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상합이강자장
하늘 땅이 손잡고 자장을 내리시다
어느 날, 관옥 선생님께서 득량반점에 오셔서 자장면을 드시게 되었어요.
선생님은 고기를 드시지 않는 분이라 고기 없이 자장면을 만들어 드렸는데 처음으로 편안하게 자장면을 드셨다는 말씀을 주셨어요.
그리고 돌아가셔서 이 글씨를 써주셨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노자>에 나오는 글귀 중에 '자장'이라는 말은 없는데 선생님께서 '자장'을 만들기 위해 직접 글을 찾으셨고, 그 비슷한 말로 '자장'을 만들어 써주셨다 합니다.
뜻하지 않은 엄청난 선물을 받았어요.
음식하는 사람이 백 명을 만족시키지 못하더라도 한 명이라도 만족시키면 감사한데, 그분이 관옥 선생님이라 엄청난 영광입니다.
가게 입구에 현판같이 걸어놓고 지내고 있어요. 한자를 좀 아시는 분들은 궁금해서 물어보는 분들도 계시고, 사연을 말씀드리면 좋아하십니다. 같은 글씨라도 그런 의미있는 것을 받은 경우가 거의 없어요. 자장이라는 말도 완전 새롭게 만든 글이라 엄청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장면 한그릇이 그냥 한그릇은 아니었습니다.
사랑어린학교에서 동무들과 음식을 하는 것도 그렇게 인연이 되어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 보성 <득량반점> 조사훈님의 글씨 인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