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한 번도 남자친구를 사귀어보지 못한 모태 솔로. 올해마저 솔로의 신분으로 마무리 한다면 2011년엔 하늘로 승천해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엄습한다. 모태 솔로녀가 연애 적극녀로 역전을 꿈꾸며 모태 솔로 클리닉의 문을 두드렸다.
연애가 세상에서 제일 어려우십니까?
자신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나는 왜 연애를 한 번도 못해봤을까?”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당신이 다가가지 않거나 상대가 당신에게 다가오지 않거나. 전자는 남자친구의 필요성을 아예 못 느끼는 연애 세포 부재녀, 필요성은 느끼지만 연애가 두렵다는 연애 세포 파괴녀, 혹은 다가가는 방법을 모르는 연애세포 무지녀일 것입니다.
후자라면 먼저 냉정하게 자신의 외모와 성격을 돌아 보세요. 난 사이코 오타쿠도 아니고 발로 차주고 싶은 얼굴도 아니라며 발끈하지 마세요. 외모와 성격에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자신만의 매력을 추출해내지 못하는 스킬의 부족도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니까요.
모태 솔로 클리닉의 문을 두드린 것을 환영합니다. 당신이 이 곳을 스스로 찾았다는 건 추운 겨울, ‘남자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바란다는 사실입니다. 아직 연애 감정이 바싹 메말라 있지 않다는 좋은 신호이죠. 쎄씨 클리닉에서는 당신의 유형을 분석해 당신이 밀고 나가야 할 매력 처방전을 드립니다. 당신이 말끔하게 연애 고민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릴 것입니다.
당신의 증상을 체크해보세요
□“나 정말 남자 한 번도 안 사귀어봤다고! → 딱히 못생긴 것도 아니고, 성격이 모난 것도 아닌데 남자는 안생깁니다.
□“남자한테 많은 걸 바라지도 않는다고” → ‘그냥 나만 사랑해줄 수 있는 남자면 된다고요? 하지만 주변에선 눈이 높다는 소리를 자주 듣죠.
□“나 중학교 때 남자친구 사귀어봤어” → 모태 솔로는 중·고교 때 사귀어본 것으로 자신이 그동안 연애를 한 번도 안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신의 상황을 냉정하게 바라보지 않고 회피하려 합니다.
□“그럴 땐 이렇게 했어야지, 바보야!” → 모태 솔로녀들은 실전에는 약하면서 이론에는 상당히 강하죠. 심지어 친구들 사이에선 연애 해결사로 추앙받습니다.
□“왜 세 번만 만나면 연락이 끊기지?” → 소개팅 한 후 다시 한번 만나자기에 ‘오호라, 이번엔 생기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남자는 그 이후 감감무소식입니다. 호감에서 사귀고 싶은 여자로 진행 되는 과정에서 늘 막혀 버립니다.
□“뭐야, 이 사람 왜 이래? 왜 날 칭찬하는 거지?” → 만년 솔로의 습관과 마인드가 체화된 상태입니다. 눈물 날 만큼 외로워하다가도 누가 날 좋다고 하면 갑자기 그 사람이 싫어지기도 합니다. 평상시 받지 못하던 사랑과 관심을 한꺼번에 주는 상대에게 느끼는 부담으로 사랑세포 발달기를 제대로 거치지 못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증상입니다.
□“내가 알아서 할 수 있어” → 스스로를 너무 잘 챙깁니다. 술자리에서 절대 취하지도 않고, 어떤 이유에서건 남자가 좀 챙겨줄라치면 괜히 상대에게 피해를 주는 것 같고 미안한 마음이 들어 호의를 받기 거부합니다. 친절한 호의를 받았다면 이자까지 붙여 그 이상으로 돌려 줍니다. 즉 빈틈이 없는 스타일이죠.
□“너, 나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 → 상대방의 호의와 추파를 구별하는 중추가 마비되었습니다. ‘친절한 남자=내게 관심있는 남자’라고 생각하고 혼자 연인놀이를 즐깁니다. 아닌 것을 깨닫게 되면 그 남자를 나쁜놈으로 몰아 세운 경험이 있습니다.
