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이 아니고 할빈이라 해야 합니다”
우리말과 글 지킴이 장석주 흑룡강인민방송국 국장이 쓴
『우리 말과 글의 백흑보고서』를 읽고
“하얼빈이 아니고 할빈이라고 해야 합니다. 한국에서는 우리말 표기대로 안쓰고 왜 이상하게 쓰는지 모르겠어요.”
할빈조선족소녀방송합창단 내한 공연을 보도한 한국언론이 ‘할빈’을 ‘하얼빈’으로 표기하는 것에 대한 장석주 단장의 지적이었다.
할빈조선족소녀방송합창단이자 흑룡강조선어방송국 국장(고급편집)을 역임한 장석주 단장(옆 사진)은 2010년 7월 『우리 말과 글의 백흑보고서』라는 책을 출판했다. 이 책을 발간하게 된 이유는 “한자어가 중국어표기법에 따라 외래어 표기를 함으로써 한국의 한자어마저 중국어표기를 따라 이상한 외래어가 범람하고 있다”고 판단 “이것에 대해 바른 우리말과 글을 아알리기 위해서”이다. 현재 한국에 온 중국동포들이 외국어등록증, 재외동포거소증 등 심지어 한국국적을 취득한 중국동포들의 이름 마저도 중국어표기를 따름으로 인해 동포들 자신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이름표기가 범람해 혼란을 가져오고 있다. 중국동포들은 이름만이라도 중국 조선족이 사용하는 한글 이름 그대로 표기해달라고 수년 동안 요구하고 있지만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이런 때에 장석주 단장의 『우리 말과 글의 백흑보고서』와 그의 주장이 더욱 의미있게 들린다.
장석주단장과 오랜 친분을 갖고 있는 이철구 (국적회복동포희망연대) 회장의 글을 빌어 장석주단장을 소개하고 그의 책을 읽은 소감을 들어봤다..
장석주 단장(사진 右) 30여년만에 만남을 가진 이철구 회장(국적회복동포희망연대, 사진 左)가
지난 2월 15일 동포세계신문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장면
“장석주, 이 사람을 아십니까?”
1952년 중국 할빈에서 출생하여, 1978년부터 중국 흑룡강인민방송국에서 기자, 편집 역할을 하다가 1998년부터 2009년까지 중국흑룡강조선어방송국 국장과, 고급편집을 지냈다. 장석주 그는 정년 퇴직을 바로 눈앞에 둔 나이임에도, 아직도 그를 보면은 젊음 의기가 넘치는 감을 주고 있다.
필자는 1980년 여름 중국 현지 흑룡강신문사와 방송국이 주최하는 <<흑룡강성 통신사업총회의>>장에서 그를 처음 만나 진지한 대화를 나누었는데 그때 느낌이 아주 좋았다. 그래서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해 오다가 지난 2월 11일 할빈조선족소녀방송합창단 내한공연장 때 그를 만났다. 그 세월이 32년이 흘렀다.
그는 일찍 중국방송계에서 가장 선참으로 사회자 방송을 펴내었고, 첫번째 프로사회자로 등장하면서 중국조선어방송계에서, 가장 이르게 1993년 정기적인 방송특집, 주간 생방송 MC를 담당하여 왔다. 그런가 하면 중국 최초의 우리를 대형종합월드와이드 웹싸이트를 구축했고 운영을 해왔다. 그는 비록 방송계에서 명성을 펼쳤을 뿐아니라, <<나의 방송 세계>>를 비롯한, 많은 저서를 세상에 내놓았다. 그 많은 저서중에서도 『우리 말과 글의 백흑보고서』는 우리들에게 특별한 이목을 끄는 책이다.
모두 440쪽으로 된 이 책은 저자로 하여금 언제부터인가 남용되고 있는 잘못된 외래어에 대한 우리 한자 국명과 바른 말과 글에 관한 예리한 흑백 보고서다.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발달한 한자어의 장점과 가장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우리글 음소문자 정음자(正音字)를 소유한 자랑스런 문화민족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한국사회에서는 세계화 바람에 외래어 사용이 남발하고 있다는 인상을 갖게 한다.
그 예를 한번 짚어보자. ‘金爱林’을 ‘김애림’으로 우리글의 음을 따라 써야하는데 이걸 무시하고 ‘지인아이린이’라고 쓰고 있다. 또한 인명 ‘朴哲’ 박철이라 우리 음대로 밝혀야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표오즈어’라고 쓰고 있다.
『우리말과 글의 백흑보고서)』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첫째 우리말의 고향을 찾고, 둘째 우리글의 뿌리를 찾고, 셋째 우리한자의 실적을 찾고, 넷째 우리 한자어의 본향을 찾고, 다섯째 우리 한자음의 正音을 찾아 세계가 인정하는 자랑스런 문화 민족의 얼을 살려야 하겠다는 사명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방송계 문학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그 장석주는 13억인구를 가진 거대한 중국의 유일한 현존 우리말 방송합창단을 설립했으며, 중국방송사상 최초로, 한국방송공사(KBS)와 손잡고, 우리동포노래자랑 기획 조직 공연에 성공했으며 현 대한민국 세계 한국어 방송인 대회 운영위원을 역임하고 있다.
글/이철구 (국적회복동포희망연대 회장)
@동포세계신문 제264호 2012년 3월 1일 발행
첫댓글 좋은 문장입니다 !이문제는 법적으로 개정 되야 할 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