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장 1-30 (누가 위대한 사람입니까?)
성경본문 : 다니엘 2: 1-30
1. 느부갓네살이 위에 있은지 이년에 꿈을 꾸고 그로 인하여 마음이 번민하여 잠을 이루지 못한지라
2. 왕이 그 꿈을 자기에게 고하게 하려고 명하여 박수와 술객과 점장이와 갈대아 술사를 부르매 그들이 들어와서 왕의 앞에 선지라 단1:20, 단4:6, 단5:7
3. 왕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꿈을 꾸고 그 꿈을 알고자하여 마음이 번민하도다 4. 갈대아 술사들이 아람 방언으로 왕에게 말하되 왕이여 만세수를 하옵소서 왕은 그 꿈을 종들에게 이르시면 우리가 해석하여 드리겠나이다
5. 왕이 갈대아 술사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내가 명령을 내렸나니 너희가 만일 꿈과 그 해석을 나로 알게 하지 아니하면 너희 몸을 쪼갤 것이며 너희 집으로 거름터를 삼을 것이요
6. 너희가 만일 꿈과 그 해석을 보이면 너희가 선물과 상과 큰 영광을 내게서 얻으리라 그런즉 꿈과 그 해석을 내게 보이라
7. 그들이 다시 대답하여 가로되 청컨대 왕은 꿈을 종들에게 이르소서 그리하시면 우리가 해석하여 드리겠나이다
8. 왕이 대답하여 가로되 내가 분명히 아노라 너희가 나의 명령이 내렸음을 보았으므로 시간을 천연하려 함이로다
9. 너희가 만일 이 꿈을 나로 알게 하지 아니하면 너희를 처치할 법이 오직 하나이니 이는 너희가 거짓말과 망령된 말을 내 앞에서 꾸며 말하여 때가 변하기를 기다리려 함이니라 이제 그 꿈을 내게 알게 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그 해석도 보일줄을 내가 알리라
10. 갈대아 술사들이 왕 앞에 대답하여 가로되 세상에는 왕의 그 일을 보일 자가 하나도 없으므로 크고 권력 있는 왕이 이런 것으로 박수에게나 술객에게나 갈대아 술사에게 물은 자가 절대로 있지 아니하였나이다
11. 왕의 물으신 것은 희한한 일이라 육체와 함께 거하지 아니하는 신들 외에는 왕 앞에 그것을 보일 자가 없나이다 한지라
12. 왕이 이로 인하여 진노하고 통분하여 바벨론 모든 박사를 다 멸하라 명하니라 13. 왕의 명령이 내리매 박사들은 죽게 되었고 다니엘과 그 동무도 죽이려고 찾았더라
14. 왕의 시위대 장관 아리옥이 바벨론 박사들을 죽이러 나가매 다니엘이 명철하고 슬기로운 말로
15. 왕의 장관 아리옥에게 물어 가로되 왕의 명령이 어찌 그리 급하뇨 아리옥이 그 일을 다니엘에게 고하매
16. 다니엘이 들어가서 왕께 구하기를 기한하여 주시면 왕에게 그 해석을 보여 드리겠다 하니라
17. 이에 다니엘이 자기 집으로 돌아가서 그 동무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에게 그 일을 고하고
18.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 이 은밀한 일에 대하여 긍휼히 여기사 자기 다니엘과 동무들이 바벨론의 다른 박사와 함께 죽임을 당치 않게 하시기를 그들로 구하게 하니라
19. 이에 이 은밀한 것이 밤에 이상으로 다니엘에게 나타나 보이매 다니엘이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찬송하니라
20. 다니엘이 말하여 가로되 영원 무궁히 하나님의 이름을 찬송할 것은 지혜와 권능이 그에게 있음이로다
21. 그는 때와 기한을 변하시며 왕들을 폐하시고 왕들을 세우시며 지혜자에게 지혜를 주시고 지식자에게 총명을 주시는도다
22. 그는 깊고 은밀한 일을 나타내시고 어두운데 있는 것을 아시며 또 빛이 그와 함께 있도다
23. 나의 열조의 하나님이여 주께서 이제 내게 지혜와 능력을 주시고 우리가 주께 구한바 일을 내게 알게 하셨사오니 내가 주께 감사하고 주를 찬양하나이다 곧 주께서 왕의 그 일을 내게 보이셨나이다 하니라
24. 이에 다니엘이 왕이 바벨론 박사들을 멸하라 명한 아리옥에게로 가서 이르매 그에게 이같이 이르되 바벨론 박사들을 멸하지 말고 나를 왕의 앞으로 인도하라 그리하면 내가 그 해석을 왕께 보여 드리리라
25. 이에 아리옥이 다니엘을 데리고 급히 왕의 앞에 들어가서 고하되 내가 사로잡혀 온 유다 자손 중에서 한 사람을 얻었나이다 그가 그 해석을 왕께 아시게 하리이다
26. 왕이 대답하여 벨드사살이라 이름한 다니엘에게 이르되 내가 얻은 꿈과 그 해석을 네가 능히 내게 알게 하겠느냐
27. 다니엘이 왕 앞에 대답하여 가로되 왕의 물으신바 은밀한 것은 박사나 술객이나 박수나 점장이가 능히 왕께 보일 수 없으되
28. 오직 은밀한 것을 나타내실 자는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시라 그가 느부갓네살왕에게 후일에 될 일을 알게 하셨나이다 왕의 꿈 곧 왕이 침상에서 뇌 속으로 받은 이상은 이러하니이다
29. 왕이여 왕이 침상에 나아가서 장래 일을 생각하실 때에 은밀한 것을 나타내시는 이가 장래 일을 왕에게 알게 하셨사오며
