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더위가 시작되기 전이지만 불을 쓰지 않는 음식으로 시원하고 새콤한 것을 찾게 됩니다. 더위를 달래는 데는 수분이 많은 채소와 과일만 한 것이 없지요. 특히 95%가 수분으로 이뤄진 오이는 갈증 해소를 돕고 열을 내리며, 체내 노폐물을 배출합니다. 비타민 C를 함유하여 피부 건강과 원기 회복에 좋습니다. 오이를 구매할 때는 과육이 단단하고 꼭지가 싱싱하며, 너무 굵지 않고 모양이 일정한 것을 고릅니다.
사실 오이는 딱히 조리할 것 없이 쌈장에 푹 찍어 먹는 것이 제일이지요. 여름날 오이의 찬 성질을 보완하는 재료인 식초, 고추장, 고춧가루, 청양고추, 마늘 등을 더하면 탈을 줄일 수 있고 입맛을 살립니다. 오이를 소금에 절여 물기를 꼭 짠 뒤 무치면 오돌오돌 아작아작하는 식감을 느낄 수 있고 물이 많이 나지 않습니다. 새콤달콤하게 곁들여 무치는 채소로는 양파, 양배추뿐 아니라 냉장고 자투리 채소를 활용해도 좋아요. 절인 오이를 무치지 않고 고추기름에 살짝 볶아 간을 하면 따뜻하고 색다른 오이 반찬이 됩니다.
오이탕탕이는 오이를 방망이로 두들겨 쪼개기 때문에 오이의 향긋한 향이 증폭되고, 양념이 잘 배어들어 풍미가 살아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