Case1 소개팅만 나가면 남자의 흠집 찾기로 분주해져요
처음 소개팅에 나가면 꼭 여자 몇 번 사귀어봤냐, 양다리 경험은 있냐고 물어봐요. 흡족한 대답으로 질문에 통과했다 하더라도 대화 도중 ‘생각 없이 사는 남자’라고 느껴지면 앞에 놓인 물을 얼굴에 뿌려주고 싶을 만큼 급 싫어지고, 외모는 별로 안 보는데 사소한 것들을 이것저것 따지죠. 소개팅남에 대해 친구들이 ‘걘 아니다’라는 말 한마디만 해도 그 말에 혹해서 ‘정말, 그런가?’하고 내내 곱씹어 보다 ‘정말 그렇네!’로 결론 내리는 것도 문제에요. 남자친구는 생겼으면 하는데 막상 이 남자와 ‘오래 만날 수 있을까?’ ‘얘가 날 얼마만큼 좋아할까?’라는 의심부터 생겨요.
연애 문제 분류 기호 남자에 대한 의심 알레르기
용법 스스로 남자를 못믿는 것도 문제지만 남자의 입장에서도 다시 만나기 싫은 피곤한 여자. 만나면 편안한 여자로 콘셉트를 바꿔라. 서로 묻고 답하기의 취조 형식보다 정말 대화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여자로 어필해야 한다. 질문을 줄이고 상대방의 말에 대한 대답과 끄덕임 액션의 비율을 늘려라.
주의 사항 이것저것 물어보는 것은 남자라는 종족에 대한 기본적인 불신 코드 때문. 잘해주면 떠나갈 것이다. 양다리를 걸쳐본 경험이 있는 남자는 나에게도 똑같이 행동할 것이다. 많은 여자를 사귀어본 사람이라면 여친에게 ‘쉽게 질려 하는 타입일 것이다’란 나만의 명제가 너무나 확실해 스스로 이런 명제의 제물이 될까 두렵다. 과도한 질문으로 표출 되는 확인 절차를 줄이라고 해서 묻고 싶은 것 까지 꼭 참고 있다가 나쁜 남자에 휘말리지 않도록 주의! 친구, 가족과의 관계, 평소 습관과 미래에 대한 계획은 꼭 물어봐야 할 것들이다.
Case2 새로운 사람과의 연말 파티에서 끌리는 여자가 될 수 있을까요?
편안함 보단 설레임에 반응 하는 전, 주변에 있는 남자들 보다 새롭게 만난 사람들에 끌려요. 연말엔 각종 모임과 파티가 쏟아지니 특히 마음이 설레죠. 그렇다고 처음 보는 남자한테 제가 먼저 사귀자고 말할 용기는 없어요. 이래서 제가 연애를 못 하나 봐요. 연말 모임에서 사귀자는 말이절로 나오는 여자가 되고 싶은데, 예쁜 얼굴과 섹시한 몸매 없이는 절대 불가능한 일인가요?
연애 문제 분류 기호 연애 자신감 세포 손상
용법 처음 만난 남자를 움직이기 위해 ‘그의 감성 코드를 어떻게 건드려야 할까?’를 먼저 생각해보자. 나만 바라보는 따뜻한 그녀로 포지셔닝하는 것이 비법.
주의 사항 당신이 초절정 미녀가 아니라면 괜히 파티라는 후끈 달아오른 분위기에 취해 몸을 s자로 꼬면서 은근한 스킨십을 유도하는 스킬을 쓰면 완전히 망한다. 대신 ‘감성’을 건드린다는 것이 포인트. 남자들은 자신을 믿어주는 여자에게 끌린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 이런 느낌을 전달 하는 방법은 지긋이 바라보는 눈빛. 따뜻한 눈빛으로 당신을 지지한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보낸다. 섹시함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남자란 당당한 척해도 속으로는 모두 사랑을 갈구하는 것이 본능. 대신 지나치게 푸근한 눈빛은 엄마를 생각나게 만들 수도 있으니 적당히 조절할 것.
Case3 침묵은 적? 어색하고 뻘쭘한 분위기를 참느니 그냥 평생 솔로 할래요
남자 옆에 있으면 어색함을 못 참고 괜히 어색하지 않은 척 오버해요. 그렇다 보니 남자들은 저를 분위기 메이커 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여우처럼 굴어야 남자들이 좋아하는 걸 알겠는데 전 딱 곰 스타일이거든요. 남자 앞에서 여우 짓 하는 것은 스스로 어색해서 못하겠어요. 털털한 이미지가 굳어지니까 남자들이 절 여자로 보지 않는 것 같고. 이젠 저 스스로도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닌 제3의 성이 된 것 같아요.