30. 내게 이 은밀한 것을 나타내심은 내 지혜가 다른 인생보다 나은 것이 아니라 오직 그 해석을 왕에게 알려서 왕의 마음으로 생각하던 것을 왕으로 알게 하려 하심이니이다
=================================================================
임세일 목사(한무리교회)
고민하는 사람들의 자화상
어느날 느브갓네살 왕이 꿈을 꾸었습니다. 왕은 그 꿈이 무엇을 뜻하는지 몹시 궁금하여 박수와 술객과 점쟁이를 불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왕의 꿈을 알아 맞추지 못했습니다. 화가 난 왕은 부하 아리옥을 시켜 그들을 다 죽이라고 명령합니다. 이 명령에 다니엘도 죽게 되고 다니엘의 친구들도 죽게 되는 아주 위급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의 상황에서도 다니엘은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님께 기도해서 결국은 왕의 꿈을 알아 맞추었다는 것이 오늘 본문의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오늘 본문은 매우 단순한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내용의 흐름을 자세히 살펴보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인간들의 삶의 모습을 그린 한편의 인생 드라마처럼 보입니다.
우선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살펴봅시다. 바벨론의 왕 느브갓네살, 박수와 술객과 점쟁이와 갈대아 술사, 왕의 시위장관인 아리옥, 다니엘, 다니엘의 친구들이 나옵니다. 이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지금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화상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인간의 심리를 매우 섬세하고 치밀하게 묘사하고 있고, 또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눈을 떼지 못하게 합니다. 또 여기에는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큰 교훈이 숨어 있습니다.
본문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에게서 우리는 하나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것은 그들 모두가 고민을 안고 있다는 점입니다. 달리 말하면 그들 모두가 풀어야 할 인생의 문제와 숙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느브갓네살 왕도 박수와 술객과 점쟁이와 갈대아 술사들도, 아리옥도, 다니엘도 모두 나름대로의 문제를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느브갓네살 왕과 다니엘 같은 사람은 문제를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느브갓네살과 다니엘의 고민
느브갓네살은 왕입니다. 최고의 권력과 부를 소유한 사람입니다. 그 정도의 권력과 재산을 가지고 있다면 그의 인생살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이 평안과 기쁨만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니엘은 영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고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그리스도인이라 하더라도, 비록 외형적인 조건을 잘 갖추고 있다 하더라도 인간은 누구에게나 고민이 있는 법입니다. 위대한 신앙의 선배들을 볼 때 그들의 위대함이 고민과 고통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그들 모두 우리와 같은 고통을 안고 살았습니다. 단지 그들은 고통과 고민을 맞이할 때마다 그것을 잘 극복했을 뿐입니다. 우리가 `위대하다`고 말하는 것은 그런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느브갓네살 왕도 문제가 없을 듯하지만, 본문 1절을 보십시오. "느브갓네살이 위에 있은지 이 년에 꿈을 꾸고 그로 인하여 마음이 번민하여 잠을 이루지 못한지라."
그는 번민하여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29절에 다니엘이 왕에게 한 말, "왕이여 왕이 침상에 나아가서 장래의 일을 생각하실 때에"라는 말을 보더라도 왕에게 엄청난 고민이 있음을 잘 보여 줍니다.
