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 쓰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내 E-Mail주소도 잊지 않고 감사 메일까지 보내주니 고맙구나.
나도 삼성썬더스농구단도 늦은감이 있지만 너를 위해 조그만 뭔가를 할 수 있었다는데 큰 감사와 보람을 느낀다.
이번 행사가 너와 부모님께서 안고 있는 고통과 어려움을 덜어내기에 부족할텐데 그래도 흔쾌히 받아주시니 오히려 감사할 따름이다.
연세대에 입학한 너를 처음 봤을때 키는 컸지만 선한 얼굴과 마른 신체때문에 농구할 수 있겠나 하는 의구심과 함께 옛날 나를 보는 느낌을 받았었다. 너도 알고 있었겠지만 나도 선수시절 너처럼 마른편이었지. 그러나 근성만큼은 어느 누구보다 강했다고 생각한다.
기억할 지 모르겠구나. 언젠가 시카고 Hoops 체육관에서 우연히 너를 봤을때 처음 느낌과 달리 너에게서 나 보다 더 강한 근성과 삶에 대한 강인함이 느껴졌었다.
그때 너는 유학중이라며 언젠가 지도자 생활을 해 보겠다는 장래 포부를 말했었지. 목표를 위해 안주하지 않는 그 때 너의 모습은 나를 위축시키기에 충분했었다.
이번 행사에 초청된 김영희씨(일명 코끼리 아줌마-너도 기억하리라 생각한다)도 큰 고통과 어려움을 겪고 계시더구나. 김영희씨도 자신의 의지나 실수와 관계없이 찾아온 병마와 싸우고 있더구나. 그러나 거부할 수 없는 현실때문에 한동안 삶을 포기하려 했었으나 지금은 외면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여유를 잃지 않으며 주변에 불우한 사람들까지 도우는 등 삶의 보람을 찾고 있더라.
승일아,
내 어찌 너와 너의 가족들이 지니고 있을 고통을 공감할 수 있겠으며 한낱 일회성 행사와 메일로 위안 드릴 수 있겠냐마는
감히 부탁한다. 몸이 불편하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이더라도 그 예전에 가졌던 의젓함과 강인함 잃지말기를 부탁한다.
첫댓글 따뜻따뜻 ^^
므흣
따뜻하고 고마운 마음에 절로 감사함이...^^
이렇게 잊지않는 분들이 계셔서 살맛납니다 ^^ 지금처럼 많은 힘이 되어주세요 ^^;
^^
감동 ^^*
제가 댓글을 안쓰는 핑계가 승일님의 글을 읽으면 솔직히 자꾸만 눈물이 나서요...죄송합니다.
글을 읽으며 울컥했지만 ...성훈님 같은 분이 있어 든든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