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문상을 다녀왔습니다..
빙모(장모) 상을 당한 고교 동창의 상가 였지요.
문상을 하러 오고가는 차안에서 운전을 하면서 장례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언제 부턴가 ?
장례도 예식장이라는 접미사(?) 가 붙었습니다..
결혼식을 하는 예식장으로 익숙해져 있었는데..
큰 대학 병원에 영안실이 생기면서 장례식장이 생긴듯 합니다.,
그것이 어느날 부턴가
" 장례 예식장 " 이라고 간판이 붙기 시작 하였지요.
그러고 보면 출산과 결혼 그리고 장례도 인간사의 중요한 예식중의 하나 인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죽음을 두려워 하거나 피하고 싶었던 인간의 욕망이 그것을 꺼려 했었을 뿐이였지요.
예전엔 상을 당하면 부고라고 누런 봉투에 죽음을 알리는 내용을 적은 편지를 넣어 돌렸습니다..
내 기억으로는 어머님이 돌아가신 18년 전에도 부고를 돌린거로 기억 됩니다..
그당시에는 부고를 전하러 지인들의 집으로 가면 ..
손에 들고간 부고 봉투의 색깔만으로도 눈치를 챈 상대는
말로 누가 언제 돌아가셨는지를 물어 보고는 집밖에 꽂아 두고 가라 하였습니다..
안좋은 소식을 집안으로 들이지 않으려는 방편인듯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돌리는 자식들의 마음은 서운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사회환경과 통신의 발달로 부음을 알리는 방법이 많이도 변화 하였지요.
예전엔 직접 말로 전달 하거나 집전화로 목소리를 사용해 알려 주었는데,
이제는 주로 스마트폰의 문자로 부고소식을 전합니다..
누가 언제 부음을 받았는데...
장례예식장은 어디이고 발인은 언제이다.
더러는 은행계좌 번호도 적혀있고...
이제는 정착된 가정의례준칙(70년대 초에 만들어진 법 일듯)에 의해 3일장이 대부분 이지요.
그것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매장 보다는 화장을 많이 하는 추세 인지라..
화장터 라는 삭막한 명칭이 순화되어 승화원 같은 엄숙하고 경건한 이름으로 바뀐 최신식 시설에서
화장을 하고 대개는 납골로 모시는데..
사람이 죽으면 제일먼저 장례식장을 정하고 3일장에 맞춰 화장을 모실수 있는 시설을 예약 하는게
가장 급선무의 관건으로 변하였더군요.
예전엔 죽음을 의미하는 한자와 발음이 같은 숫자 " 4 " 를 금기시해서 4일장은 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그런 의미도 부족한 화장시설로 인하여 4일장이나 5일장도 가끔 보이더라구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집안 에서는 일요일에는 발인은 안한다는 이야기도 어제 상가에서 들었습니다.
지금 내가 상가를 찾는 대상에는 지인의 부모님들은 이제는 드물어 졌습니다.
부모님의 연령이 거의 70대 후반 이거나 80대 이기에 그렇습니다.
이미 거의 작고를 하셨으니까요..
이미 부모님들은 대부분 세상을 하직 하셨고, 자녀들의 늦어지는 결혼 연령으로 동창회의 경조사 기금이
많이 쌓여 있다고 하네요.
동창회에서 경조사비를 지원해 주는 금액이 30만원 이라고 합니다.
횟수에는 제한이 없는데..
동창회 년회비가 5만원 임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금액인듯 합니다.
아 ~ 본인 결혼식은 50만원 이라 한거 같은 데 ~~~
가마가 두 개인 나는 아직 희망이 있군요 ~~ ^^
일요일 아침에 죽음 이라는 무거운 주제로 이야기를 꺼내 들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죽음에 대해서 여러가지의 이야기가 아직 남아 있네요...
하지만 돈 벌러 가야 하기에 ~~~
첫댓글 항상 진지함을 가지시는 월사님의 글에서빠르게 변화하는 현주소를 보는것같아요 엄숙한 글과 마지막 가마이야기에 웃어봅니다
제 청첩장을 보내면 만사 제쳐두고
참석해주실것 같은 소룡 총대장님.
마음에 와닿는글 감사를 드립니다
깊이 가져가 봅니다
결혼식 참석 여부를 댓글로 알려주세요.
@월사(月士) 참석 ?ㅎㅎㄱ
@광천수다 캄사 ~~
귀빈석으로 모십니다.
@월사(月士) 저도 어제 시골에 장례식장갔다가 오늘새벽에 올라왔지요 자는둥 마는둥하다 일어나서 등산약속장소로 가는중입니다
@광천수다 불암산 가시는거죠 ?
잘 다녀오세요.
@월사(月士) 네 감사합니다
장래 희망이 소설가셨나봐요...
글 몰입도가 아주 좋습니다...ㅎㅎ
장래 희망이 코끼리차(굴삭기)
운전사 였는데
군대 가기전에 면허따서
지금 유용하게 써먹구 있으니
소원성취 했습니다.
참 !!
결혼식 참석 여부는 ?
@월사(月士) 뭐, 굳이 참석을 원하시면...ㅎㅎ
가도록 하겠습니다..
@피스맨 소룡 총대장님과
광천수다님
그리고 마지못한
피스맨님을 제외 하곤
모두다 제 결혼을 반대 하나 봅니다.
제가 인생을 헛살았나 보네요.
자꾸 50만원이 눈앞에 어른거리는걸
봐서는 제가 소심한 성격이 틀림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