대제국의 국왕의 위치에서 나라의 장래와 자신의 장래는 엄청난 고민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 밑에 있는 많은 부하들을 다스리는 일도 고민거리였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최고의 권력을 가진 자로서 자기 마음대로 나라가 다스려져야 하는데 자기 의도대로 되지 않아 번민하였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왕이 이로 인하여 진노하고 통분하여(12절)"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심각한 느브갓네살 왕의 고민이고 보면 자신이 꾼 꿈이 심상치 않았을 것입니다.
다니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위대한 신앙의 소유자라고 하더라도 주변 환경에 의해 고통을 받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왕이 죽음을 명령하면 어쩔 수 없이 죽어야 합니다. 비록 죽음을 무서워하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된 상황을 그대로 방치할 수는 없습니다. 다니엘 역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갈등이 있었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무엇이 옳은 신앙이고 옳지 않은지를 바르게 분별하기 위한 고민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니엘도 고민과 문제가 많았던 사람이었음에 분명합니다.
점쟁이들과 아리옥의 고민
박수와 술사와 점쟁이와 갈대아 술사들도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왕을 보좌하기 위해서 항상 준비하고 대기하고 있어야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오늘 본문에서처럼 왕이 꾼 꿈 내용도 알려주지 않고 꿈을 알아 맞추고 해석까지 하라는 일방적인 명령에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본문을 보면 그들의 고민이 아주 명확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왕의 문제를 그들이 풀어야 할 처지에 있기 때문에 그들 역시 엄청난 고민을 안고 있었습니다.
아리옥이라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시위장관이었습니다. 그에게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고민이 분명하게 드러나 있지 않습니다.
왕은 아리옥에게 박사들을 죽이라고 명령했습니다. 죽이라는 명령을 받았을 때 그에게도 약간의 고민이 있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다니엘을 비롯하여 많은 박사들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쪽에서는 죽이라고 하고 또 한 쪽은 죽어야 될 사람들이니까 중간에서 처신이 쉽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분명 내면적인 갈등이 있었을 것입니다. 죽이기를 원하는 사람과 죽기를 원치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 고민이 많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고민도 고민이지만 특별히 그가 가진 고민 중에 하나는 이런 고민이었을 것입니다.
아리옥이라는 사람은 자기 관리를 참 잘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상황이 주어졌을 때 그 상황에 맞춰서 유리하면 자신이 나서고 불리하면 피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위기를 만나자 다니엘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한을 연기하자는 이야기를 할 때에는 다니엘로 하여금 직접 왕에게 나가게 하고, 다니엘이 꿈을 알아 맞추겠다고 할 때에는 본인이 먼저 왕 앞에 나서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머리를 굴리려면 역시 번민이 따랐을 것입니다.
결국 이 본문에 나오는 모든 인물들은 다 문제가 있었습니다. 권력과 돈이 많은 느브갓네살 왕도, 신앙의 사람 다니엘도, 꾀 많고 아부꾼이었던 아리옥도, 공부를 많이 하고 진리를 추구한다는 박사나 술객들도 역시 고민과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문제를 안고 살아갑니다.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에도 그렇고 또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주님이 오실 때까지는 그 누구를 막론하고 문제가 없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문제없이 사는 비법을 알려 줄 사람은 이 세상에 단 한사람도 없습니다. 만약 누군가 이 비법을 알려준다고 큰소리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분명 정신병자가 아니면 사기꾼일 것입니다.
예수를 믿는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를 믿는 그 순간부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도 바늘에 찔리면 아픈 법입니다. 예수를 믿음으로써 문제가 없어진 것이 아니라 그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과 극복하는 방법이 달라진 것입니다.
권력과 힘을 이용해서
그렇다면 우리는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을 때 그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본문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자신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느브갓네살 왕은 자기의 문제를 풀기 위해 제일 먼저 이용한 것이 자신의 힘입니다. "왕이 그 꿈을 자기에게 고하게 하려고 명하여 박수와 술객과 점쟁이와 갈대아 술사를 부르매 그들이 들어와서 왕의 앞에 선지라"(2절).
그는 문제가 생기면 권력을 이용하여 사람들을 불러냅니다. 누구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은 그가 힘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는 박수와 술객과 점쟁이를 불렀습니다. 또 갈대아 술사도 불렀습니다. 그가 부르면 누구든지 그 앞에 나와야 합니다.
마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연상케 합니다. 창세기에 보면 하나님께서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생겼고, 요나서에 보면 대풍을 바다 위에 내리시매 배가 거의 깨어지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위엄인데 이 느브갓네살 왕의 태도가 하나님의 위엄을 방불케 합니다. 명령만 하면 누구든지 그 앞에 나오지 않을 수 없는 것을 보면 그가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자기의 힘으로 문제를 풀어갑니다.
