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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도봉산이다.
지난해 9월 도봉산 신선봉을 수십년만에 오른 후 거대한 바위산이 나를 압도하던 그때의 감흥을 잊을수 없어 다시 한번 산행에 나선다
이열치열 더위를 피해 그나마 덜 더운곳 서울 도봉산으로 추억 회상 겸 피신이다.
도봉산은 북한산 국립공원에 속하는 산으로
서울시 도봉구와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의정부시 호원동에 걸쳐 있는산이다.
높이는 740m이며, 주봉(主峰)은 자운봉(紫雲峰)이나 실제 정상은 신선봉이다.
북한산국립공원의 일부로 산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절리(節理)와 풍화작용으로 벗겨진 봉우리들이 연이어 솟아 기암절벽을 이루고 있다.
주봉인 자운봉에서 남쪽으로 만장봉(萬丈峰) · 선인봉(仙人峰)이 있고, 서쪽으로 오봉(五峰)이 있으며, 우이령(牛耳嶺)을 경계로 북한산과 접하고 있다.
서울역에서 하차 하는 순간 아침결이지만 가마솥 같은 대구보다 느낌이 확다르다.
날씨도 쨍이 아니고 구름이 오락가락 시원스럽게 느껴진다.
몇번 와 본곳이라 익숙하게 지하철1호선을 탄다. 의정부역까지 가서 버스를 탈 예정이다.
전철을 타고 가는데 졸린다. 이거 힘들어 완주 하겠나 싶기도 하다.
안골코스로 해서 사패산 올랐다가 신선봉을 거쳐 오봉 여성봉을 지나 송추계곡 쪽으로 내려갈 예정이다
23개역을 45분여만에 도착한다.
그런데 여기서 어디로 가야하는지 헷갈린다.
줄지어 있는 택시기사에게 성불사쪽 먼냐고 물으니 멀지 않고 요금이 8000 원 정도 나온다고 한다.
버스를 탈 예정이었지만 택시를 탄다.
택시기사가 어디서 왔냐 묻길래 대구에서 새벽 4시40분에 일어나 6시반차를 타고 왔다고 하니 깜짝 놀란다. 대단 하단다.
하긴 고정관념에 갖혀 있으면 놀랍기도 하겠지만 생각을 바꾸면 아무일도 아닐수도 있다.
지난번 감악산에서 만난 부산아저씨에 비하면 나는 새발의 피다.
그 양반은 32년간 천여개 산을 섭렵했고 이젠 3~4일에 한번씩 전국의 올래,둘레.갈매길 다 다니고 있으니 말이다. 세상은 진짜 넓고 다양한듯 하다. 사람도 그러하듯..
성불사 가기전 하차 하여(8800원 ) 오른쪽 들머리로 들어선다. 등산객인 듯한 한사람이 계단에 앉아 있길래 이 동네분이냐니 그렇다네.
자주 오르냐 물으니 그렇지도 않다 한다. 정상까지 1시간 정도 소요되며 가파르다고 일러준다.
인간은 바로옆에 있는것을 소홀히 한다. 잡힐듯 아닐듯 아쉬워야지 그냥 바로 잡히면 관심도가 떨어진다. 그사람 정상까지 올라 왔는지 모르겠다.
정상을 향해 가는데 나무계단이 많다. 등로에는 북한산에 흔한 바위등은 없고 평범한 동네 뒷길 같다.
중간에 둘레길로 잘못들어서 10여분 알바하다.
정상은 대암릉 봉우리다.
넓고 평평한 암릉 가운데 사패산이라 쓰인 정상석만이 덩그러니 서 있다.
저멀리 가야할 능선이 파노라마 처럼 전개된다. 가마득 하다.
어구! 저거 오르내리락 하며 끝까지 가겠나 싶은 생각이 문득 든다.
까짓거 걷고 싶어 왔고 또한 지난번 그 멋진 암릉들이 나를 위로해
줄건데 못할게 뭐있나?
나의 버킷리스트! 화이팅이다!
잠시 머물다 도봉산 정상쪽으로 움직인다. 편안한 능선길이 한참이어진다. 등로가 다양하다.
사패산 오를때와는 달리 암릉도 수시로 나타난다.
회룡갈림길에(재) 도착한다.
몇사람이 앉아있다. 사패 정상에서 내 사진을 찍어준 사람들이다.
