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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이런 국회의원들이 있습니다!
지난 6월 7일 김세연(한나라당), 김성곤(민주당), 조순형(자유선진당) 의원들이 광복 이후 지금 세대들은 한자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여 우리말을 바르게 읽고 쓸 능력이 부족함을 크게 개탄하면서 초‧중등학교에서 한자교육을 필수과목으로 하고 그것을 뒷받침할 ‘한자교육개발원’을 설립하여 한자 및 한자어 개발 단체의 지원, 한자 및 한자어 관련 행사의 개최와 지원, 한자와 한자어 교육에 소요되는 경비 지원을 명문으로 내세운 이른바 ‘한자교육기본법안’을 발의하기 위해 국회 대강당에서 공청회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국어기본법’에 어긋나자 이를 뒷받침하기 위하여 6월 16일 김광림(한나라당) 의원과 111명, 다시 6월 20일에는 이강래(민주당) 의원과 22명의 국회의원들이 멀쩡한 국어기본법에 대한 개정안을 발의하였습니다. 세상에 정신이 바로 선 사람들이라면, 나라의 장래를 조금이라도 걱정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따위 법률안을 낼 수 있는지 온 국민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국어기본법 원안과 개정안을 비교하여 보이겠습니다.
국어기본법 제3조(정의) “국어란 대한민국의 공용어로서 한국어를 말한다.”를 개정안에서는 “국어란 대한민국의 공용어로서 한글과 한자로 표기되는 한국어를 말한다.”로 바꾸자는 것입니다. 국어의 개념을 정의하는 데 왜 문자가 끼어듭니까. 그렇다면 방송에서 하는 말이나 우리들의 입말은 국어가 아니란 말입니까. 법률을 제정하는 국회의원의 수준이 이 정도입니까.
또 14조 “공공기관 등의 공문서는 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하여야 한다. 다만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경우에는 괄호 안에 한자 또는 다른 외국글자를 쓸 수 있다.”를 개정안에서는 “… 한글로 작성하되, 한글의 오른 쪽 괄호 안에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고시한 한자를 병기하여 작성하여야 한다.”로 바꾸자는 것입니다. 멀쩡한 법률을 억지로 한자를 쓰게 하려고 모든 한자어를 괄호 안에 한자로 써 넣도록 의무규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참으로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자는 것입니다. 생각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는지, 다른 피치 못할 사정이 있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
또 18조(교과용도서의 어문규범준수)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은 초‧중등교육법 제 29조에 따른 교과용 도서를 편찬하거나 검정 또는 인정하는 경우에는 어문규범을 준수하여야 하며…”를 개정안은 “…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정하여 고시한 교육용 기초한자를 한글의 오른쪽 괄호 안에 병기하여야 하고 어문규범을 …”로 바꾸자는 것입니다. 한자를 쓰게 하려고 몸부림치는 모습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한자의 속박에서 벗어나 한글문화를 꽃피우면서 우리 대한민국은 이제 선진국 문턱에 들어서 있습니다. 한글과 함께 나라가 일어서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시대흐름에 역행하여 모든 한자어에 한자를 억지로, 의무적으로 써 넣게 하자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느 시대, 어느 나라 사람들입니까. 지금이라도 부끄러운 법률 개정안을 철회해 주기 바라는 뜻에서 이강래 의원과 21명 의원 명단을 적어 호소하는 바입니다.
이강래․김춘진․김용구․여상규․조영택․이경재․박은수
김영진․김세연․안규백․김영록․김금래․오제세․변웅전
전혜숙․문희상․김광림․김을동․이용섭․이화수․박선숙
김성곤
2011년 7월 17일 제헌절에
한글학회․세종대왕기념사업회․외솔회․한말글문화협회․한글문화원․짚신문학회․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전국국어운동대학생동문회․우리말바로쓰기모임․한글문화연대․한말글이름을사랑하는사람들․초등학교한자교육반대범국민투쟁위원회․한글이름펴기모임․한글사랑운동본부․한국어정보학회․훈민정음연구소․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
첫댓글 오늘 한겨레신문에 난 이 광고를 본 광주시 김원종 어른 께서 아침에 학회 사무실로 격려 전화를 해주셨습니다. 신문 광고를 보고 당신 지역구 국회의원이 이런 법안을 낸 것을 보고 깜짝 놀라서 바로 그 의원 사무실에 항의 전화를 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통장 번호를 알려주면 성금을 보내겠다고 하셨습니다. 80이 넘은 어른이라고 하시면서 언젠가 한자단체에서 한자기본법안 내자는 서명용지를 보냈기에 짝짝 찟어버리셨다고 하셨습니다. 고맙고 힘이 납니다.
참으로 잘 하셨습니다. 널리 세상에 밝혀 놓아야 합니다.
어제 오후에 광고가 난 신문을 가지고 국회에 가서 모든 국회의원 방에 직접 갔다주었습니다. 이강래 의원실에서는 왜 지난 공청회에 간 나오셨느냐고했습니다. 그런 말도 안되는 자리가 우리가 나갈 이유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 공청회에 안 나와서 거기 찬성자들 의견이 국민 의견으로 알고 그런 법안을 냈다는 말로 들렸습니다. 한자기본법안을 내겠다는 김세연의원실에 들러서 김의원에 광고문을 주고 잘 읽어보라고 했습니다. 서로 알기에 조금 껄끄러웠습니다. 어제 국회에 간 심정은 충무공이 작은 인력으로 왜적을 막아낸 심정이었습니다. ㅂ
지난 월요일에 김종택 선생님께 직접 들었던 것이지만, 작은 한글학회 사무실에서 정말 큰 일을 하시는 것 같아 존경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