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 브라더스는 갓겜입니다. 이 게임을 처음 만진게 몇년 전인데, 아직도 가끔 켜면 그 긴장감이 쫄깃하게 느껴진다고 할까요.
상대는 강하지만 제 용병단은 약합니다. 거리에는 귀족의 폭정으로 인해 생계를 유지 못한 자들이 도적떼로 나와 상단들을 노리고, 그들마저 도망치게 하는 오크와 고블린은 너무 쉽게 방패를 뚫고 방금전까지 살아있던 사람을 그냥 고기로 만들어버립니다.
가끔 나오는 죽지못한 자들과 그들을 조종하는 강령술사, 사람을 언제든 유혹해버리는 마녀들은 세계를 떠도는 자들을 그들이 사는 곳으로 끌어내립니다.
그런 곳에서 농부, 나무꾼, 거지, 불구자들은 힘을 모아서 의뢰를 해결해가고, 묵묵히 방패를 들고 창을 듭니다.
오직 살아남기 위해서이지요. 귀족으로 인해, 경쟁자들로 인해, 혹은 자신의 실수로 본래의 보금자리에서 내팽개쳐지는 그들이 세계를 살아남는 방법은 오직 같은 처지의 자들이 뭉치고, 죽기 전까지 사는 것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살아가고, 누군가는 못버티고 쓰러지지만, 살아남은 자들은 강해집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만들어지는 그 일련의 시나리오는 엑스컴처럼 플레이어에게 몰입감을 주고 용병 하나하나의 움직임에 신중한 생각을 하도록 만들죠.
배틀 브라더스는 갓겜입니다.
그런데 왜 배틀 브라더스 얘기를 할까요.
왜냐면 그 배틀브라더스 민병대 시나리오 하다가 현타 와서 크킹3 연대기를 시도하기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아오 빡쳐 운빨X망겜 같으니라고
갓-겜 크루세이더 킹즈3입니다. 임롬에게 호구잡힌 후 다시는 역설사를 믿지 않겠다 다짐했는데, 결국 믿어버렸습니다. 그래도 이번엔 믿음에 보답해줬네요.
크킹3에도 업적이 많던데, 딱히 깨는 것에 집착하진 않지만 이번엔 업적 목표로 게임을 해보려고 합니다.
'From Rag to Riches'가 백작으로 시작해서 황제까지 가는거더군요.
가볍게 해볼만한 업적이라 시도하기로 했습니다.
컨셉은
1. 성격, 트레잇대로 플레이 하기
2. 아이언맨
정도로 하겠습니다. 어차피 초보라 더 하면 게임 하지도 못함.
제가 고른 인물은 로구도로의 유디케 안드리아라는 인물인데, 너그러우면서도 겁쟁이스러운 면이 있네요. 그러면서도 오만함.
이 세 개 트레잇이 어떻게 한 명한테 존재하는건지 영문을 알 수 없는데...
사실 이 가문을 고른건 별 이유 없고, 사르데냐의 독립세력이라는 특이한 위치인데다, 의외로 저 가문 위상이 좋아보여서입니다.
토르키토리우 가문에서 파생된 토레스 가문. 위상은 의외로 주목받고 있는 가문. 뭔가 지방호족 느낌이 물씬 나오길래, 컨셉플에 좋을듯 해서 골랐습니다.
가훈이 "우리의 가족이 세계를 집어삼킬 때까지" 라니 완벽한 컨셉입니다.
아이언맨 모드 시작합니다.
막상 보니 분가는 이미 6개나 되어 있고, 21명이나 생존중인 꽤 규모가 없는 가문입니다. 있다 하려고보니 집성촌 사람보다 적어보이네(..)
후계자 마리아누 데 토레스입니다.
풍성한 수염이 인상적인 똥캐입니다. 재상으로나 쓸 수 있겠네요.
그리고 난 색마....음?
오오 색마 오오;
무려 아버지도 살아계십니다.
왜 아버지가 계신데 이 친구가 백작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 백작이 아니라 유디카두라고 해야 옳겠군요.
위키피디아에는 주디카티 라고 옮겼습니다만, 제가 잘 모르는 부분이라 유디카두로 가겠습니다.
사르데냐의 고유한 정치체체로, 사르데냐를 지켜온 자들이라고 하더군요.
역시 지역유지 맞습니다.
토르키토리우 가문은 무려 6개 가문으로 분할됐으며, 직계인 토르키토리우 가문을 제외하고는 소수나마 아직 살아남은 상태입니다.
