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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당 Green 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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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방 스크랩 [연탄이네 텃밭] 3화 첫 수확의 기쁨
오후 추천 0 조회 50 13.06.20 18:23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오늘은 첫 수확의 기쁨을 나누고자 합니다.

5월 26일 이날도 텃밭점거단 깨작깨작(이하 깨작깨작) 단원들과 함께 밭을 찾았습니다.

일찍 도착한 단원들이 이미 술자리를 펼쳐놓고 잔을 주거니받거니~~~ 함께 술부터 마시고 일하기로^^

 

 

우리를 반기는 두 남정네는 이미 발그레한 대추볼

 

 

 

 

 

 

 

 

 

 

 

 

 

 

 

 

 

 

 

 

 

 

일을 시작하기 전 밭의 모습입니다. 한 달만에 많이 자랐습니다.

 

평소 남친이 풀을 열심히 뽑아 주었기 때문에

밭이 깨끗깨끗

 

 

 

 

 

 

 

 

 

 

 

 

 

 

 

 

 

 

 

 

 

 

 

 

 

 

 

 

 

 

 

작물들이 얼마나 자랐나 자세히 볼까요?

 

 

 

치마처럼 펼쳐지며 크는

적상추

 

 

 

 

 

 

 

 

 

 

 

 

 

 

 

 

 

 

 

 

 

푸릇푸릇

청상추

 

 

 

 

 

 

 

 

 

 

 

 

 

 

 

 

 

 

 

 

 

핏빛이 연상되는

로메인

 

 

 

 

 

 

 

 

 

 

 

 

 

 

 

 

 

 

 

 

 

 

드디어 잎이 살아나기 시작하는

고구마

 

 

 

 

 

 

 

 

 

 

 

 

 

 

 

 

 

 

 

 

 

보기만 해도 입안이 알싸한

청겨자

 

 

 

 

 

 

 

 

 

 

 

 

 

 

 

 

 

 

 

 

 

너부데데한 잎이 듬성듬성

적겨자

 

 

 

 

 

 

 

 

 

 

 

 

 

 

 

 

 

 

 

 

 

잡초 멀칭을 해 준

고추

 

 

 

 

 

 

 

 

 

 

 

 

 

 

 

 

 

 

 

 

 

 

 

 

 

 

 

 

앙증맞은

땅콩

 

 

 

 

 

 

 

 

 

 

 

 

 

 

 

 

 

 

 

 

 

키는 크지 않고 잎만 키우는

들깨

 

 

 

 

 

 

 

 

 

 

 

 

 

 

 

 

 

 

 

 

열매로 맺힐 꽃을 달고 있는

방울토마토

 

 

 

 

 

 

 

 

 

 

 

 

 

 

 

 

 

 

토마토는 자라는 내내 줄기겨드랑이에서 곁순이 납니다. 곁순을 따 주지 않고 그냥 키우면 열매가 적게 달리고 나무가 부실해지지요.

 

 

곁순을 따고 나면 손에서 토마토향이 물씬물씬~

 

 

 

 

 

 

 

 

 

 

 

 

 

 

 

 

 

곁순을 빨리 따지 않으면 이렇게 원가지처럼 훌쩍 커 버립니다.

 

미쳐 따내지 못해 크게 자란 곁순을 따내 땅에 비스듬히 꽂고 물을 주면 새 토마토 모종이 됩니다.

 

 

 

 

 

 

 

 

 

 

 

 

 

끝내  잎을 다시 피우지 못하고 말라죽은 고구마 줄기가 종종 있습니다.

 

 

 

작년에는 고구마를 꽤 수확해서 많이 나눠주었는데 올해는 수확량이 적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입니다ㅠㅠ

 

 

 

 

 

 

 

 

 

 

 

 

 

 

 

 

 

 

 

 

작깨작은 호박도 심었습니다. 호박도 토마토와 같이 곁순을 따 주어야 합니다. 농민회 상근자로 일하시는 분이 방법을 가르쳐 주며 바람같이 순을 따나가시는데 초보 농꾼들 눈에는 어느 것이 순이고 어느 것이 원줄기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곁순을 똑~~~

 

 

 

 

 

 

 

 

 

 

 

 

 

 

 

 

 

 

 

 

 

 

 

 

호박은 암꽃 바로 아래의 씨방이 자라 호박이 됩니다.

 

 

첫 암꽃은 아까워도 따주어야 앞으로 열매가 잘 자라게 되지요.

