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오정동 휴먼시아 3차 아파트 단지 내에 8개월 동안 노숙하며 살고 있는 유기견을 구조하러 어제 출동했지만 포획하는데 실패했습니다.
어제 오후 2시쯤 구조요청자인 아파트 단지 환경미화원 일을 하고 있는 강순덕님(63세)과 만나서 그 강아지를 포획해서 하니동물병원으로 데리고 가려고 했으나, 이 녀석이 어찌나 눈치가 빠른지 그 전에는 강순덕님을 졸졸 따라다니더니,
도착한 직후 찍은 사진.
강순덕님 옆을 졸졸 따라다니던 강아지
자기를 잡아가려는 저를 보고 난 후부터는 아파트 건물 틈새에 숨어들어와서 아예 빠져나오려고 하지를 않습니다. 그곳에 손을 뻗쳐 꺼내려고 했더니 그 때부터는 자기방어 기제를 발동하여 짖는 정도가 아니라 물려고 하더군요.
1층 베란다 밑 틈새로 들어가서 나오지 않고 있는 강아지
강순덕님이 그 강아지를 처음에는 잡았지만 이동장에 넣으려고 했더니 갑작스러 강순덕님도 물어서 순간적으로 놓친 후부터는 아예 근처에 오지도 않았습니다.
2시간 이상 실랑이를 버리다가 더 이상 그 상태로는 그 강아지를 포획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재작년 6월 초에 동작대교 다리 밑에서 노숙하던 럭키 구조할 때가 생각나더군요. 그 당시 럭키 녀석도 홍여사님 옆에는 다가가는데 뚱아저씨가 다가가면 짖고 물려고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도 이동장에 익숙해지게 하려고 밤새 럭키가 자는 곳 근처에 설치를 한 이후 다음 날 홍여사님이 피자로 유혹을 해서 이동장 깊숙히 넣은 것을 보고 30분 동안 먹을까 말까 고민하던 럭키가 먹으려고 몸을 절반 이상 들어간 것을 보고 바로 궁뎅이를 밀어넣어서 잡았었지요.
이 강아지도 현재로서는 다치지 않게 잡을 수 있는 방법은 강순덕님이 이동장으로 유혹해서 잽싸게 포획하는 방법이 최선인 것 같아서 어제 그 자리에 바로 이동장을 설치해놓고 왔습니다.
강아지가 주로 자는 아파트 1층 베란다 밑 틈바구니 앞에 이동장 설치
올 초에 야외에 있다 포획한 포근이, 햇살이의 경우에는 햇살이가 순순히 잡힌 반면 포근이의 경우는 약간 공격적으로 물려고 하고 많이 도망다녔었습니다. 그래서 가시덤불을 헤치며 포근이를 잡으려고 무척 애를 먹다가 결국 입고 있던 파카잠바로 몸을 감싼 후에 잽싸게 이동장에 넣어서 데리고 왔었지요. 상대적으로 폐가에 있던 은동이는 순순히 따라왔습니다.
아무튼 이 녀석의 경우는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너무 무리하지 않고 포획을 해야겠습니다. 지금 상태로볼 때는 이 강아지를 쫓아내거나 보호소로 신고하려는 아파트 경비들도 잡는 것은 힘들어보입니다. 이 강아지를 포획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다치지 않게 포획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기에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안전하게 잡아서 하니동물병원으로 데리고 오겠습니다.
요길 들어가면 궁뎅이를 밀어넣어서 잡는 방법으로 할 예정입니다.
이 녀석이 잡히는 것이 견생이 편하다는 것을 알면 좋을텐게 그게 아니니까 조금 더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구조하는데로 바로 소식 올려드리겠습니다.
아가야.. 그동안 고생 많이 했다. 조금만 버티다 잡히자. 알았지?
첫댓글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강쥐의 안전이 우선이니까,잘 결정하셨습니다.
어제 이 강아지의 이름 투표 결과 연두와 레오가 각각 12표로 똑같은 득표를 했습니다. 아직 성별을 모르는 관계로 이 강아지가 남아이면 레오로 여아이면 연두로 이름을 짓겠습니다. 며칠 시간이 걸리더라도 연두가 될지 레오가 될지 기다려주시고 무사히 잡힐 수 있도록 응원해주세요.
떡진 털이랑 눈을 덮은 저 털 많이 불편할텐데..
안전하게 빨리 잡히길 바랄뿐입니다.
겨울추위를 어찌견뎌냈을까요? 건강해야할텐데..ㅉㅉ
지기님 옳은 결정 이십니다
아가야 내일은 팅커벨품에 안길거지?
아무일없이 구조되길 빌어봅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강순덕님이 아기 안아 오느것 노력을 마니해 주셔야 하겠네요.
녀석 지금까지 노숙의 스킬만 익혀 행복한 곳으로 가는 길, 모르는군요.
오정동 일대에서 컸을것 같은데 어느 몹쓸 인간 추운 겨울 잠도 잘자고 살고 있겠지요
누군지 모르지만 꼭 벌 받길 ~~ 가여운 아기생각 한번도 안하고 밥 먹고 살았을 생각하니 은근히 화가 나네요.
얼릉 잡혀주길 기도할게요
119 도움을 좀 받으시지 그러셧어요?
동물구조에도 도움 주드라구요,, 수고 많이 하셧습니다..
수고하셨어요 며칠이걸려두그게나을듯하네요 아가너는남자아이니여자아이니
인석아, 넌 지기님 품에 안기기만하면 그날로 팔자 펴는거야! 제발 무서워말고 몸을 맞기렴..
우리가 널 지켜줄거야... 얼른 와~
에구 ...해치려고 하는게 아닌데...
아이구 아가야 따뜻한 곳느로 데려갈려고 하는거란다 꼭 잡히자꾸나
아가가 마음의.문을 열고 꼭 품에 안길 수 있게..간절히 기도 했습니다.
지기님 글 읽고 오늘 아침에 기도 하면서 간절히 빌었어요~
무사히 지기님 품에 안길겁니다..
에고 안타까워라. 넌 곧 팅커벌의 스타가 될꺼야. 어서 잡히렴. 따뜻하고 배부르게 살자. 사랑받으며.
털이...장난아니다..
힘내자!!!
에구! 요녀석!
그냥 잡혀주지 그랬니.
너무 오래 버티진 말자.
고생하셨네요. 곧 우리품으로 들어오겠지요.
이녀석. 건강에 큰 이상은 없어야 할텐데...
강순덕님! 감사합니다. 마음이 참 따듯한 분이세요.
고생많으셨습니다. 길생활을 한 아이들이 경계가 심하죠. 안타까워요
얼른 잡혀 줘야할텐데 안타까워요 오랜 길생활에 아픈곳이나 없어야 할텐데 ...
요렇게 이쁜 녀석이...
후딱 안겨서 이발하고 새집에서 살자, 아그야..
지기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