슬쩍 바람이 몰아치는데 추울정도다. 여긴 여름이 아니다
송추계곡,폭포쪽에서 바람이 올라와 이곳은 항상 시원하다고 한다.
갈림길 지나니 사패산 정상 오를때 이후 두번째 오르막이 시작이 된다. 쇠가이드를 박아놓은 거친 암릉 오르막이 한참 이어진다. 그냥 씩씩하게 오른다.
덥지도 않고 더위를 느낄 여유 조차 없다.
평지길을 한참 가다 다시 나무계단이 시작된다. 이런길이 단순하고 힘들다.
실실 힘딸리는 느낌이 온다.
끝부분에서 쉬어야지 생각하며 올라가니 산불감시 초소가 있고 그 뒷쪽으로 눈을 의심할 정도의 신세계가 펼쳐진다.
온갖 기기묘묘한 암릉이 눈앞이고 그뒤로 자운봉.신선봉.만장봉 등이 우뚝 서 있는데 완전히 외국의 산에 온듯한 기분이다.
멍하니 쳐다보다 갈길이 바빠 일어선다. 곡예가 시작된다. 암릉사이를 기어 내려가고 잡고 오르고 정신이 없다.
어느 정도 힘이 빠졌는데 또 짧은 오르막이 보인다. 참고 쇠가드를 잡고 오른다. 원더봉이다. 이곳도 암릉 지대다. 돌구경을 원도 한도 없이 한다. 기좀 받을려나
조금 더 가니 어느덧 작년에 왔던 Y계곡 안내판이 보인다. 작년엔 다락능선을 타고 이쪽으로 왔었다.
Y계곡 코스는 위험한 만큼 참 재미가 있고 스릴이 넘치는 코스다. 절벽 같은 길을 쇠가드를 잡고 내려갔다 다시 쇠가드를 잡고 올라야 한다. 거의 수직에 가까운 코스다.
오늘은 우회길도 궁금해 그쪽으로 기수를 돌린다.
우회길은 평이한 길로 계곡쪽으로 쭉 다운했다가 다시 한참을 돌계단을 올라가는데 쉬고 싶은 생각이 들만큼 힘이든다. 차라리 Y계곡쪽으로 바로 갈걸 후회가 된다.
Y계곡이 끝나는 지점은 온통암릉이다. 자운봉과 정상이 바로 앞에 보이는 멋진 지점이다.
작년에 식사 했던 바로 그지점에서
다시 그날 처럼 점심을 한다.
우연히 거의 1년만에 그 자리에 앉는다.
참 알수 없다 인간사!
요놈봐라. 언제 알고 왔는지 네로가 빤히 쳐다보네. 식사중 오징어. 빵을 다 뺐겼다. 잘도 먹는다.
너는 작년에도 여기 왔었나?
날도 흐리고 시간도 급하고 정상에 서면 볼것도 없을것 같아 신선봉을 포기하고 우측으로 나있는 오봉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처음 가보는 코스다.
기대와 설렘이 가득찬다.
지친 느낌은 어디가고 없고 새로움으로 씩씩하게 전진한다. 길이 변화무쌍하다.
저멀리 다섯개의 암릉 오봉이 나에게 손짓 하고있다. 빨리 오라는듯...
보통산의 등로는 평탄한 긴 능선이 흔하지 않다. 얕거나 깊은 오르내림이 항상 존재한다. 이곳도 신선봉에서 오봉까지 약 세번 정도의 오르막이 다소 힘들게 한다
우쨋거나 모험하는 기분으로 변화무쌍한 새로운 길을 조금씩 전진하는데 오봉을 오르며 오르막이 끝이난다.
오봉에 도착 주변을 보니 떨어질듯 기묘한 바위들이 마음을 아슬하게 하는데 북한산군(도봉산)은 외국 못지 않은 아름다움을 뽑내는 자랑스런 곳이라 생각된다.
수억년의 풍화작용이 빚어낸 자연의 예술품을 이시점에 바라볼수 있다는것 만으로 행복이 아니겠나!
참으로 장관이다!
오봉에서 여성봉 가는길로 내려선다.
처음엔 내리막을 급하게 내려가다
오봉에서 보았듯 평평한 능선길이 여성봉까지 이어진다. 둘레길 같은 길을 편하게 걷는다.
여성봉은 특이하게 생긴 암릉봉우리다. 암석의 모양이 여성의 신체 일부분을 닮아 이름 붙여 졌다고 한다. 폭포에서 많이도 보았지만 바위에서 보는건 처음이다.
