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과 사는 남자
요즘 장항준 젊은 감독이 연출하고 유해진 박지훈 유지태 전미도 배우가 출연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 관람객 1천만이 넘어섰다는 영화 흥행을 실감한다. 이에따라 영화속 단종의 영월유배지 청령포와 단종 능침 장릉(莊陵)에 관광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소식이다. 필자는 지난해까지 거주하고 있는 평창읍에서 이웃하고 있는 영월 단종애사의 슬픈 발자취를 서너번 찾아가 청령포 단종 어소(御所)와 관음송, 장릉(莊陵)을 돌아보고 세조의 잔인함을 개탄하곤 했다.
인과응보(因果應報)의 법칙을 보자. 칠삭동이 한명회와 야합(野合)하여 계유정난을 일으켜 자기의 형제 안평대군, 금성대군을 죽이고 조카 단종까지 몰아내고서 명신(名臣) 김종서 장군 등 자기편이 아닌 사람은 다 죽인 수양대군 세조는 어떤 과보(果報)를 받았나?
세조 본인은 피부병(皮膚病)에 걸렸고 두아들은 요절했으며 그 손자인 연산군이 나왔다. 이후 영조와 정조(正祖) 외에는 임금다운 임금이 없었다. 칠삭동이 한명회는 어떤가? 두딸을 왕비(王妃)로 밀어 넣었으나 자식하나 두지 못하고 단명(短命)했으며 손(孫)이 절손되었다. 자신은 연산군에 의해 부관참시를 당했다. 역사는 철저히 인과(因果)가 되풀이 된다
야사(野史)에 전하는 세조의 딸 이야기를 간추려 전한다.
조선조 수양대군이 단종 왕위를 찬탈(簒奪)하여 등극한 이는 바로 세조다. 세조의 딸이 보다못해 아버지에게 울면서 간하기를,
"어린 단종이 가엾지도 않으세요?"
단종은 출산 2일 후에 어머니 현덕왕후를 잃고, 6살에 할머니인 소헌왕후를 잃었으며, 10살에 할아버지 세종대왕에 이어 12살에 부왕(父王)인 문종대왕 마저 잃었다.
"제발 죽이지 마세요."
충신들에게도 가혹한 짓 하지 말 것을 누차에 걸쳐 딸이 간하자, 화가 머리 끝까지 치민 수양은 딸에게 사약(賜藥)을 내린다. 하지만 정현왕후가 긴급하게 조치하여 딸은 야밤에 궁녀 하나만 데리고 대궐을 빠져 나가 자취를 감추고, 이후 수양은 뒤를 캐지 않는다. 그후 수양대군 세조의 꿈에 단종의 어머니인 현덕왕후가 나타나,
"네 놈이 내 아들을 죽였으니 나도 네 아들의 목숨을 가져 가겠다."
며, 원한에 찬 욕설을 퍼붓고 세조에게 침을 뱉아 버리고 사라졌다. 그날로 나이 20세인 세자는 낮잠 자다가 급사하였으며, 세조는 현덕왕후가 뱉은 침이 틔어 맞은 부위에서 시작 된 피부병이 온몸에 번져 죽을 때까지 고생(苦生)하게 된다. 피부병을 고치기 위해서 전국의 온천을 찾아 다니다 속리산 온천으로 행차하던 중 충청도 어느 고을에서 왕의 행차(行次)를 구경나온 젊은 여자가 죽은 줄로 알고있던 딸의 모습과 똑같은 걸 보게 되었다. 연유를 캐어보니 바로 세조의 딸이 그 지방에 은거(隱居)하여 살고 있던터라, 세조가 뜻밖의 만남에 반가워하며 지난 날 가혹(苛酷)함을 뉘우치며 딸에게 물었다.
"네 남편은 누구냐?"
딸이 대답하기를,
"우연히, 착한 나뭇꾼의 도움을 받고 지내다가 부부가 되었는데 알고 보니 바로 김종서 장군 친손자입니다."
김종서는 수양대군이 계유정란을 일으키면서 한명회가 작성한 살생부(殺生簿) 1순위 척살 대상으로 철퇴로 때려 죽인 충신이 아니던가? 세조는 무릎을 치며 한탄 하기를,
"금상에 오를 욕심으로 천하 충신들을 다 죽이고 내가 천벌을 받는구나!"
세조는 딸과 작별하며 한양에 돌아가서 부마궁을 짓고 너희를 부르리라 하고 약조(約條)했다. 얼마후 딸에게 사람을 보냈더니 딸의 가족은 집을 비우고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내가 조카와 동생들과 딸까지 잡았으니 죽어서 선왕들을 무슨 낯으로 대할 것인가?"
새옹지마 인과응보(塞翁之馬, 因果應報)의 철칙이 순환되는 역사의 수레바퀴는 지금도 어김 없이 구르고 있다. 지구는 태양(太陽)을 중심에 두고 그 먼거리를 1년에 걸쳐 돌게 되는데 365일 5시간 48분 46초에서 거의 1초도 틀리지 않는다. 이것이 우주의 변함없는 법칙(法則)이고, 세상 만사 인과응보의 규칙으로 당신들이 만든 죄업은 당신들이 거두게 되거나 그게 아니면 반드시 당신의 자식이라도 업보(業報)를 짊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귀신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많지만 원한(怨恨)의 불길이 대지(大地)를 집어 삼킬듯이 덮쳐 오는 날, 즉 그날이 오면 깨달을 것이다.
- 받은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