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다시 올립니다. ㅠ3ㅠ
일기식으로 올리는 것 양해 부탁 드립니다요.....
최대한 느낀 대로 적었습니다....(__)
하느님의 사랑을 느낄수 있었던 2박 3일 이였다.
처음엔 별 생각 없이 휴가차 다녀오는 것으로 생각하며 가볍게 발걸음을 옮겼다.
같이 가는 동행자도 없었고 모든게 낯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으시며 정성을 다하는 봉사자 분들과 수사님들 그리고 형제 자매님들을 통해 내 마음의
벽은 허물어 졌다.
대망의 첫번째 날 입문의 날로써 버리고 떠나기......
원장 수사님의 신명 넘치는 강의가 있었다. 두번째날에는 이 아빠스 님의 강의.... 두분 다 열강을 해주셨는데
나의 고정 관념을 깨주신 두분의 열정적이고 재미있는 강의였다. 권위 의식이 아닌 동네 학교의 교장선생님과
삼촌 같으셨기에 더욱 와닿았다. 그러한 분들 슬하에 형제적 사랑을 나누는 수사님들은 복 받으신 것 같다.
아빠스님께서 공장에서 일하면 자신이기계인지 사람인지 분간할수없을 때가 있다고 하셨는데
깊은 공감을 하였다. 적당히 노동하고 식사하고 휴식을 취하며 이 3가지가 조화로울때 진정 인간다운 삶이 아닐까 싶었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는 적당한 조화가 결코 쉬운 것은 아니지만 우리 마음속에 집착과 아집을 버리고 내일일은 난몰라요
하느님이 아세요 라는 편안한 마음상태를 강의를 통해 배울수 있었기에 난 이제 두렵지 않다.
나를 버리고 떠나는 작업은 처음에는 이해할수 없는 대목이였다. 하느님이 주신 날 버리고 떠나라니...?
하지만 집적 체험해보니 그런 차원이 아니었다. 나를 버림으로써 나와 다른 이를 이해하고 사랑하며
공동체적 삶을 살아갈수 있다는 것을 서로 함께하는 활동들을 통하여 깨닳았다.
첫날 둘째날 셋째날 절때 빠지지않는 미사와 기도시간이 있었는데 이따금 졸리기도 했지만 마음만은 평안하였다.
예전에 성탄 특집으로 '천국보다 긴 계단'을 시청 하면서 뵈었던 수사님이 계셔서 인상적이였다.
tv 에 나온 분을 실제로 봐서 신기했고 언제나 그자리에 다 같이 머무는 형제애를 느꼈다.
둘째날에는 함께사는 법을 배우는 날로써 노동체험과 조별 모임이 있었다.
우리 5조는 마오로 관에서 나눔을 가졌는데 원래는 봉쇄구역인데도 이번 수체를
위해 특별 개방 해주심에 감사드리며 고신부님을 필두로 즐거운 만남을 하였다.
처음 만나는 분들이라 어색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점점 웃음 꽃으로 피어났다.
나는 비록 노동 체험을 참가하지 못했지만 ...( 개구리야 이제 널 외면하지않을게...) 다음엔 꼭 할것이다.
영화 신부수업 촬영지로 유명한 가실 성당도 갔는데 인자한 신부님의 설명을 들으며 역사 깊은 성당을 탐방하였다.
그곳에는 우리 나라 최초의 안나상이 모셔져 있는데 참 신기했다 이제껏 성모님 상만 봐왔던 터라...
성모 마리아님을 키우시느라 애써 패인 주름이 인간적이면서도 좋았다.
일치와 친교의 밤은 찬미의 노래를드리면서 여러조의 연극과 발표를 선보이는 시간이였다.
우리 5조는 잘 짜여진 연기보다 즉흥 적으로 나갔다. 내가 보기엔 정말 재미있는 소재였는데...
다음에는 4차원 개그를 꼭 이해시키고 싶다.
교황님을 너무사랑하시는 고 이사악 신부님 공부잘할것 같은 천홍민 미카엘 형제님 같은 방지기 착한언니
은가연 베로니카 자매님 귀여운 막둥이 온누리 가우디아 자매님 미소가 아름다운 고경민레지나 자매님 세례명이
넘 잘 어울리는 김지혜 크리스티나 자매님 너무 애써주신 김시형 스테파노 형제님 재밌으시고 말씀도잘하시는
윤성현 안토니오형제님 귀엽고 엉뚱한 신해솔 다미아노 형제님 피부가 백옥같으셔서 부러운 강재원 엘리사벳 자매님
제주도에서 왜관까지 행차해주신 신부님 친구분 양정주 헤레누스 형제님 까지.... 이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셋째날에는 예수님의 마음으로 살아가기를 다짐하는 날이자 마지막 날이다.
외국인 신부님께서 말로만 듣던 그레 고리오 성가를 가르쳐 주셨다. 난 음치라서 잘 못따라했지만 다들 한목소리로
성가를 부르는 대목에서 평안함을 느꼈다.
어느새 시간은 광속도로 흘러 파견예식을 끝으로 우리는 이별을 고해야만 했다.
왜 시간은 아쉬울 때 끝나는 걸까?
몇몇 자매님들은 눈물을 보이셔서 나도 눈물을 참았다.
비록 짧은 2박 3일이였지만 내겐 긴 여운을 남겨 주었다.
수도원은 딱딱하구 재미없고 기도만 드리는 곳인줄 알았는데 그분들의 실제 생활을 함께 하니 영락없는 우리와 같은
사람들 이었다. 평생 외길을 걸어온 노 수사님들께는 경외감 마저 들었다.