정상은 넓고 평평한 바위지대인데 가운데 서있는 소나무가 인상적인데 오봉의 멋진 능선이 한눈에 보인다. 서너 사람이 앉아 쉬고 있다.
나는 오래 머물수는 없어 가파른 내리막으로 내려선다.
계속 돌계단이 이어진다. 크게 볼것은 없다. 부지런히 30여분만에 오봉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하면서 산행은 종료된다.
문제는 서울역으로 되돌아 가야하는데 알수가 없다. 들머리 부근에있는 편의점으로 가서 음료수를 하나 사고 물어보니 잘 가르켜 준다.
한참을 큰도로 까지 걸어와 시외버스(3500원)를 타고 의정부역에 도착 후 전철을 타고 서울역으로 회귀 하면서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오늘 내 하루의 인생 기록은 끝이난다.
역시 명산이다.
작년9월 15년만에 가본 감동을 못 잊어 다시 방문했는데 역시나다.
신선봉. 자운봉 주변은 여느 외국의산 못지 않게 절경이다. 어마어마한 화강암 덩어리는 입이 딱 벌어질 정도다.
일명 불수사도북(불암.수락.사패.도봉.북한산)의 대종주 구간중 사패산~도봉산 구간을 섭렵했다.
들머리 안골에서 사패산까지는 크게 볼것이 없고 이후 정상 신선봉까지 네번의 오르막이 있다.
등로는 평지길도 있지만 대부분 거칠은 암릉과 변화있는 등로가 다수이다.
도시 주변의산 처럼 출입로가 다양하여 산행중 어느 코스로든 쉽게 내려 올수 있다.
하지만 북한산보다 경사가 심하고 오르내림이 많아 2020년 한해에만 6명이 사망하고 매년 사망자가 발생할 정도로 험하다.
덥다고 몸부림치는 계절에 이열치열 산행 도전은 외려 삶의 의미를 느끼게 하고 자신감과 만족감을 가져다 준다.
인생 느즈막에, 살아갈 날이 줄어갈수록 무언가 자꾸만 더 경험하고 싶은건 나만의 일일까?
보이지 않지만 자꾸만 그길로 가고픈건 오래전에 사라져 버린 본능적 호기심의 발로 일까?
나의 버킷리스트는 계속 된다.!!!!!
05.44. 급행1번 승차
06.08. 동대구역 도착
06.27. Ktx. 출발
08.31. 서울역 도착
08.45. 1호선 승차
09.34. 의정부 하차
09.50. 택시탐(8800원)
10.05. 안골 들머리 도착
10.10. 출발
11.05. 사패산(552m) 정상
11.15. 출발
11.45. 회룡사거리 쉼터
12.20. 산불감시 초소
12.25. 포대능선 갈림길
12.40. 원더봉
13.10. 신선봉 전,점심
14.05. 출발
15.05. 오봉 200m전
15.10. 오봉도착
15.20. 출발
15.45. 여성봉
15.55. 출발
16.25. 오봉탐방지원센터
17.00. 버스 승차ㅡ8906번
17.21. 의정부역앞 하차
17.30. 지하철 승차
18.41. Ktx 승차
20.51. 동대구하차
점심 외 5시간20분 산행. 30600보 걸음.
들머리
바로 계단시작
이쪽길로 잘못 들어서서 10분 알바
뭔지 몰라도 온산에서 버글버글
사패산 바로전
가야할 능선. 좌측에서 우측 끝까지
정상 오르기
넓다.수백평은 될듯
편안한길 계속 이어짐
회룡 사거리
오르막 시작
좌측 사패산 정상
계단이 끝없이 이어짐
등로다
산불감시초소
뒤로 자운.만장봉등
포대능선이다
쇠가이드 잡고 내리막
깨끗한 신사다
자운봉.만장봉
원더봉
이런길도. 봉우리 우회길
Y계곡 갈림길
Y계곡 가는길
자운봉
자운봉. 신선봉
점심 먹는데 와서 기웃거림
오봉이다
내리막
오르막
헤딩 조심!
또 오르막
여성봉 가는길
오봉
여성봉 위에서
여성봉 우측은 절벽
여성봉 위 소나무
송추탐방지원센터
송추계곡
사패산에서 본 주변

첫댓글 도봉산 뭇암릉과 구름나그네
아름다운 커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