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세영 선수가 혹시 이 글을 읽게 된다면, 바쁠 테니 녹색 글자 부분만 읽어보길 바란다.
(아래 영상들 관련) 필자는 이번 대회 내내 안세영의 왼발 상태를 걱정하며 지켜보는 중이다. 지난 아시안게임 때도 다소 불편해하는 기색이 있었거니와, 아시안게임 직후 10월 6일까지 전국 체전에서 3경기를 뛰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채 덴마크로 향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 화요일 32강전과 목요일 16강전에서도 풋워크의 예리함이 떨어져 보였고, 왼발을 붙잡고 햄스트링 쪽으로 끌어당기는 스트레칭 동작을 취하는 등 부상 악화의 징후가 보였기에 8강전 역시 쉽지는 않으리라 예상했었다. 다행히 필자의 우려보다는 경기를 쉽게 풀어간 느낌이지만, 안세영답지 않은 샷 범실이 많았던 점은 역시 왼발의 불편함에서 야기된 일이 아닐까 짐작한다. 그래도 풋워크 자체는 지난 두 경기보다는 나아진 느낌이어서 약간 안도가 되긴 한다...... 한국인 코치의 지도 아래 푸싸를라 씬두의 후계자로서 기대를 듬뿍 받고 있을 인도의 17세 신성 탄비 샤르마는 분명히 좋은 소질을 지녔다고 본다. 그러나 159cm 신장은 그녀가 탑클래스 선수로 성장하는 데 분명한 핸디캡으로 작용할 것이고, 결국 야마구치 같은 빠른 스텝 스피드로 극복하는 수밖에 없는데, 그러자면 체중을 다소 감량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안세영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어쩌면 파리 올림픽이었는지도 모른다. 기억이 정확치 않다.) 금메달을 딴 직후 "아이스크림을 1개 먹고 싶다"고 인터뷰했던 장면을 필자는 인상 깊게 기억하고 있는데, 이는 그녀가 평소 체중 관리에 얼마나 철저한지를 방증하는 충격적인 발언이었다. 샤르마 역시 자신의 롤모델인 안세영의 이런 모습을 따라가야 할 것이다.
UNSTOPPABLE! An Se Young Tested by India’s Prodigy "Tanvi Sharma" | Badminton WS - SF
안세영 vs 탄비 샤르마 |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역대급 랠리!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다! - 덴마크 오픈 2026
안세영 8강후 인터뷰 | 17세 상대에게 남긴 평가 | 해설위원이 말한 안세영
(아래 영상 관련) 제1게임 초반, 왕즈이는 지나치게 신중한 경기 운영을 하다가 와르다니의 느린 템포에 완벽히 말려들며 게임을 내줄 위기로 내몰렸으나(물론, 여기에는 느린 풋워크로도 필사적으로 왕즈이의 강스매시를 여러 차례 받아낸 와르다니의 좋은 수비가 한몫했다), 인터벌 이후 기어(gear)를 5단으로 끌어올리며 풋워크를 빠르게 가져간 뒤에는 쉽게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와르다니에게는 분명히 승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범실만 절반 이하로 줄였어도 결과는 알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의 소심함과 실력 부족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배드민턴 탑클래스 선수가 샷 범실이 많다는 것은 배드민턴 지능이 부족하거나 연습 부족이거나의 둘 중 하나다. 아무리 잘 때려도 결국 네트에 걸리거나 아웃이 될 수밖에 없는 위치로 상대가 덫을 놓을 때는 그걸 간파하고 다음 기회를 노려야 하는데, 와르다니는 왕즈이나 야마구치와의 대결에서 번번이 그 덫에 걸려 자멸한다.(한국의 김가은과 심유진도 똑같은 고질병을 안고 있다.)...... 왕즈이의 경우, 지난 중국 마스터즈 4강전에서 미야자키에게 패했을 때처럼 경기 초반 상대의 호수비가 몇 차례 나오면 그때부터 리듬을 잃고 경기를 망치는 경향이 있음이 다시금 드러났다. 안세영 역시 이 부분을 눈여겨봐야 하리라. 왕즈이와의 대결에서는 제1게임 초반에 확실한 우위를 점해야 경기가 편해진다는 것을.
(王祉怡) WANG Zhi Yi Vs Putri Kusuma WARDANI | Denmark Open 2026
(아래 영상 관련) 야마구치는 평소에도 별로 배드민턴을 치고 싶지 않다는 듯 뚱한 표정이긴 하지만, 어제 경기에선 어딘가 독감 등으로 컨디션이 안 좋았던 듯 유독 더 표정이 뚱했다. 오늘 왕즈이와의 경기 모습을 봐야 일시적인 컨디션 저하였는지, 어딘가 심각하게 아픈 것인지를 판가름할 수 있을 것이다...... 초추웡은 작년 코리아 오픈에서 입었던 심각한 다리 부상의 후유증이 여전히 있어 보인다. 랠리 중 풋워크는 물론이요, 그냥 걸을 때조차도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럽다. 안타깝지만 이런 다리로는 천위페이라면 몰라도 안세영, 왕즈이, 야마구치는 절대로 이길 수 없다.
【女子シングルス-準々決勝】山口茜 vs ポンパウィ・チョチュウォン(タイ)デンマークオープン2026 - YouTube
(아래 영상 관련) 미야자키는 중국 마스터즈에서 준우승했을 때의 좋았던 폼이 이후 아시안게임과 지난주 북극 오픈, 그리고 이번 덴마크 오픈까지 전혀 나오질 않고 있다.(어떤 선수든 일시적으로 잘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 좋았던 폼을 꾸준히 유지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운 일이고, 그래서 연간 승률 100%에 육박하는 안세영은 정말로 위대한 것이다.) 이번 부상 부위가 허벅지나 햄스트링 쪽인 것 같은데, 지금도 간신히 탑10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마당에 부상마저 심각하다면 랭킹 급락은 시간 문제다. 필자가 미야자키를 보며 항상 드는 생각은 지금의 파워 배드민턴 시대에 안 어울리는 가녀린 몸매라는 것이다. 원래 근육이 잘 안 붙는 체질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렇더라도 부상 예방을 위해서라도 몸을 더 키울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야마구치와 마찬가지로 156cm 단신인 오쿠하라는 31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여전히 좋은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안세영을 필두로 한 탑4 선수들을 꺾기는 어렵겠지만, 그 이하 탑10 선수들은 언제라도 그녀의 사냥감이 될 수 있다.
【女子シングルス-準々決勝】宮崎友花 vs 奥原希望 デンマークオープン2026 -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