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7295]백거이(白居易)-학문을 권하는 글(勸學文)
고문진보
6. 학문을 권하는 글(勸學文)
백거이(白居易)
유전불경창름허有田不耕倉廩虛3)하고
밭이 있어도 경작하지 않으면 곳간이 비고,
유서불교자손우有書不敎子孫愚라네
책이 있어도 가르치지 않으면 자식이 어리석게 된다네.
창름허혜세월핍倉廩虛兮歲月乏4)하고
곳간이 비면 살림이 구차해져 세월 갈수록 생활은 어렵고,
자손우혜예의소子孫愚兮禮義疎5)로다
자손이 어리석으면 예의에 어두워진다네.
약유불경여불교若惟不耕與不敎6)면
만약 밭 갈지도 않고 가르치지도 않는다면,
시내부형지과여是乃父兄之過歟7)로다
이는 바로 부형의 잘못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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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글은 매 구가 일곱 자로 되어 있으나, 글자 수만 시처럼 되어 있을 뿐
각운자도 맞추지 않아 시로 보기는 어렵다.
끝의 2구 외의 구는 대구를 이루며 같은 구법을 반복하고 있다.
백거이의 문집에는 이 작품이 실려 있지 않다.
2) 백거이(白居易: 772~846):
자가 낙천(樂天), 호는 취음 선생(醉吟先生) 또는 향산거사(香山居士).
원화(元和) 연간에 진사에 급제하여, 845년 형부상서(刑部尙書)로 관직을 그만둘 때까지
여러 관직을 역임하였다. 그의 문장은 정세하고 표현이 절실하며,
시는 평이하고 유창하여, 중당(中唐)의 사회 시인으로 대중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원진(元稹)과 함께 신악부운동(新樂府運動)을 전개하며
시로써 사회를 풍자하고 도의를 밝히려 하였다.
저서로 〈백씨장경집(白氏長慶集)> 71권이 있다.
3) 창름(倉廩): 곡식 창고. 일반 곡식을 저장하는 곳을 ‘창’이라 하고,
특별히 쌀을 저장하는 곳을 ‘름’이라 한다.
4) 혜(兮): 어조사로 말이을 이(而)나 곧 즉(則)과 같은 의미로 쓰인다.
세월핍(歲月乏): 지내기에 궁핍함. 핍은 부족하고 곤궁한 것.
농사짓지 않아 창고가 텅 비면 생활이 곤궁해진다는 뜻.
5) 소(疎): 성길 소(疏)와 같은 글자로, 멀리하다ㆍ드물다ㆍ거칠다의 뜻.
6) 유(惟): 뚜렷한 뜻은 없으며, 단지 강조의 의미를 나타내는 조사.
7) 여(歟): 단정(斷定)이 아닌 동의를 구하는 의문문에 쓰이는 어조사.
[출처] 고문진보 6. 학문을 권하는 글(勸學文)1)|작성자 화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