또한 그는 사람을 잘 이용합니다. 그는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인간을 최대한 활용했습니다. 말하자면 그는 수많은 `인간 화일`을 가지고 있었던 셈입니다. 그에게 술이 필요하면 주류 파일박스에서 술을 담당하는 사람을 부르면 됩니다. 그러면 술이 주어집니다. 정치적 문제를 해결할 때는 정치 파일박스에서 해당 인물을 뽑으면 됩니다.
이번처럼 자신의 장래 문제와 관련된 꿈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것에 해당되는 인물인 박수와 술객과 점쟁이와 갈대아 술사를 파일박스에서 뽑으면 됩니다. 그의 인간 파일박스에는 충분한 자료가 저장되어 있습니다. 그는 인간 파일을 잘 관리했고 잘 활용했습니다. 그것을 활용하는 방법은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자신의 힘이면 충분했습니다. 권력이 최대의 무기였습니다.
문제를 풀어주면 상을 주겠다. 문제를 풀지 못하면 벌을 주겠다. 이 전제가 그의 조건이었습니다. "왕이 갈대아 술사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내가 명령을 내렸나니 너희가 만일 꿈과 그 해석을 나로 알게 하지 아니하면 너희 몸을 쪼갤 것이며 너희 집으로 거름터를 삼을 것이요. 너희가 만일 꿈과 그 해석을 보이면 너희가 선물과 상과 큰 영광을 내게서 얻으리라 그런즉 꿈과 그 해석을 내게 보이라"(5,6절).
권력을 내세운 그의 표현은 무시무시합니다. 권력을 이용하면 불가능한 것이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그의 권력은 조건부입니다. 할 수 있으면 선물을 주고 못하면 벌을 주겠다는 조건부의 명령은 철저한 권력의 위력입니다. 이것이 느브갓네살 왕이 자신의 문제를 풀어가는 방법이었습니다. 권력과 부에 의존하고 인간에게 의존하는 것이었습니다.
"왕이 대답하여 가로되 내가 분명히 아노라 너희가 나의 명령이 내렸음을 보았으므로 시간을 천연하려 함이로다"(8절).
박수와 술사들이 꿈을 해석하기 위해 꿈을 알려달라고 하자 이렇게 대답합니다. "너희가 시간을 지체하려는 것이 아니냐, 내가 원하는 것을 너희가 왜 못하느냐 너희는 반드시 해야 된다. 만약 너희가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너희를 죽이겠다"고 말합니다.
왕은 자신의 문제는 반드시 풀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진 사람입니다. 만약 문제를 풀지 못하면 그의 나쁜 습성이 나타납니다.
"잠을 이루지 못한지라"(1절). "왕이 이로 인하여 진노하고 통분하여"(12절). "모든 박사를 다 멸하라 명하니라"(12절 하) 등입니다. 그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성격을 지녔습니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되든 상관하지 않습니다. 그는 오직 자신의 문제만 풀리기를 바랍니다. 자신만을 위해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그 문제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습니다.
오늘날도 느브갓네살 왕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힘이 강한 자는 약한 자 앞에서 왕입니다. 자신의 힘에 의존해서 목적을 달성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일이 잘 안되면 매우 난폭해집니다. 발악을 합니다. 나는 결코 느브갓네살 왕 같은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우린 모두 그런 기질을 갖고 있습니다.
과학적 지식으로
박수와 술객과 점쟁이와 갈대아 술사는 자신들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갔습니까? 이들은 느브갓네살 왕과 좀 다릅니다. 느브갓네살 왕은 스스로 다 해결하려고 하지만 이들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왕으로 인해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러니까 이들은 느브갓네살 왕과 비교할 때 약자입니다.
느브갓네살 왕은 자신의 문제를 풀지 못해 진노하고 통분하지만 이들은 왕 앞에서 아무런 감정 표현을 할 수 없습니다. 왕의 문제를 풀지 못하면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 극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결국 타인의 문제였지만 자신들이 풀어야 할 문제였습니다. 그들은 어떻게 풀어갑니까?
"갈대아 술사들이 아람 방언으로 왕에게 말하되 왕이여 만세수를 하옵소서 왕은 그 꿈을 종들에게 이르시면 우리가 해석하여 드리겠나이다"(4절).