 

 

 

 

 

 

 

 

 

 

 

 

 

 

 

 

 

 

엄청시리 빨리 말씀하셔서 잘 못 들었지만 아마 수꽃이라며 가리키신 듯합니다^^;;

 

 

 

 

 

 

 

 

 

 

 

 

 

 

 

 

 

 

 

 

 

 

 

 

자, 잡초를 뽑아야겠지요.

 

 

깨작깨작의 귀여운 농부들^^

 

 

 

 

 

 

 

 

 

 

 

 

 

 

 

 

 

 

 

 

 

 

항상 사진을 찍는 쪽에 속하기 때문에 제 사진은 귀하네요^^

 

 

 

저는 사이갈이를 하고 있습니다.

 

 

 

 

 

 

 

 

 

 

 

 

 

 

 

 

풀을 매면서 작물 사이사이를 호미로 가볍게 긁어주는 것을 '사이갈이'라고 합니다. 사이갈이를 해 주어야 물이 땅으로 스며들기 때문에 틈틈이 해 주어야 합니다.

 

 

 

 

 

 

"어, 여기 허브가 자라네."라는 소리에 달려가 보았습니다. 발견하신 분이 잎을 따 향을 맡게 해 주시는데 정말 상큼한 사과향이 납니다. 어디서 씨가 날아와 이런 향긋한 작물이 자라게 되었을까요? 마냥 신기해서 모두들 몰려와 킁킁 코를 벌렁입니다.

 

제 눈에는 한낱 잡초에 불과한데 '애플민트'라고 하네요.

 

 

 

 

 

 

 

 

 

 

 

 

 

 

 

 

 

 

 

 

 

 

 

 

 

 

 

자, 본격적인 수확에 들어갑니다.

 

 

 

깨작깨작 밭에서는 무성하게 자란 열무를 수확하고

 

 

 

 

 

 

 

 

 

 

 

 

 

 

 

 

 

 

 

 

 

 

 

 

 

 

 

 

 

 

 

 

 

 

 

 

 

 

 

연탄이네에서는 잎채소를 수확하고

 

 

 

 

 

 

 

 

 

 

 

 

 

 

 

 

 

 

 

 

 

 

 

 

봉지 한 가득 담긴 잎채소

 

 

 

 

 

 

 

 

 

 

 

 

 

 

 

 

 

 

 

 

 

 

 

 

 

깨작네의 열무

 

 

 

 

 

 

 

 

 

 

 

 

 

 

 

 

 

 

 

 

 

 

 

 

 

 

맞은편 밭 아주머니께서

"아이고, 여기는 학생들이 와서 밭을 가꾸네. 학생들이 잘도 해. 아이고, 신기해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어르신들 눈에는 마냥 귀여운 학생으로 보이나 봅니다. 대학생이라고는 아래 사진의 가장 오른편에 있는 사람, 딱 한 명뿐인데도요^^

 

 일을 끝낸 흐믓한 마음으로 서로의 밭을 구경하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눕니다. 텃밭에서는 모두가 이웃사촌입니다^^

 

 

 

 

 

 

 

 

 

 

 

 

 

 

 

 

 

 

 

 

 

 

 

 

 

 

 

 

 

수확물을 한아름 안고 돌아가는 얼굴에 미소가 번집니다. 손에 든 유기농 채소를 보며 반기실 부모님 생각에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도 가벼워지는 깨작단원들입니다^^

 

 

 

 

 

 

 

 

 

 

 

 

 

 

 

 

 

 

 

 

 

 

 

 

 

 

 

 

깨작네에서 얻은 열무와 연탄이네 잎채소를 깨끗이 씻어 채반에 담으니 한가득입니다.

이 잎에 따뜻한 밥을 얹고 구수한 쌈장을 쓱 발라 볼이 불룩해지도록 넣고 아구아구 씹으면 상큼하고 고소한 맛이 납니다.

며칠을 흐믓하게 먹을 수 있지요. 맛이 궁금하세요? 연탄이네로 농활 오시면 됩니다^^

 

 

 

 

 

 

 

 

 

 

 

 

 

 

 

 

 

 

 

 

 

 

 

 

 

 

 

 

 

 

산수간 바회 아래 띠집을 짓노라 하니

그 모른 남들은 웃는다 한다마는

어리고 햐암의 뜻에는 내 분인가 하노라

 

보리밥에 풋나물을 알맞게시리 먹은 후에
바위끝 물가에서 실컷 노닐으니
그밖의 다른 일들이야 부러울 것이 또 있으랴

 

 

윤선도

 

 

윤선도는 세상사를 부러워하지 않고 자연에 묻혀 소박하게 살았습니다. 또 한편 자연을 보며 임금의 은혜를 떠올리기도 한 그이고 보면 세상사에 아주 미련이 없는 것은 아니었나 봅니다. 사람이면 자연스러운 심정이지 않을까요. 한적한 자연에서 지내다 문득 큰 꿈을 그리던 속세가 그리울 때도 있지 않겠습니까?


