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7일 구축함 최현호를 방문해 취역을 앞두고 진행되는 함의 기동능력종합평가시험을 참관하고 오는 6월 중순 해군 인도를 명령했다.
북(조선)이 공개한 구축함 《최현》호의 기동능력종합평가시험은 단순한 함정 성능 시험을 넘어, 최근 수년간 추진해 온 해군 현대화와 해상 핵·미사일 전력 강화 전략이 실제 전력화 단계에 진입했음을 과시하는 의미를 가진다.
우선 《최현》호 자체가 조선 해군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신형 구축함으로 평가된다. 2025년 4월 진수된 이 함정은 약 5,000톤급으로 추정되며, 수직발사장치(VLS), 장거리 대공·대함·대지 타격 능력, 각종 미사일 운용 체계를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기존 조선 해군의 연안방어 중심 전력에서 벗어나 원해작전 능력을 갖춘 함대로 전환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
이번 시험이 갖는 의미는 크게 다섯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1. 실전 배치를 앞둔 최종 검증 단계
“120해리 구간 항해시험”은 함정의 기동성, 추진체계, 조종성, 통신체계, 전투지휘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는 과정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6월 중순 해군에 인도하라”고 명령한 것은 이미 주요 성능 검증이 상당 부분 완료되었음을 의미한다. 건조 단계, 계류 시험, 해상 시험, 전투체계 시험을 거쳐 실제 작전 배치 직전 단계에 도달했다는 뜻이다.
2. 해군의 전략적 위상 강화
북(조선)은 최근 몇 년 동안 육군 중심이었던 군사전략을 해군과 전략무기 중심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신형 잠수함,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 전략순항미사일, 수상함 전력을 집중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이는 미국과 한국의 미사일방어체계를 우회할 수 있는 해상기반 타격능력을 확보하려는 전략과 연결된다.
3. 해상 핵억제력 구축의 시작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전쟁억제력 구축에서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고 강조한 점이다. 단순한 재래식 구축함이 아니라 핵무기 운용 능력과 연계된 함정으로 발전을 시사한다.
조선은 이미 화살 계열 전략순항미사일, 핵탄두 탑재 가능 단거리·중거리 미사일을 개발했다. 만약 이러한 미사일이 구축함에 탑재된다면 육상 발사대뿐 아니라 해상에서도 핵보복 능력을 갖게 된다. 미국, 한국, 일본 입장에서는 새로운 군사적 변수이다.
4. 신형 구축함 추가 건조 계획 공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3호함, 4호함 설계변경” 언급이다. 《최현》호가 단발성 시범 함정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조선은 이미 1호함 《최현》, 2호함 건조, 3호함·4호함 설계 수정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수년간 구축함 전단을 형성하려는 계획을 암시하고 있다.
세계 주요 해군도 단일 함정이 아니라 동일급 함정을 여러 척 건조하여 전력을 구성한다.
5. 새로운 해군기지 건설 가능성
“해군기지 신설”을 특별히 강조한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5,000톤급 이상의 대형 구축함은 기존 군항만으로는 운용에 제약이 있다.
동해 전략기지, 서해 전략기지, 잠수함 및 구축함 전용 부두 등을 추가 건설할 가능성이 높다. 단순한 함정 건조가 아니라 해군 전체의 구조 개편을 의미한다.
5. 종합 평가
《최현》호의 기동능력종합평가시험은 조선이 추진하는“연안방어형 해군에서 원해작전형 해군으로의 전환”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볼 수 있다.
반복적으로 언급된 전쟁억제력, 전략적 행동 준비태세, 해군기지 신설, 3·4호함 건조, 새로운 함상무장체계 등은 앞으로 해군을 핵·미사일 전력과 결합된 전략군 차원의 전력으로 발전시키려는 구상을 보여준다.
따라서 이번 시험의 가장 큰 의미는 《최현》호 한 척의 성능 검증이 아니라, 조선 해군이 전략적 억제력의 한 축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대내외에 과시한 데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