이들은 왕의 비위를 잘 맞추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고민하는 왕의 심경을 잘못 건드렸다가는 큰일나니까 왕의 비위를 맞춥니다. 왕에게 정중하게 "만세수를 하옵소서"라고 말합니다.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왕의 마음을 누그러뜨리려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아마 오랫동안 높은 사람을 모시면서 습득한 하나의 노하우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나서 어떻게 했나요? "그 꿈을 종들에게 이르시면 우리가 해석하여 드리겠나이다"(4절)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요구는 왕의 생각과 다릅니다. 5-6절에 보면 느브갓네살 왕은 꿈과 해석을 나로 알게 하지 아니하면 죽이고 알게 하면 선물과 상과 영광을 얻으리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갈대아 술사는 왕의 꿈을 해석하기 위해서 꿈의 내용을 알려 달라고 합니다. 왕은 꿈을 알려 주지 않고 꿈과 해석까지 한꺼번에 알아내라고 요구합니다.
왕의 생각과 갈대아 술사의 생각에는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왕은 힘으로 밀어붙이기만 합니다. 그러나 술사는 문제를 풀기 위해서 기초자료를 요구합니다. 왕은 힘이면 다 된다는 철학을 갖고 있었고 이들은 먼저 자료를 요구했습니다. 오늘날로 말하면 이들은 학자나 지식인에 속하는 사람들입니다. "갈대아 술사들이 왕 앞에 대답하여 가로되 세상에는 왕의 그 일을 보일 자가 하나도 없으므로 크고 권력있는 왕이 이런 것으로 박수에게나 술객에게나 갈대아 술사에게 물은 자가 절대로 있지 아니하였나이다"(10절).
힘으로 밀어붙이는 왕과, 지식과 통계로 문제를 풀려는 술사들, 양자 사이에는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지요. 그러나 여기에 아주 중요한 진리가 한 가지 있습니다.
"왕의 물으신 것은 희한한 일이라 육체와 함께 거하지 아니하는 신들 외에는 왕 앞에 그것을 보일 자가 없나이다"(11절).
이 말은 27절에 나오는 다니엘의 말과 일맥상통합니다. "다니엘이 왕 앞에 대답하여 가로되 왕의 물으신 바 은밀한 것은 박사나 술객이나 박수나 점쟁이가 능히 왕께 보일 수 없으되."
여기서 암시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문제의 본질이 영적인 문제라는 사실입니다. 영적인 문제를 영적이지 못한 사람이 풀려고 하니 될 리가 없습니다. 그것은 그들도 인정했고 다니엘도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영적인 문제를 과학적으로 풀려고 했습니다. 자료와 통계에 의존해서 풀려고 한 것입니다. 과학과 지식으로는 풀 수 없는 문제였는데 말입니다.
기회를 포착해서
세 번째 사람은 아리옥입니다. 이 사람은 참 재미있습니다. 왕의 시위대 장관으로 등장하지만 그 역할이 본문에서는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매우 제한적입니다. 그의 번민 역시 분명하게 드러나 있지 않습니다. 그는 왕이 박사들을 죽이라는 명령이 떨어지자 죽이러 나가는 장면에서 한 번 등장하고 다니엘을 잠시 만나는 장면에서 또 가볍게 등장합니다.
깊이 생각할 일도 아니고, 그냥 왕이 시키는 대로 몸으로 때우면 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는 자기 관리를 대단히 잘했고 몸조심을 잘한 사람이었습니다. 왕이 박사들을 죽이라고 명령했던 사안에 대해 다니엘이 시간을 연기하자고 할 때에는 아주 소극적이었습니다. "왕이 시위대장 장관 아리옥이 바벨론 박사들을 죽이러 나갈 때 다니엘이 명철하고 슬기로운 말로 왕의 장관 아리옥에게 물어 가로되 왕의 명령이 어찌 그리 급하뇨 아리옥이 그 일을 다니엘에게 고하매."(14, 15절).
다니엘이 시간을 연기하고자 하자 그는 즉시 왕에게 보고하지 않고 다니엘에게 그동안의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끝냈습니다. 그리고 슬쩍 빠졌습니다. 시간을 연기하는 것이 자기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분명합니다.
