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자 굴이 뭔가 했다.
작은 깊이의 넓은 굴인데 특이하게도 그 안에는 역 고드름이 만발 해 있었다.
땅에서 올라오는게 아니고 위에서 떨어지는 물이 기둥을 만든것이리라.
탐방객들의 질서 수준을 보게됬다.
먹고 난 쓰레기들로 지저분하기가 너무 민망스럽다.
이런 자연경관에서 좀 깨끗히들 머물다 가면 어떤지.
영고드름이 굴안을 아예 밭으로 만들어 놓고있다.
그 모양 하나 하나가 요상하기도 하고.
미릅불 상 같은것도 있고 성모 마리아 상 같은 것도 있고
보는 방향에 따라 , 보는 이의 마음에 따라 여러가지로 보인다.
밖엘 보니 위에서 떨어지던 물줄기가 고드름이 되어 주렁 주렁 열려있는데
그 아래에 고드름 하나가 바위 사이 얼음위에 꽃혀있다.
아마도 하나가 위에서 떨어지면서 아래 어름사이에 박혀 그대로 얼어있는가 보다.
그 아래 있었다면 누군가는 다쳤을텐데.
기계체조 하는 선수가 공중에서 몸 동작을 하고있는 형상으로 만들어진 고드름.
내려가는 계곡의 바위 위를 보니 그간 내린 눈들이 겹겹이 층을 이루고 있다.
한번 내리고는 좀 녹다가 얼고 , 또 그 위에 다시 내려 녹고 얼고를
반복하면서 쌓인게 보인다.
뭔 나뭇가지와 꽃이 눈 위에 홀로 삐죽하니 나와있다.
외롭게 홀로 나와 있는 가지가 아주 고상스럽다.
하얀 도화지 위에 한폭의 그림을 그려 넣은 듯.
넝쿨나무가 나누를 타고 힘차게 올라가 엉켜있어 한번 그네 타기를 해 보았다.
이런거 보면 한번 매달려 보고픈 마음이 큰데 실행을 해본다.
타잔이 된 느낌으로. 이런거 이용하여 훨훨 날라 다닐 수 있다면 ..
백련사 입구까지 왔다.
백련사 오른쪽으로 등산하여 올라갔다가 정상과 중봉 능선을 거쳐 왼쪽으로 하산 한 코스다.
강한 바람과 찬 기온으로 뒤덮힌 정상에서 이만큼 하산하니 모든게 조용하기만 하다.
무주 구천동계곡에는 모두 32경치가 있다한다.
그 32경치들을 하나씩 내려 가면서 담아보기로 했다.
안내글과 그 주변 경치를.
겨울철이라 계곡의 경치는 눈덮힌 계곡뿐이라 실감이 나지를 않는다.
그래도 주위의 바위와 계곡의 생김새로 추측과 상상으로 그려본다.
이 곳이 유명한건 계곡에 흐르는 물줄기와 같이 어우러져있는 바위들과 숲이다.
겨울산의 풍경 또한 나름대로 매력적이니.
중간 중간 녹아내린 어름사이로 흐르는 물줄기를 볼수있다.
또 흘러가는 계곡의 불 소리도 들을 수가 있었다.
봅을 불러 오는 소리.
깨진 어름 조각이 어떨때는 뭔가 형상을 하고있는 모습도 보인다.
자연은 예술가이다 보니. 우리는 그 예술가가 빚어 놓은 예술품을 감상 할수있고.
이곳의 특징 하나, 폭포라는 개념이 틀리다는 것.
우리키만도 못한 높이에서 떨어지는 것도 여기서는 폭포라 한다.
산엘 가 보면 폭우로 인해 계곡의 모양이 바뀌는게 많이 볼수있다.
여기도 그런 모습들이 간판 안내그림과 다른게 그런건 아닌지.
여기 어름이 녹아 만든 모양이
부처님 얼굴 상 같기도 하고
예수님 얼굴 모습 같기도 하다.
믿음 신자에 따라 다르겠지.
구천동 계곡이 한국전쟁 당시 격전지였음을 상기시키는 탑이다.
아직도 그 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태인데
많은 좌파 사상을 교육시키는 자들이 버젔이 있는가 하면
또한 그들이 북한을 추종하고 있는게 너무도 안타깝다.
이들 전사자들에게는 더욱 더 미안할 따름. 그들은 자신의 주검으로 나라를 지켜내 주었는데.
날이 어둑하기 시작하는 시간이다.
덕유산 국립공원 출입구에 무사히 귀환 하였다.
장장 오늘 산행 시간이 10시간이나 걸렸다.
그 중에 4 시간이라는 시간이 이 구천동 계곡 길이었으니.
그래도 정산 능선에서 실컷 구경한 눈꽃 덕에 만족한 산행이었다.
오리걸음으로 종아리를 풀고 귀경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