옷부터가 달라서 그런지? 수도자 분들은 나와는 다른 사람들인줄 알았는데 밥먹고 노동하고 웃을줄도 아시고
되려 삶을 음유하지 못하고 갖은 경쟁과 투기, 자기 피알 속에서 쩌들어 가는 현세인들 보다 더 진한 인간의 향기가 풍겼다.
원장 수사님께서도 70명의 남자들이 한데 모여 사는것은 주님의 기적이라고 밖에 설명이 불가능 하신다고 하였다.
물 한잔 떠먹기 귀찮아하는 ^_^;; 나의 남동생을 보아하니 수사님들께서 집적 밥해먹고 빨래하는게 여간 신기한게 아니었다.
우리들의 2박 3일도 기적이 따로 없었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 끼리 살갑게 대하며 손을 맞 잡는 대목에선 90명의 예수 그리스도를 뵈는듯 하여 황홀했다.
쌩뚱 맞을지 모르겠으나 내내 진행 하시느라 수고하셨던 박 안셀모 신부님은 항상 꽃 미소를 보이셨다.
그러나 내 머릿속에선 갑자기 하양색 후광이 비치며 연쇄 살인범 유영철씨 생각으로 이미지 대비가 되었다.
그도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자랐다면 그런 지경 까지는 안갔을 터인데....
아님 이 수도생활 학교를 한번이라도참가했다면.......
어쩌면 나의 무관심으로 여러 사람들을 죽여 온것 같은 기분이 들어 오싹하고 죄스러웠다.
그러나 수체에 참가한 모든 형제자매들이 주님안에서 서로를 향한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었기에 우리들의 삶은
보람되고 값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 행복을 우리안에서 그치지 않고 널리 퍼지게 하는 것도 하느님의 자녀된 사람들의 몫이리라..
우리들은 이제 자신의 십자가와 자리로 돌아가야 하지만 26차 수도생활 체험학교는 끝이자 또 다른 시작임을 잘 알고 있다.
앞으로 어떠한 삶이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을지는 신만이 아시리라 믿는다.
주님께 모든 것을 봉헌한 수도자와 성직자 분들이 계시는가 하면 미래의 씨앗인 2세를 부양하며 다양한 인생을 만들어 가는
오늘날의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가 계시듯 우리들의 성소도 각자가 다 다를꺼라 생각한다.
어디에 있든지 그분을 묵상하면서 개인 주의가 팽배한 이 시대에 제일 작은자만이 할수있는 하느님께 엎드리는
겸손을 행하는 우리들로써 변치 않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마칩니다.
첫댓글 우와... 이렇게 좋은 나눔! 해나자매 정말 고마워요 >_< 우리의 무관심으로 많은 사람을 죽인 게 아닌가 하는 자매의 의문에 깊이 공감하고 나도 죄스럽습니다... 평소 깊이 의식하지 못했던 하느님 사랑의 힘을 체험하고 돌아와 세상에 나누는 게 우리가 할 일이겠죠 ^^ 하느님만 찾는 낮은 마음과 형제들과 나누었던 사랑 잊지 않는 우리가 되길 기도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_</
맞아여^^;;; 나와 다른 이를 사랑하지 못하고 친절하고 관심을보이기가 쉽지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느님 은총으로 할수있을꺼라 고 생각 해요 ㅠ.ㅠ 좋은 나눔 감사 합니다. ^^
너희에게 새 마음을 주고, 너희 안에 새 영을 넣어 주겠다. 너희는 나의 백성이 되고, 나는 너희의 하느님이 될 것이다..에제36,26.28 우리 베네딕다 정말 어른스럽구나...20살 맞는거니 이 언니가 정말 럽다는 생각이 든다..아름다운 그 마음 고이 간직하며 그 사랑과 감동을 많은 이들에게 나누어 주며 살아가길 기도중에 기억할게그리고 오늘 복음말씀 묵상 내용처럼 우리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주어진 현실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주님의 부르심에 진정한 응답이라는 생각이 든다..아름다운 주님의 사람들에게선 장미향과 같은 그도의 향기가 나는거 같아
이미 그런 그리스도의 진한 향기를 지니 신 듯 하옵니다... 저만 가지면 될것 같네요.... 하느님의 은총이 날마다 샘솟는 우리들이길..;;;^^
또박또박 깊은 생각을 이쁘게 잘 쓰셨네... 어찌 그리 충실히 임하셨나이까? (여기서 나는 또 부끄*부끄 ^^;;;) 저도 안셀모신부님 따라 해나님께 선물 드릴께요... 기도선물 *^^* (지향 : 해나자매님이 말해 주신 그 꿈이 이루어지길...!!!) Everything is possible for the person who has faith. (루가복음 어느구절이지 ㅜ.ㅜ)
형제님 영어를 정말 잘하시네요.... ㄷㄷㄷㄷㄷㄷ 감사하구영..^^ 주님의 꿈이 이루어 지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아 근데..난 그렇게 생각안하는데 경민아...낮은 맘이란거 그렇고 사랑할려구 애를 쓴다는게...잘안돼.그게 왜 안돼냐면 원래의 모습이 아닌걸 하려해서 그런거 아닐까?진정 하느님은 우리의 가장 편한 모습을 보시고 싶으실거야.우리가 어린이였을때 그대로. 그냥 웃고 장난치며 행복해하는 모습..난 그렇게 생각해.그건 니가 태어나면서 니모습 그대로지 하려하는 모습은 아닐거야..지금도 역시 넌 그런데 단지 그모습을 찾고 있는거지.맘을 놓아.그렇게 돼다 너의 진정한 모습으로 원상복귀돼갈거야..
겸손을 표한다 낮은맘으로 산다..다필요없어..개소리지...ㅋㅋㅋㅋ이대로가 좋아..바람이 겸손하게 불고 낮게 불고 그러니.??그냥 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