연애 문제 분류 기호 지나친 애쓰기의 안쓰러움
용법 약간의 빈틈을 보임으로써 남자들로 하여금 “몰랐는데 너도 역시 여자?” 라는 이미지를 심어주자. 술자리에서는 취하지 않는 것처럼 하다가 집에 가는 길에 살짝 비틀거린다든지, 모르는 것을 수줍게 물어보는 식으로 여성성을 드러낼 수 있다.
주의 사항 지나친 고자세도 문제지만 분위기를 띄우려는 지나친 애쓰기도 최악. 관심과 무관심의 균형이 중요하다. 둘 사이를 적절히 넘나들며 이성의 감정에 혼란과 기복을 줘야 한다. 나라는 사람에게 흥미를 갖게 하기 위해서는 상대가 볼 때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 상대가 만들어 놓은 털털한 여자라는 사고의 틀 안에 갖혀 버리면 그 순간 부터 당신을 향한 흥미는 옅어진다. 그렇다고 감정 기복 심한 다중 자아의 모습을 보이면 남자들은 도망 간다.
Case4 여기저기 잘도 돌아다니는데 남자들이 안 다가오네요
스물다섯 연애 경험 전무한, 초 건어물녀. 소개팅은 ‘나 남자가 너무 필요해요’ 하고 말하는 것 같아서 죽어도 하기 싫어요. 완벽주의자 성향이 있어서 학교 수업 끝나면 알바에 영어 학원에 요가 다니고, 주말에는 교회를 갔다가 미술전시나 공연보러 다니느라 바빠요. 몇몇 남자는 나를 대하기가 어렵다고도 말하기도 하고 당연히 남자친구가 있는 줄 알았다도 해요. 이제 남친 없는 걸 알았으면서 제게 다가오지 않는 건 대체 무슨 심리인지 궁금하네요.
연애 문제 분류 기호 완벽한 여자병
용법 딱히 부족한 것 없는데 연애 못하는 스스로에게 변명거리를 만들어 주기 위해 하루를 더 분주하게 채찍질 한다. 무리해서 실제의 자기 모습보다 훨씬 더 좋은 이미지를 상대에게 주려고 하는 사람에게서 많이 볼 수 있는 경우다. 상대에 대한 마음보다 상대 안에 있는 자신의 이미지가 너무나 중요한 사람이다. 자기계발을 혼자하는 활동만 하지 말고 다양한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는 할동으로 바꿔보자.
주의 사항 당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체크해서 매일 들르는 스폿에서 한 단계씩 더 발전 시켜보는 것이다. 아르바이트 끝나고 동료들과 자전거를 타러 간다든지 학교 조별 과제 모임에서 만난 사람들과 놀러 가는 등 행동 반경을 늘려보자.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해야지 아니면 문어발식 인간관계에 회의감을 느낄 수도 있다.
Case5 데면데면하는 사이, 급 친해질 만한 ‘사건’을 만들고 싶어요
학교 다닐 때만 해도 그냥 알던 선배였는데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해서 다시 돌아온 학교에서 그 선배를 만났어요. 별로 친한 사이는 아니었는데 오랜만에 우연히 마주치니 서로 너무 놀라 아주 반갑게 인사를 했죠. 몇 년 만에 만난 그의 훈훈한 미소에 가슴이 콩닥콩닥거렸어요. 아마 제가 이런 마음을 고백하면 놀라서 기절 할 지도 몰라요. 일단 친해지고 싶은데 친해질 거리가 없어요. 그저 설이나 추석에 단체 문자 보낼 사이랄까? 한 번에 '뿅'하고 친해질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연애 문제 분류 기호 사랑에 목 말라 금방 사랑에 빠지는 ‘금사빠’ 병
용법 꾸준히 친해지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둘은 오랜만에 만난 사이다. 인사 한 번 했을 뿐인데 “나는 선배를 좋아해요” 하고 고백한다면? 꽤나 무서운 여자로 생각 된다. 그의 친한 친구나 후배 중에서 나와 자연스럽게 연결돼 있는 사람을 물색, 그리고 단체 모임을 만들자. 모임 시간과 장소를 조절하는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전화 통화를 몇 번 하는 것 만으로도 훨씬 둘 사이가 편안해 진다.
주의 사항 그래도 한 번에 친해지고 싶다면? 속독반 코스로 술자리만 한 것이 없다. 술의 알코올은 사람의 긴장을 풀어줘 마음을 열게 만든다. 하지만 술이 깼을 때 두 배로 어색할 수 있다는 점과 맨 정신에는 어색해서 만날 때마다 술을 마시게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