결국 다니엘이 직접 왕에게 나갔습니다. 그리고 난 다음의 본문은 다니엘의 번민으로 이어집니다. 친구들을 만나 기도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 순간 아리옥이라는 인물은 무대 뒤로 사라졌습니다. 별로 중요한 인물이 아니니까요. 그는 가장 태평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죽이는 사람이므로 가장 태평할 수 있었습니다. 그의 역할은 조연도 아니고 어찌 보면 엑스트라에 불과합니다. 그의 역할에 눈을 돌릴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에 다니엘이 왕이 바벨론 박사들을 멸하라 명한 아리옥에게로 가서 이르매 그에게 이같이 이르되 바벨론 박사들을 멸하지 말고 나를 왕의 앞으로 인도하라 그리하면 내가 그 해석을 왕께 보여 드리리라"(24절).
다니엘이 아리옥에게 가서 내가 그 꿈을 해석하겠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엑스트라에 불과했던 아리옥이, 잠시 나왔다가 무대 뒤로 사라졌던 아리옥이, 별 위기 없이 태평한 시간을 보냈던 아리옥이, 자기에게 불리할 것 같으니까 왕에게 직접 나가서 고하지 않고 다니엘로 하여금 직접 왕을 만나게 했던 아리옥이, 행동이 결코 빠르지 않던 아리옥의 행동이 크게 달라집니다.
"이에 아리옥이 다니엘을 데리고 급히 왕의 앞에 들어가서 고하되 내가 사로잡혀 온 유다 자손 중에서 한 사람을 얻었나이다 그가 그 해석을 왕께 하시게 하리이다"(25절).
아리옥은 왕에게 즉시 나아갔습니다. 어떻게 나아갔나요. `급히` 나갔습니다. 그는 기회를 포착하자 재빠르게 행동했습니다.
`인간에게는 평생 몇 번의 기회가 온다. 그 기회를 잡는 자만이 성공한다`는 세속적인 인간 철학을 그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가 왕에게 나아가 무엇이라고 말했는지 아십니까? 핵심은 `급히`라는 단어와 `내가`라는 단어입니다. 지금 이 순간이 가능한 것은 다니엘이 위대해서가 아니라 나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내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외칩니다. 그는 모든 공을 자신에게 돌리고 문제를 아주 신속하게 처리합니다. 그의 말 속에는 `내가`라는 말 외에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하나님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몰랐습니다.
그러나 더 슬픈 일은 오늘날의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의 출세 철학이 하나님을 모르는 이 아리옥과 같다는 사실입니다.
단순한 명제, 먼저 기도하라
이제 오늘의 주인공인 다니엘에게 눈을 돌릴 차례입니다. 지금부터 전개되는 이야기는 지금까지 말한 세 종류의 사람과 매우 다른 각도와 차원에서 주시해야 합니다. 그들과 다니엘은 현저한 차이가 있습니다. 그들은 모두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이었고 다니엘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매우 큰 차이가 있습니다.
다니엘의 행동과 태도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세 종류의 사람을 통해서 다소 부정적인 차원에서의 교훈을 얻었다면 이제부터는 더욱 적극적인 차원에서의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다니엘이 문제를 풀어가는 방법은 다른 사람들과 달리 서두르지 않고 아주 침착했습니다. 본문을 보면 다니엘이 그때까지 그 동안의 상황을 잘 몰랐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그도 당장 정답을 말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누구나 당장 답을 아는 것은 아닙니다. 답을 모를 때는 급해지고 당황하고, 또 왕처럼 난폭해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다니엘은 답을 모를수록 더욱더 침착하게 기다렸습니다. 답을 모르면 그는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가 한 일이라곤 시간을 연기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건 막연하게 시간을 붙잡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과 이야기할 시간을 벌기 위함이었습니다. 본문은 그를 명철하고 슬기로웠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는 영적인 사람이었지만 현실을 무시하지 않았습니다. 시대적인 분위기를 잘 알았고 그에 맞게 행동했습니다. 8절에 보면 왕이, 술사와 박수들에게 시간을 끌려고 한다면서 노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니엘이 시간을 연기한 것은 왕보다 더 위대한 하나님을 바라보고 한 말이었습니다. 하나님께 모든 것을 아뢰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처사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니엘은 친구들을 찾아가 이 일에 대해서 의논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다치지 않기를 하나님께 구하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하는 우리들이. 하나님을 잘 믿는다는 우리들이 버리기 어려운 고집이 있습니다. 그 고집은 무엇입니까? 하나님과 나와의 영적인 깊은 관계가 깊다고 생각하면서 남을 무시하고 업신여기는 태도입니다. 나를 도와주시는 하나님만 믿으면 됐지, 내 이웃이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과 나의 관계만 중요하고 다른 모든 인간 관계는 의미가 없다고 단정하곤 합니다.
