
그냥 시키는 일만 하면서 첫날 교육을 마감하였다.
저녁을 먹으면서 ... 이런저런 생각에 휩싸인다... 숙소에 들어가니 이론교육이 있단다... 헐... 교육은 교육이구나 라는 생각이든다.
이론교육 내용은 기초공사...장비...자재... 등에 대한 교육이다...
역시 하나도 못알아 듣느다. 스승님께서는 쉽죠? 라고 물어보시는데... 난 잘 못알아 듣는다.
교육을 시작한지 이틀째인데 잘 모른다는것 때문에 그런지 힘이 나질 않느다.
네일건을 쏘는방법 등을 배워서 못도 박아보고 1층 벽체 위에 2층을 세우기 위한 장선을 설치한다.
아 저런걸 장선이라고 하는구나... 아직도 뭘 배워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1층 벽체위에 장선을 설치하는 모습
어쨋든 몇일동안 교육을 무사히 마치고 이론교육을 받는데 정말 중요한 교육이라고 한다.
지붕각을 계산하는거란다... 허걱~ 무슨 계산... 수학... 삼각함수... 탄젠트... 코싸인... 미치겠네...
내가 이길을 잘못 들어선건가? 여러번 반복을 하고 계산을 해보지만 잘 안된다...
밤을 설치며... 다음날 기적이 하나씩 일어나기 시작한다. 서까래를 직접 계산해보고 올리는 순간 몰랐던것이 한번에 확 눈에 들어온다. 신기하다... 정말로... 기분이 좋아진다.
1층 마루대를 세우고 서까래를 연결하기 시작
1층 방수를 위한 타이백을 붙이고... 장선위에 합판도 작업하면서... 왜 장선을 일정간격으로 했었는지 하나씩 보이기 시작한다.
그날 저녁을 평소보다 더 맛있게 잘 먹고 다시 이론교육을 받는다.
서까래 각도 계산에 관련된 수업을 듣는데 귓속으로 들어온다... 신기하다.
다음날은 2층 벽체를 세우는 작업을 한단다. 1층때 못보신 분들은 내일 잘 보시면 이해가 될거라고 하신다.
드디어 다음날 모든게? 보이기 시작한다. 용어들도 머리에 박히기 시작하고 장비도 더 친근해진 느낌이다.
사람이 참 간사하다 하나도 모를때는 이길이 내길이 아닌가 싶다가도 하나씩 알아듣고 친해지니 역시 내가 잘선택했어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간사하다...
벽체를 세우면서 플레이트, 코너, 백커, 헤더, 스터드, 를 직접 재단하고 만들면서 구조가 이해된다.
쉽지는 않겠지만 몇번 연습하고 실전을 쌓아보며 잘 할 수 있을거 같다는 자신감도 생긴다.
스터드만 있는 평범한 벽체를 세우는 모습
헤더 벡커 스터드 등 창문이 있는 벽체 조립모습
2층 벽체를 다 세우고 몇일이 지나니 합판작업도 다 끝나도... 또한번의 고비가 찾아온다.
귀서까래(모임지붕) 각도계산법... 헐...
그런데 생각한다 지금까지 하나도 못알아 듣다가도 알아들은것 처럼 이또한 실습과 병행하면 금방 알아들을수 있을거라고...
일단은 믿고 스승님이 가르쳐주는 공식만 외워보기로 한다... 그 원리는 잘 모르더라고 알아두면 좋다고 말씀하시는건 무조건 외워버린다... 자재 사이즈 부터 공식 모두... 그냥 막 외워버린다. 그냥 시키는데로 믿고 따라해본다.
교육한지 수일이 지난 지금.... 정말 많은걸 배웠다... 앞으로 마감까지 배울게 더 많을것 같다.
너무너무 재미있고... 내인생에 최고의 교육 중 하나인것만은 확실하다.
명절 전 충주로 올라오기 전까지 완료된 모습(함께 했지만 정말 신기하다)
이상으로 교육중기 내용을 마칩니다.
정말 답답하시고 짜증나실때도 있을터인데 항상 친절하게 가르쳐주시는 스승님 그리고 무뚝뚝해 보이지만 조언을 아끼지 않는 원장님 두분 정말 너무 감사드립니다.
남들의 눈에는 노가다라고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일을 마치고 숙소에서 책상앞에 앉아서 공부를 게을리 하지않는 두분의 모습을 보며 배우고 느끼는것이 정말 많습니다.
남은 교육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첫댓글 실감 나는 현장 체험담 ! 부디 그 뜻 이투시기를~~~~ !!!!
실감나는 체험의 중기는 초보라 해도 용기를 주신데는 겨룰데가 없군요,속칭은 노가다"글쎄요 열심히 일하고 남들이 뭐라고 하든 나의 길이고 내가 좋아하면 ~? 건승을 빕니다
잘 메모해 놓으시길...^^
열심히 하세요 좋은날만 있을겁니다.하시지요 저는 50대 주부입니다 ^*^
교육받고 싶다는 생각만 3년이 지났고 세월만 보냈습니다.
주부여서인지 집안일이 항상 먼저였습니다. 용기가 부럽습니다.
정직상원장님
위치가 어디입니까 연초에 살고 있는데 한번 방문할까 해서요
이미 작업이 종료되어 입주하신 집이라 정확한 위치를 알려드리기 힘듭니다. 양해바랍니다.
정말 실감나는 수강중기 같습니다 ^^ 고뇌와 땀이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