현재 가문의 당주는 칼리아리의 유디케 토르키토르 구날레.
사르데냐 남부를 홀로 독차지한 자입니다.
그 외에도 서부지역인 아르보레아도 역시 토르키토리우 가문의 방계가 차지했으니 사르데냐는 갈루라를 빼고 전부 토르키토리우 가문의 지배하에 있습니다.
그럴만도 한게 토르키토리우 가문의 창시자 토르키토리우(정교회, 로마인)는 사르데냐 공작이었으니, 그의 후손들이 전부 차지하고 있을만 하죠.
물론 계속되는 사라센들의 침공은 결국 사르데냐 총독의 지배를 약화시켜, 공작위를 공중분해 시키고 여러 유디카두만이 잔존하게 만들었습니다.
척 봐도 다른 곳들에 비해 작고, 큰 힘이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에서 토르키토리우 가문은 다시 일어서고 이탈리아 제국을 완성할 겁니다.
이 안드리아 토레스의 손으로!
제 플레이 컨셉은 물에 물탄듯 순리에 따라 평범하게 플레이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동안 배워온 첩보를 배우도록 하겠습니다.
난 너그럽고 겁쟁이지만, 협박은 할 수 있지.
전쟁 가능 범위.
역시 가문은 많아봐야 좋을 거 없습니다. 사르데냐 대부분에 클레임이 존재하니, 힘만 세면 통일하는건 일도 아니겠네요 ㅉㅉ
게다가 섬이라는 지형을 이용하면 바다 밖의 이교도들에게도 무한 성전을 날릴 수 있습니다.
좀만 성장하면..무한 성전..행복회로가 돌아간다...
앗;
너그럽고 겁쟁이지만 며느리에겐 가차없네요. 이거 너무한거 아닌가?
유익한 시간으로 끝냅니다.
후후... 이제 난 악마적인 교태꾼....
사르데냐 여자들 딱 대 내가 간ㄷ.....
?
??
???
뭐야... 이거 이상해... 왜이렇게 빨라...
2트 갑니다.
트레잇이 바뀐것 같은 기분은 사실입니다.
지금 보니 이녀석...군사력이 세잖아?
아 ㅋㅋ 외교 트레잇이면 외교 가야지
방금 게임오버를 교훈삼아 무장병을 먼저 만듭니다.
??? 뭐야 이번엔 남쪽에 뭔일이 생긴거지? 토르키토리우 가주가 이교도에게 맞고 있네요.
중요한건 살아남는겁니다.
교황에게 성전 준비한다고 정직하게 말해서 금화를 받습니다.
결국 사르데냐에 이교도가 침범했습니다. 아 섬의 앞날이 어둡다 ㅜㅜ
내가 더 어두웠네
소집! 소집!!
아 ㅋㅋ 군대 모집할 필요도 없었네 ㅋㅋ
빠른 3트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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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부터 본격 사르데냐 백작으로 살아남기가 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뭐죠 이 미친 난이도는.. 동맹을 맺으세요 동맹! 우리에게는 고기방패가 필요합니다.
결혼동맹좀 맺으려 했더니 아들이고 본인이고 전부 결혼한...아버지는 결혼해봐야 상속분쟁이나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ㄷㄷ
46살이 넘는 새엄마를 구해주면 상속 분쟁따위 안생깁니다...
사실 아버지 정도로 결혼해봐야 동맹도 못구하고 상속분쟁만 생기지 않나,였는데 새로운 지식이 늘었네요. 과연 이번에도 나이제한이 있군요. 감사합니다.
이슬람이 너무 세서 사르데냐 독립백작으로 살기 어렵더라고요. 전 칼리아리에서 시작했고, 갈루라를 빨리 먹고 신롬으로 들어가서 변경 제후로 살았습니다. 신롬의 데쥬레가 아니라서 "정당하지 않은 군주" 니까 세금 절반만 내고 변경제후는 추가 군사보너스 주니 여러모로 편합니다.
아 스포 밴(...) 정확하시네요
첫술에 배부를 수 있을까욤ㅎㅎ
흑흑 첫술도 못뜨고 있습니다 ㅜㅜ
다죽었다 ㅋㅋㅋ 죽는건 나였고
ㅋㅋㅋㅋ ㅜㅜ 쉽지가 않네요
게시판이 생긴 기념으로 다시 주행해봅니다. 바람직한 출발이네요. 아주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