어릴 때부터의 꿈이 교사였습니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기만 했습니다. 임용고시를 치를 때마다 고배를 마셔야 했지요. 얄궂게도 시험결과 발표날이 생일이기도 했습니다. 귀빠진 날을 축하하는 케이크의 촛불을 부는 대신 자신의 실패를 위로하는 쓴 술을 마셔야 했습니다. 눈물을 주륵주륵 흘리며…….

농사를 지으며 자연에 묻혀 지내겠다는 마음은 현실 도피일지도 모릅니다. 꿈을 이룰 수 없는 자신의 부족한 실력을 감추기 위한 허세 말이지요.


하지만 항상 그립습니다. 빨갛게 익어가는 앵두를 단 나무와 빨강, 노랑, 분홍 꽃을 단 장미가 있는 화단의 야트막한 돌담장으로 나른하게 기어오르는 실뱀. 머릿결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부는 바람을 느끼며 가로로 누워있던 평상. 밤이면 그 평상에 어린 조무래기 사촌들이 모여 누워 옛날이야기를 조르곤 했습니다. 이내 알고 있는 이야기가 바닥납니다. 그때부터는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이야기를 지어내지요. 낮은 목소리로 속삭여 주면 새근새근 잠들던 사촌들. 그들을 은은하게 비추던 마당 귀퉁이의 가로등. 우사에서 들려오는 소와 돼지의 푸푸 낮은 숨소리.


선생이고 싶은 마음에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칩니다. 사랑과 정성을 쏟으며 가르치지만 숱한 선생님들에 길들여져 심드렁한 아이들과 조금이라도 더 일을 시키려 머리를 쓰는 원장 틈바구니에서 지칠 때면 고향의 정경이 눈물겹도록 그립습니다. 반드시 시골로 돌아가 밭을 일구고 동물을 키우겠다는 꿈이 있어 지치는 시간들을 견딥니다.


경주에서 대구로 또 서울로... 많이도 떠돌아다녔습니다. 온갖 학원을 전전하며 웃기도 하고 울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분수는 시골에서 띠집 짓고 사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 분수를 지키기 위한 징검다리로 춘천을 선택했고 정말 옳은 선택이었습니다. 시민사회단체에 일하며 제 2의 삶을 살 수 있는 행복도 얻게 된 곳이니까요.


시골에 자리잡고 땀으로 땅을 일구며, 그 땅의 작물들을 함께 수확하고 먹기 위해 때때로 들러주는 사람들을 기다리며 사는 것이 꿈입니다. 자신의 손으로 키워낸 작물을 소박하게 먹고 산수간으로 실컷 노닐며 속세의 일들은 잊고 살고자 합니다. 토토협의 식구들이 오면 푸성귀를 내놓고 기타를 치며 은은한 달빛을 담은 술잔을 기울이는 것이지요.

 

제 낭만적 꿈에 들어오시겠어요?*^^*

 

 

 

 

 

 

오늘은 연탄이의 궁뎅이를 조명해 보겠습니당^^

 

 

 

 

 

 

 

 

 

 

 

 

 

 

 

 

 

 

 

 

 

 

 

 

 

 

 

 

 

 

 

 

 

 

 

 

 

 

 

 

 

 

 

 

 

 

 

 

 

 

 

 

 

 

 

 

 

 

 

 

 

 

 

 

 

 

 

 

 

이 궁뎅만 보면 귀여워 죽겠습니다. 꼬리만 보면 너구리 같아서 웃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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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3.06.21 19:05

    첫댓글 텃밭 잘하시네요, 작은 땅에서도 효율적으로 잘 심으셨는지 서로 나눠 먹으니 참 멋져 보입니다.

  • 13.06.22 00:38

    텃밭에서 한번 뵙고 싶은데 매번 시간이 어긋나네용. 제 쌈채소로 텃밭삼겹살 파티열어야겠습니다^^

  • 13.06.25 17:15

    달과새도 연탄이네와 '깨작깨작' 하고 있네요.
    반가운 얼굴들 봐서 좋고 맛난 글 읽어서 더 좋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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