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축 여행2 - 셀축에 도착해 기차역을 찾아 내일 이즈미르 기차를 알아보다!
5월 31일 파묵칼레 Pamukkale 에서 09시 30분에 출발한 버스는 데니즐리 오토가르
Denizli Otogar 도로변 정류소에서 승객을 더 태우고는 서북쪽으로 달려
외데미슈 Odemis 를 거쳐 출발한지 3시간 반 만인 13시에 셀축 오토가르에 도착합니다.
여행 가이드북에서 오려낸 지도와 아고다에서 인쇄한 지도를 들고 걸어서 예약한 파리호텔
: Paris Hotel 에 체크인을 하는데 조식 포함해 스텐다드룸이 23.4 Euro 이니
한화로 2명 합계 3만원 남짓으로 아주 싼데 규모는 적은 게스트 하우스 같은 호텔 입니다.
호텔 방에서 휴대한 전기남비로 수제비 를 끓여서 점심을 떼우고 휴식한 다음 내일 아침
터키 여행에서는 유일하게 기차를 타고 이즈미르 로 갈 예정이라 역 위치며 기차시간
을 알아볼겸 해서 호텔을 나와 시내지도를 보며 오토가르 반대편으로 10분 가량 걷습니다.
지금 오후 3시로 낮시간인데도 거리의 레스토랑과 카페 에는 터키식 홍차인 짜이
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데 대개는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들 입니다.
오른쪽으로 철길을 막은 담을 끼고 걸으니 곧 로마시대의 수도교 인듯한 건축물이
나타나는데... 새들이 그 위에 둥지를 짓고 새끼를 키우는 모습이 경이롭습니다.
만약 이 건축물들이 사도 바울이 기독교 전도여행 하던 시절의 것이라면
"2천년은 된 것" 인데도 터키 전역에는 이런 정도의
유적지는 부지기수라 대개는 그냥 대충 방치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옛 유적은 적지 않으니 고조선시대는 건축물은 전해오는게 없지만
고인돌 은 많으며 1,400년 전의 고구려시대 국내성 성벽 은 무너졌지만
아래쪽은 1~ 2미터 높이 정도는 남아있으니... 중국인들의 아파트 축대로 쓰입니다.
백제는 1,600년 전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서울 풍납 토성과 몽촌 토성 일부가
흙을 걷어내고 발굴되었으며...... 1500년전의 웅진 공산성 성벽
일부와 집터 그리고 1,400 년된 것으로는 익산미륵사지 석탑 이 남아 있습니다.
신라는 고분이 많으며 1,300여년전 건축물로 첨성대, 석국암에 불국사 가 남아 있는데
불국사는 1,342년전에 건축되었으나 임진왜란때 불타 없어진 것을 150년간 조금씩 복원했는데
1,920년대초 조선 총독부가 중건 하고 다시 1,970년 박대통령이 중창해 오늘에 이릅니다.
그러니까 지금 불국사 건물은 50년도 안되었다는 것인데..... 서울 남대문은 방화로
불타 복원했으니 하단부 를 제외하고 윗 건축물 부분은 채 10년도 안된 것이라?
당시 불이 건물 내부로 번졌을때 누가 책임을 지고 현장 소방대장에게 건물 일부를 부수고
구멍을 뚫어 내부 진화 를 하도록 했으면 옛날 자재를 좀 더 건질수 있었겠지만...
국보 문화재 라 책임이 두려워 총대를 메는 사람이 없었으니 모두 다 불태우고 말았네요?
명절에 며느리 가 부엌에 들어가 일하다가 접시를 깨면 칠칠치 못하다고 비난과 책망 을
받지만 시누이 는 안방에서 조카들과 놀다보니 얄밉기는 하지만 잘못을 저지를 일은
없으니 책임질 일도 없는데 당시 소방당국과 문화재청 등 누구도 책임질 일을 피한 것이지요?
불현듯 떠오르는 것이 1981년 3월 30일 레이건 대통령이 한 호텔에서 연설후 나오다가
힝클리라는 청년에게 피격되어 총상 을 입어 조지 워싱턴대 병원으로 이송된후
귀빈이 아닌 일반 환자의 방식대로 수술을 집행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기사가 떠오릅니다.
경호에 대해 말이 나왔으니.... 1974년 미국 포드 대통령이 서울을 방문해 워커힐 호텔에서
함께 공연을 보던 도중 갑자기 정전되어 불이 나가자 소동이 일었는데 불이 들어오고
보니 미국 경호원들은 포드를 구석에 끌고가 눕힌후 경호원들이 겹겹이 포갰는데...
박대통령은 혼자 우두커니 앉아있고 경호원들은 한국말로 소리치며 이리저리 뛰어 다녔다는?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2천년된 오래된 건축물은 전혀 없으니... 아쉽다는 생각을 떨치고
고개를 돌리니 왼쪽으로 산 정상에는 아주 견고하게 보이는 성채가 보이니
바로 셀축성 인데...... 저 안에 성 요한교회 가 있다니 그건 조금 후에 보려고 합니다.
그러고는 오른쪽으로 들어가니 셀축 기차역 Selcuk Gari 은 맞지만 근무하는 직원이나 승객은
전혀 보이지 않는게 이상한데.... 역사는 한창 플랫폼 공사로 매우 어수선한 분위기입니다.
직원에게 물으니 저 반대편으로 건너 가라는데 건너가는 통로도 없어 철길을 무단횡단하니
거기에 가건물 같은데서 임시로 표를 파는데 티켓은 내일 출발시에 직접 사라고 합니다.
기차시간표가 적힌 팜플렛을 얻어서 살펴보니 이즈미르 가는 기차는 하루에 8편이 있으니
데니즐리 에서 05시 45분에 출발한 기차가 여기 셀축 에 09시 09분 에 서는데
10시 15분에 멘데레스공항 을 거쳐 10시 30분에 종점 이즈미르의 Basmane 역에 도착합니다.
마침 데니즐리에서 온 기차가 도착하고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자 바로 이즈미르
에서도 기차가 도착하니 승개들은 제대로 된 플랫폼도 없는지라.....
마치 곡예하듯이 두 기차 사이로 빠져나오는데 내가 다 아찔한 생각 이 듭니다.
그러고는 기차역을 나오는데 어느 여행기에 보니 여기 셀축 기차역
Selcuk Gari 근처에 식당 Edger 이 맛이 있다고 들었기로 한번 찾아보려 했지만
조금전에 수제비로 점심을 떼운지라 배가 부르니 그만 포기 합니다.
기차역 앞 야자수 가 늘어선 대로를 걸어 언덕을 오르는 곳에 옛 건축물이
보이는데 나중에 보니 이길로 해서 성채와 요한교회 에 오를수
있었는데 우린 고고학 박물관 을 볼 생각에 빠져 있던지라 그냥 지나칩니다.
그러고는 도로 왼쪽에서 나무 터널을 이룬 예쁜 골목 을 발견하는데 셀축시를
선전하는 사진으로 자주 보았던지라...... 반가운 마음이 듭니다.
그런데 이런 골목이 하나만 있는게 아니고 여러 골목 이 있으니
서로 헷갈리는데 아마도 여기가 바자르 가 아닌가 합니다.
크리스마스 장식 이 예쁜 겨울밤에 이 골목에 불이 켜지면 그 모습이 참 예뻤던게 기억나는데 다음
블록에 악기점 을 거쳐 기이한 동상을 보노라니... "셀축 고고학 박물관" 이 저 너머에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