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엔 상고대, 주봉엔 하얀 거탑…겨울이 겨울하는 눈꽃여행지7
■하늘 닿은 겨울 산행지, 태백산
민족의 영산이란 위엄이 겨울 산행객에게 이리도 만만하니, 그 이유는 무얼까.
1567m의 고산이지만 산행은 4시간 정도로 에누리에 가깝다. 산행의 들머리인 유일사 주차장이 해발 880m에 있어, 나머지 산행길이 해발 700m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북한산 백운대(836m)보다도 가벼울 수 있다. 천제단이 있는 산정까지 4㎞ 정도다. 좀 더 걷고 싶으면 문수봉을 경위한다. 그 거리가 3㎞ 정도 늘어난다. 그 길에 된비알(거친 고개)을 마주할 일도 없다.
태백산은 일출 2시간 전에서 일몰 2시간 후까지 입산이 가능하다
■잡념 떨친 불가의 결계 오롯한 오대산 선재길
고찰이 꼬리를 무니 오대산 선재길을 사색과 치유의 길이라 해도 부족함은 없다. 월정사와 상원사를 잇는 이 길엔 계곡이 동반하고 흙, 돌, 나무, 물들이 산행을 거든다. 겨울이면 시야 덮은 눈꽃에 고요함은 덤이다.
■‘엘사’는 없지만 ‘얼음왕국’을 마주하는 춘천 구곡폭포=봉화산 자락을 아홉 굽이 지나쳐 쏟아지던 폭포수는 겨울에 얼음 왕국으로 변신한다. 높이 약 50m 빙폭이 대형 고드름과 어우러지며 얼음 세상을 만든다
© 경향신문 춘천 구곡폭포
■눈꽃에 묻힌 양떼 찾기? 대관령 양떼목장
해발 800m가 넘는 곳에 자리 잡은 양떼목장에 눈이 쌓였다. 눈이 유독 많이 내리는 양떼목장은 하늘 아래 첫 동네라는 표현에 걸맞게 겨울 풍경도 끝내 준다.
■발왕산 스카이워크
설원을 만끽하기 그만이다. 국내 스카이워크 중 가장 높은 곳에 설치됐다. 날씨가 좋을 때면 멀리 강원도의 설산과 함께 3년 전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알펜시아 스키 점프대까지 볼 수 있다. 스카이워크가 설치된 발왕산 정상까지는 용평리조트에서 케이블카를 이용해 편하게 올라갈 수 있다.
■상고대 따르고 백두대간 호위하는 선자령 트레킹
선자령은 해발 1157m 정도다. 트레킹의 시작 지점은 인 해발 840m옛 대관령 휴게소 부근이다. 두 지점의 고도 차이는 대략 300m. 겨울 산행 장비만 갖춘다면, 누구나 쉽게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곤돌라 타고 가는 겨울왕국, 무주=덕유산,
덕유산, 적상산, 민주지산, 대덕산 등 소백산 1000m 고봉들 속에 무주가 파묻혀 있다. 무주를 즐기려면 무주덕유산리조트를 찾는 것도 방법이다. 덕유산 북쪽에 자리 잡았다.
■눈이 재주 부린 겨울 제주한라산 정상
한라산 정상을 동쪽에 끼고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산간도로 ‘1100로’는 제주 최고의 눈꽃 명소다. 한라산을 조망할 수 있는데다 제주에서 손꼽히는 드라이브 명소다. 겨울이면 길을 따라 도로를 달리는 가로수에 눈꽃이 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