다니엘은 하나님의 사람이지만 문제 해결을 위해 친구들과 의논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그는 기도할 때 지식인의 흉내를 내지 않았습니다. 그는 궁중의 한 사람이었지만 자신의 정치 인맥이나 꾀에 의존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순수한 인간으로서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간구했습니다.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기도하라는 단순한 이야기가 오늘날 우리들에겐 별로 실감나지 않는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다니엘은 문제에 부닥쳤을 때 단순한 인간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는 그저 순수한 한 인간으로서 무릎을 꿇었습니다.
기도한다는 일은 아주 단순한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단순한 일을 못할 때가 많습니다.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우리의 생각과 방법을 동원해서 우리가 해결하려고 합니다. 우리가 마치 하나님을 위대하게 만들어 주는 것처럼 생각합니다. 또 그 순간 우리는 자신이 가진 것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하나님을 잊어버립니다. 그러나 다니엘은 그 순간 가장 단순한 인간이 되어 하나님께로부터 응답을 들었습니다.
19절부터 23절까지는 바로 하나님의 응답입니다. `이에 이 은밀한 것이 밤에 이상으로 다니엘에게 나타나 보이매 다니엘이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찬송하니라."(19절).
이 응답을 들었을 때 다니엘이 한 일은 무엇이었습니까? 바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이었습니다. 하나님을 어떻게 찬양했나요? 하나님의 지혜와 권능을 찬양했습니다(20절). 모든 사건을 베푼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21절). 응답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올렸습니다(23절).
그가 하나님께 간구했을 때 하나님께서 느브갓네살 왕이 꾼 꿈을 알려주셨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대답을 들은 것입니다. 대답을 확실히 듣고 다니엘은 왕에게 나아갔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모든 결정을 하고 난 후에 왕에게 나아갔습니다.
이미 승리한 삶으로
우리는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우리들의 생활 문제에 대한 답변을 제대로 받지 않고 그저 앞질러 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다니엘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모든 것이 완전히 해결되고 난 다음 일을 진행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아주 중대한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행하고 무엇을 결정할 때마다 하나님의 대답을 얻지 않고 앞서 갈 때가 많습니다. 공부를 하고, 장래 문제를 고민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문제를 고민하기 전에 얼마큼 하나님과 대화를 나누십니까? 사업을 위해 먼저 하나님과 얼마나 대화하십니까? 하나님이 어떤 것을 원하고 계시는지 알고 있습니까? 교회 생활과 봉사에 있어 하나님이 나에게 맡기신 사명이 무엇인지, 하나님과 충분히 교통했는지 반드시 점검해야 합니다.
다니엘은 모든 생활을 하나님과 먼저 이야기한 다음에 왕께 나아갔습니다. 그는 승리하기 위해서 왕에게 나아간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승리를 해놓고 나아갔습니다. 승리를 하기 위해 나아가는 사람과 승리를 해 놓고 나아가는 사람은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승리만을 목적으로 하고 인생을 살아간다면 얼마나 힘들고 고됩니까? 또 얼마나 고독할까요? 승리를 위해서만 한발자국 한발자국 나간다면 괴로울 것입니다. 결국 승리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란 누구이며, 무엇입니까?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승리의 삶 속에서 나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승리한 사람은 담대합니다. 떳떳합니다. 자신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승리를 결정하고 나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승리를 하기 위해 나가는 사람은 승리를 못할 것에 대한 고통과 두려움이 있습니다. 그는 번민합니다. 만약 승리가 오지 않을 때의 상황을 상상하며 더욱더 괴로워합니다.
그렇다면 저와 여러분은 승리하기 위해 인생을 살아갑니까, 아니면 승리를 하고 살아갑니까? 만약 승리를 하기 위해 인생을 살아간다면 태도를 바꾸어 이미 승리한 삶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승리하는 비결은 하나님과의 영적인 관계를 갖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이 승리한 인생이라고 생각할 때가 가장 기쁜 순간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유혹이 따르는 때라는 사실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의존한 다니엘
다니엘은 승리한 삶을 가지고 나간 사람입니다. 승리를 이미 해놓고 나간 사람입니다. 그는 왕의 꿈을 압니다. 그 꿈을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그 결정적인 순간에 무엇인가가 머리를 스쳤을 것입니다. 그 순간 그는 왕의 말이 생각났을 것입니다. "너희가 만일 꿈과 그 해석을 보이면 너희가 선물과 상과 큰 영광을 내게서 얻으리라."
