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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값은 건강이야
ㅡ 古 松
병원으로 출근하듯 달려가는
아침이다
농성중인 병원에서 검사를
할 수 있다는 연락을 받고서
급히 쫓아갔다
MRI MRA
자기공명으로 촬영을 하는
시스템이 어찌나 반가운지
비용은 불문하고 넙쭉 담당 선생님께 고개를 숙인다
나이가 든 머리인지라
뇌 혈관이 녹슬 수도 있고
뇌의 부피와 뇌간 구조가 어떻게 변했을까 반신 반의 하며 검사실로 향한다
육중한 기계 소음이 대단해
중압감을 느끼게 한다
처음에는 굉음이 크게 들려와
당황스러웠지만
이내 수식관(數息觀)으로 마음을 다잡고 선정에 빠진다
소음이 들릴듯 말듯 가수면 상태로 든다
움직이지 않고 시원한 느낌을 받으면서 얼마나 지났는지
기계가 덜컥하고 움직이더니
촬영기사가 수고 하셨다는 인사를 내게 건넨다
잠깐 선정에 빠진듯 한데
시간이 꽤 지나갔구나
간호사의 부축을 받으면서
일어나 발걸음을 옮기는데 어느새 삼십 여분의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영상 등록을 마치고 담당 의사 선생의 소견을 경청한다
의사의 첫 마디가 명상을 많이 하십니까? 라고 묻는다
왜 , 그러냐니까
골 밀도가 굉장히 꽉차서 아직
50대에 버금 간다며 칭찬을
해 주신다
뇌 혈관도 깨끗해서 손색이 없으니까
치매 걱징이나 뇌 경색을 염려
하지 않아도 되겠다고 한다
작년 코로나 접종으로 인한 부작용이 생겨나서 눈 앞이 어지럽고 아찔거려서 일상에
힘든 일이 많았다
종합 검사 결과는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아직도 증세가 남아서 어지러우니 중심 잡기가 어려워서 힘든 운동을 할 수가 없다
다만 산책과 수식관을 하고
선정에 드는 고요한 시간으로 소일을 한다
젊음이 넘쳐나는 열정으로
뛰고도 싶고 등산도 다녔으면
하지만 나이답게 조용한 삶을
사는 방법도 좋지 않으랴 싶다
차를 마시고 음악을 듣고
졸작(拙作)이지만 글도 쓰고
이러면서 세월을 한가로이
지낼 수가 있는 것도 어쩌면
홍복(洪福)일 테니까
누구나 바라듯이 나쁜 병으로
아프지 말고 세월과 같이 익어가는 삶이 되기를 스스로 에게 다짐한다
죽음은 항상 가까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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