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0월의 교육자치연구회는 학교자치를 진단할 수 있는 도구에 대해 함께 나누고 학교문화를 혁신할 수 있는 열쇠에 대한 공부가 이어졌다. 연구회 회원이며 금암초등학교 쇼사인 국선생님은 최근 박사학위 논문을 썼다. 학교자치 진단도구 개발(The Development of School Autonomy Scale)이 주제였다. 학교의 자치건강성이 어느정도 수준인지 교사구성원이 응답한 결과였다. 학교자치미성숙형의 학교가 학교자치성숙형의 학교로 도약하기 위해 교육과정, 인사, 재정, 학교운영측면에서 고려되어야 할 요소를 보여준 연구였다. 함께 모인 교사분들과 같이 진도도구에 응답하면서 자신들의 학교 분포에 대해 살펴보고 학교자치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노력에 대해 나눔을 가졌다. 학교내 연구/ 공부모임이 많아지면 지속적인 논의가 가능해질것이라는 기대를 품었다. 자치가 업무의 한 분야로 받아들여지기 보다 문화로 자리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모였다.
10월 공부는 책나눔이었다. ‘교사주도성’ 학교문화를 넘어 학교풍토를 혁신하기 위한 토론을 펼쳤다. 책에서는 문화를 특징이나 개성으로, 풍토를 태와와 분위기로 해석하고 있었다. 함께 모인 선생님들은 단위학교의 문화를 개선하는데 집중하기보다 넓은 의미에서의 학교문화, 교직문화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사가 가지고 있는 편견을 억누를 수 있을까도 고민이었다. 학교 재학생의 3분의 1 정도가 어려운 환경속에서 학교를 다녔을 때, 느린학습자와 장애학생이 있는 학급의 운영에 대해 편견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함께 협력해나가는 교실문화를 만들기 위한 현장의 노력들도 나눌 수 있었다.
혁신학교 정책 이후 그 문화가 남아있을까 생각해보면 물음표가 커진다는 의견도 있었다. 무엇을 혁신했는지에 대한 부분이 고민이며 그 혁신적인 교육과정운영의 풍토가 과연 학교단위에 퍼졌는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한국의 교육공무원 시스템 안에서 특히 교사 조직은 구성원이 바뀌면 문화가 유지되기 어렵다. 학교문화 혁신의 열쇠는 누가 쥐고 있는 것일까. 다음달에도 토론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국 선생님은 논문 설문지 개발 단계부터 교육자치연구회 선생님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함께 과정을 만들어 갔다. 정회장님은 논문 문장 하나하나의 수동태와 오탈자도 봐주시겠다며 후배교사의 연구와 열정을 응원했었다. 축하를 전하는 두분의 연결된 모습이 멋졌다.
글쓴이: 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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