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이, 글라스, 비디오를 녹화해줘.”
우선 한가지 사실을 주지하고 넘어가자. 구글이 발표한 제품은 구글 글래시즈(Google Glasses)가 아니라 구글 글라스(Glass)다. 한쪽 눈에만 정보를 프레젠테이션해주는 모노클(monocle, 외안경)이란 말이다.
1. 사진, 비디오 촬영 및 재생
사진을 찍는 이유는 기억을 남기기 위해서 일 것이다. 구글 글라스의 가장 환상적인 기능은 지금 이 순간 나의 시야를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의 눈으로 바라본 연인의 모습, 아이의 성장, 처음 가 본 미지의 장소로 운전해가는 노을 진 하늘.
구글 글라스는 내 눈높이에서 나의 시야를 녹화해주고 나의 시야에서 다시 그 시간과 장소를 플레이 해준다. 촬영 테크닉은 필요 없다. 글라스라고 명명되어 있지만, 사실은 나의 기억 그 자체를 미디어로 만든다.
2. 현재 시야 공유
일상에서 특별한 감정을 일으키는 것들을 만날 때, 사람들은 “이것 좀 봐.” 라는 말을 한다. 자신의 특별한 감정을 소중한 사람과 나누고 싶은 것이다.
애플이 스마트 디바이스를 만들어 한 가장 큰 성과는 기억을 손으로의 터치를 통해 공유하게 하였다는 것이다. 구글 글라스는 여기에 한 단계를 줄였다. 음성인식을 통해 지금 나의 시야를 공유할 수 있다. 여기에서 공유되는 것은 나의 눈으로 바라본 세계다.
3. 내비게이션 기능
앞으로는 길을 찾아 헤매는 사람이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스마트폰에 지도기능이 생겼음에도 많은 이들은 방향을 잃고 길을 헤맸으며, 차를 살 때 내비게이션 옵션에 웃돈을 내야 했다.
하지만 구글 글라스를 쓰면, 마치 내가 이미 기억하고 있는 길처럼, 내 눈앞에서 안내 내비게이션이 펼쳐진다. 물론 구글맵과 연동되는 기능일 것으로 예측된다. 초기에 미세한 GPS 기능 등에서 얼마나 완벽한 구현이 펼쳐질까가 관건이다.
4. 음성인식을 통한 메시지 전송
이 부분은 기존의 스마트 디바이스들도 이미 내놓은 기능이지만 아직 완벽하지 못한 음성인식기술 덕분에 많은 이들이 외면하고 있는 기능이다. 모든 명령이 음성으로만 이루어지는 구글 글라스가 얼마나 이 갭을 줄였을지가 기대된다.
5. 백과사전기능
아이폰이 시리(Siri)로 제공하고 있는 기능이다. 걸어 다니는 백과사전 우리의 시리는 매우 똑똑하지만, 말을 잘 못 알아 듣는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다시 말씀해 주시겠어요?” 라든지
“오늘 카트만두의 날씨입니다.” 같은 묻지도 않은 곳 날씨를 알려줄 때도 있다. 거듭 말하지만, 구글이 음성인식을 얼마나 완벽히 구현했을지가 관건이다.
6. 언어번역기능
“오케이 글라스, '화장실이 어디예요'가 영어로 뭐야?”
꿈의 기능이다. 구글의 발표대로라면 이제 애들은 더는 영어를 배우지 않아도 된다. 취업준비생도 토익시험도 볼 필요가 없어진다. 이 기능이 구글 트랜스레이트(Google Translate)에 기반을 둔 기능일 것이라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
지금 모니터를 응시하는 당신이 번역기를 불신할 것이 느껴진다. 그러나 지난 몇년간 구글 트렌스레이트는 굉장한 발전을 걸쳐왔다. 게다가 번역기를 돌리는 대부분의 문서(즉 문어체 구문들)와는 다르게 구어체는 굉장한 번역률을 자랑한다. 지금 아래의 링크를 방문해 좋아하는 노랫말을 한번 흥얼거리며 번역해 보길 추천한다.
구글 번역
이 기능이 어느 정도의 안정성을 보장한다면 영어 사용자들은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은 확실히 배울 필요성이 줄어들며 한국어 사용자들도 일본어에 대해서는 배울 필요성이 줄어든다. 다시 말해 당신이 500달러만 낼 용의가 있다면 토익은 봐야 하지만 JPT는 안 봐도 될 가능성이 크다. 그 외의 언어에 대해서는…. 구글을 믿도록 하자.
7. 항공 스케줄 알림 기능
왜 슬픈 예감은 한 번도 틀린 적이 없나. 스마트폰은 코트 주머니 속에서 비행기 시간을 두 번이나 몸을 떨며 외쳤다. 지난겨울 동안 당신이 조금 더 많이 먹었을 뿐이다. 둔해진 감각을 탓하기에 당신은 이미 비행 스케줄에 늦었다.
구글 글라스는 당신의 비행 스케줄을 눈 앞에 프레젠테이션 한다. 항공 스케줄 뿐만 아니라 구글 캘린더와의 연동도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