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노동미술
광주 소촌아트팩토리에서 '2024노동미술'전시가 열려 다녀왔다.
마침 윤엽 작가님 페북을 통해 전시회를 알게 되었다.
익산 다녀올 일이 있어 다녀오던 길이었다.
그런데 거기 반가운 서수경 누나 그림도 있었다. 추락사고의 현장이 파란 가림막으로 가려진 '가득했을 바램-일터의 죽음2'였다. 극사실적인 느낌이 들 정도로 공사장이 그려져 있고, 파란 천막은 주검을 뒤덮은 파란 천 같았다. 차갑지만 작가는 그 안에 희생된 노동자의 이루지 못한 바램을 떠올렸다고 썼다. 천막 상단에 드리운 서광은 작가의 사랑이리라.
수경 누나는 대학시절 야학을 하며 만나 내가 참 좋아하고 존경했던 거울 같은 분이었다.
정면에는 남편이신 박은태 작가님의 '노동산수도1'이 전시되어 있었다. 산을 좋아하시는 분들 답구나 싶으며, 인문적인 맥락을 노동의 알레고리로 멋지게 페러디하신 작품으로 보였다. 반가웠다.
그 외에 윤엽 작가님의 목판화들은 나뭇결을 살린 색판들이 따뜻하면서도 힘차게 보였다. 나도 칼을 들고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파견작가들의 작품들을 비롯한 다양한 작가들의 노동미술이 민중미술의 건재와 필요성을 다시 확인 시켜주는 전시 같았다. 이런 멋진 작가들과 동시대를 살고 있어 다행이다.
또한 노동미술의 작품들의 작품과 더불어 그것이 창작된 배경과 동기를 제목 설명에 함께 병기한 방식이 참 좋았다. 예술의 목적이 구체적인 사람 특히 이 시대의 노동자의 진실에 대한 연대임을 밝혀 관람자들이 쉽게 공감하고 각성할 수 있도록 돕고 있었다. 얼마나 아름다운 예술인가?
전시 작품을 보다 보니 내 주변을 둘러싼 사물들이 노동의 연장이나 사연들이 담긴 사물들로 다시 느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