꿈을 맞추면 큰 상을 베풀겠다는 말을 상기했을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그 꿈을 알게 되었지만 인간인 이상 출세의 기회를 생각했을 것입니다. 최고의 스타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다가온 것입니다.
그런 기회는 흔치 않습니다. 비록 하나님이 그에게 모든 것을 보여 주셨지만 그것을 잘만 이용하면 자신의 명예와 권력을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올 수도 있는 절호의 순간이었습니다.
인간은 위기가 오면 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진지해지고 순수해지는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위기가 극복되고 그것이 기회로 바뀔 때는 그 순간을 가장 민첩하게 잡아서 자기 몫을 챙기려는 나쁜 습관도 역시 있습니다. 그 순간에 인간은 타락하기 쉽습니다. 그때 우리는 하나님을 잊어버립니다. 저 높은 곳에 있는 나의 영광된 모습만 보이는 순간입니다.
그러나 다니엘이 위대하다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는 그 순간 왕에게 나아가 이렇게 말합니다. "오직 은밀한 것을 나타내실 자는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시라"(28절).
나의 은밀한 것을 나타내실 자는 하늘에 계신 하나님밖에 없다고 공언합니다. 하나님께 모든 공을 돌렸습니다. 자기를 의식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하나님이 문제의 해결자이심을 말했습니다. 그의 말 속에는 하나님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자기가 가장 위대하게 될 수도 있고 가장 높아질 수 있는 상황에서 그는 하나님을 높였습니다.
당신의 꿈을 알게 하고 해석한 것은 내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내게 이 은밀한 것을 나타내심은 내 지혜가 다른 인생보다 나은 것이 아니라 오직 그 해석을 왕에게 알려서 왕의 마음으로 생각하던 것을 왕으로 알게 하려 하심이니이다"(30절).
그는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렸습니다. 초점이 하나님께 있습니다. 느브갓네살 왕도 술사들도 점쟁이들도 아리옥도 다니엘도 모두 문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를 풀어가는 방법은 각각 달랐습니다. 느브갓네살 왕은 권력과 사람에 의존해서 문제를 풀려고 했고, 갈대아 술사들은 지식과 정보에 의존해서 문제를 풀려고 했습니다. 아리옥은 기회를 잘 포착하는 사람으로 눈치로 문제를 풀어가는 꾀많은 사람이었습니다. 다니엘은 하나님께 의존한 사람으로서 침착했고 기다릴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자기 중심적으로 일을 풀지 않았습니다. 문제가 해결됐을 때도 은밀한 태도를 지켰습니다. 모든 것을 하나님께 의존했습니다.
당신은 어떤 종류의 사람입니까?
세 종류의 사람들과 다니엘은 현저한 차이가 있습니다. 이 세 종류의 사람들이 현실에 얽매인 사람이라면 다니엘은 영적인 사람입니다. 그들이 자신과 인간과 기회에 의존했던 사람이라면 다니엘은 하나님을 의존한 사람입니다.
그들이 일이 풀리지 않았을 대 발악하고 성급했던 사람이라면 다니엘은 침착하고 은밀하고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들이 상대방을 의심하고 죽이려 하고 이용하는 사람이었다면 다니엘은 상대방을 생각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들은 기회가 주어지면 자신과 인간을 높였지만 다니엘은 하나님을 높였습니다. 그들이 문제를 풀어가는 방법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줍니다.
본문에 보니까 문제가 해결됐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각기 달랐습니다. 느브갓네살 왕은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그 자체에 만족했습니다. 다니엘에게 절하고 하나님을 높이는 것 같았지만 그는 곧 신상을 만들고 다니엘의 친구들을 풀무불에 넣었습니다.
아리옥은 기회를 잘 잡는 인간으로 그의 반응이 성공자의 표상으로 등장하는 것 같지만 그의 이름은 더 이상 다니엘서에 언급되지 않습니다. 다니엘서의 무대에서 아리옥이라는 이름은 영원히 사라졌습니다. 그가 현실적으로는 장관직을 유지했을지 모르지만 다니엘서에 나타난 많은 인물들의 대열에 결코 낄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는 다니엘서의 영적 무대에서 영원히 사라져버렸습니다.
다니엘은 이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가장 어리석고 멍청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본문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은 그가 `위대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왜 위대합니까? 그는 인간이 존재하는 이유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그의 주인이신 하나님이 누구시며 자신이 어떠한 존재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는 위대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누구입니까? 박수와 술객입니까? 느브갓네살 왕입니까? 아니면 다니엘입니까? 아리옥입니까?
출처:은혜목회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