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모승천대축일 강론 >(8.14.수 18:30/ 8.15.목 10:30)
* 오늘은 성모님이 지상 여정을 훌륭하게 마치시고 하늘에 올라가시는 날이십니다. 우리도 성모님처럼 이 세상에서 기쁘고 행복하게 살다가, 후회 없이 천국에 갈 수 있기를 청하면서 오늘 미사를 봉헌합시다!
1. 오늘은 “천주교 4대 축일” 중의 하나인 “성모 승천 대축일”입니다. 그렇다면 천주교 4대축일이 무엇인지 따라해볼까요? 주님 부활 대축일, 주님 성탄 대축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성모 승천 대축일.
주님 부활 대축일, 주님 성탄 대축일, 이 2가지는 예수님과 관련된 대축일이고, 나머지 2가지 축일은 1월 1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과, 8월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 성모님에 관련된 축일입니다. 이 4개의 대축일은 의무대축일이기에 미사에 꼭 참석하면서 거룩하게 지내야 합니다.
오늘 성모님이 하늘로 올라가심을 기념하며, 각박하고 험난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우리도 성모님처럼 산다면 천국에 갈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과 용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성모님은 예수님의 어머니이시기 때문에 거룩한 어머니시고, 또 사도들의 어머니, 교회의 어머니, 모든 이의 어머니이십니다.
2. 그런데 어머니에 대해서 말하라면 어떻게 말하겠습니까? 평소 어머니와 사이가 좋았든, 그렇지 않았든 어머니를 한 단어로 말한다면, 제 경우는 “영원한 나의 팬”이라고 말하겠습니다. 제 모친은 제가 무엇을 하든 늘 저를 믿어주셨고, 저를 위해 늘 기도해주셨기 때문입니다.
며칠 전에 자전거를 타다가, 신호등 앞에서 어떤 젊은 엄마가 어린 아기의 신발을 고쳐주면서 그 아기가 알아듣든 못 알아듣든 뭐라 뭐라 얘기하고 있었고, 신호등을 건너가면서 뒤돌아보니, 그 엄마가 아기를 꼭 안고 자신의 갈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내가 어릴 때도 우리 엄마가 나를 저렇게 꼭 안고 걸으셨겠지?”라는 생각이 들어,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머니의 끊임없는 희생이 없었다면 자녀들이 살 수 없는 것처럼, 제가 힘차게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을 주신 분은 어머니라 생각합니다.
일반 어머니들과 마찬가지로 성모님은 일생 예수님을 위해 희생하며 사신 덕분에 하느님으로부터 하늘에 불리워졌고, 천상모후의 관을 쓰셨습니다. 그렇게 볼 때 모든 희생은 우리를 힘들고 어렵게만 하는 게 아니라, 그 희생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더 많이 받게 되었다는 위안을 가져야겠습니다.
3. 여러분, “오드리 햅번” 아시죠! 그녀는 죽기 전에 자녀들에게 유언을 남겨놓았습니다. 그 글은 그분이 남긴 글이라기보다 다른 사람의 말이지만, 자기에게 와 닿아서 그 말을 당신의 자녀에게 남겨줬는데, 그 글 중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네 손이 두 개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하나는 내 자신을 위해 쓰는 손이고, 다른 하나는 다른 이를 위해 쓰는 손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될 거다. 이것을 잊지 말아라.”
우리 손은 2개입니다. 양치질, 세수하고, 머리 빗고, 밥 먹고, 화장실 가고, 옷 입고, 일할 때 필요한 게 손인데, 나를 위해 한 손을 쓰더라도, 다른 하나는 가족들과 이웃들을 위해 값지게 사용한다면, 우리도 성모님처럼 하늘로 들어 올려질 것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도움 없이 살 수 없고,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왔기 때문에 우리도 누군가를 위해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한 손은 자기 자신을 위해 쓰더라도,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 내어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해야 성모님, 예수님처럼 살아갈 수 있습니다.
자기 삶을 되돌아보며 억울한 느낌이 들면 이렇게 말할 수 있겠지요? “나는 평생 너무 희생만 하고 살아서 억울하다. 남들은 희생 안 하는데 왜 나만 희생해야 되나? 이제는 더 이상 희생 안 하고 살란다.’ 그렇게 생각하지 말고,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을 도우며 살아왔기 때문에 현재 기쁘고 편안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4. 오늘 복음에서 엘리사벳은 성모님을 만나 이렇게 말했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가브리엘 대천사가 성모 마리아에게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루카 3,28)라고 했을 때, 마리아가 두려워하자, 천사는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루카 3,30)라고 말했습니다. 세상에 다른 여자들도 많은데, 왜 자기가 특별히 하느님의 총애를 받아야 했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가브리엘 대천사는 더 황당한 말을 했습니다.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루카 1,31-32) 성모님은, 감히 인간이 하느님의 어머니가 된다는 말에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라고 겸손하게 대답하셨습니다.
“인류구원”이라는 소명을 완벽하게 마친 예수님이 승천하셨으니까, 예수님의 인류구원사업을 도와주신 성모님도 승천하셔야 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하느님과 같은 분이시기 때문에 당신 스스로 승천하셨지만, 성모님은 인간이기에 하느님이 불러올려주셨다는 점이 차이가 있습니다.
성모님은 예수님의 부활, 승천을 지켜보시며 당신도 승천하시리라 믿었고, 또 믿는 대로 이루어졌습니다. 이 험난하고 각박한 인생 속에서, 성모님처럼 매순간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충실히 하다가 천국에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아멘.
첫댓글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