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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철 울산연극협회장 우리나라는 축제공화국이라 불릴 만큼 전국에서 1,000여개의 다양한 축제들이 열리고 있다. 축제들은 모두 그 지역의 이미지 구축과 축제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개최된다. 또 공연예술의 경우에도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져서 전 세계에 알려진 공연들을 기억해 보자. 명성황후, 난타, 점프 등 이들 공연은 전 세계에서 호평을 받고 아직까지 공연을 하고 있는 작품들도 있다. 특히 점프는 브로드웨이에 전용관을 가지고 현재까지도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들 공연이 벌어들이는 외화는 과연 어느 정도일까? 또한 그 공연들이 한국을 알리는 데에 얼마나 많은 기여들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는 경제적인 수치로만 환산할 수 없는, 분명 그 이상의 것들이 있다. 그런데 이 공연들이 과연 잘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러한 성과를 낼 수 있었을까? 정답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작품을 잘 만드는 것은 기본이었고 이러한 성공의 핵심은 기획이었고 제대로 된 기획자의 역할이 필수적이었음을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울산에서도 울산을 알리는 다양한 작품들이 제작된다. 또한 울산의 특성을 잘 나타내는 축제들도 많이 열리고 있다. 이러한 공연들과 축제들을 제대로 된 문화상품으로 성장시키는 데에는 공연 기획자의 역할이 절실히 필요하다. 그러나 울산에는 문화예술 기획자들은 많이 부족하다. 전문성을 갖춘 기획자들이 각자 나름대로 축제 사무국이나 공연장 등에서 왕성하게 활동을 하고 있지만 필요한 수요에 비해 그 수가 턱없이 모자란 상황이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전문 기획자가 없는 울산의 예술단체들은 현장 예술가들이 직접 그 일을 나누어 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대부분의 예술단체들은 공연을 제작하는 예술가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전문 기획자의 손을 거치지 않고 다소 투박한 모습으로 관객들과 만나게 되는 크고 작은 공연들. 그 공연들 중에 훌륭한 작품들도 많이 있는데 이 작품들이 더 이상 상품화 되지 못하고 사장되거나 울산지역에서만 소비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이는 기획력의 부재가 가장 큰 원인인 것이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각 예술단체들도 전문 기획자의 필요성에는 절대적으로 공감을 하지만 전문 기획자를 감당할 예산이 없거나 아니면 전문기획자를 구하지 못해서 애를 먹고 있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책적으로 전문적인 문화예술 기획자를 양성시켜서 배출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그것이 문화예술행정이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지역의 예를 들면 여성 인력 고용을 확대시키기 위해 여성인력개발원에서 기획자 양성과정을 만들어 교육 시키고 그 지역의 문화예술 단체에 배출시키는 과정이 있다. 교육과정은 모두 국비로 교육을 시키고 예술단체에 고용되었을 때 급여의 일부를 보조하는 시스템을 운영하는 지역이 있다. 지금 울산도 이와 비슷한 시스템을 도입시켜야 된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기획자들이 울산의 문화예술단체나 지역의 축제에 투입이 된다면, 이건 그 단체나 그 축제를 위한 것이 아니고 거시적으로 울산의 문화예술 발전과 더불어 울산의 경제 활성화에도 커다란 기여를 할 수 있다. 문화예술인의 한 사람으로 울산의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과 지역에서 행정을 하는 분들이 합심하여 이러한 시스템이 시급히 도입될 수 있도록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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