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본문에서 본서의 마지막 장인 31장까지는 사울의 최후와 관련된 길 보아 전투에 관한 내용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이 전투는 블레셋과 이스라엘 사이에 벌어진 전투로서, 여기서 사울과 그 아들들은 모두 전사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사울과 그 가문은 하나님으로부터 버림을 받고 이어 다윗이 왕으로 즉위하게 됩니다. 결국 본문은 사울의 최후를 그린 길보아 전투의 서론 격에 해당한다 하겠습니다.
1. 블레셋이 이스라엘을 침공함
1) 아기스가 이스라엘을 침공함
블레셋과 이스라엘은 국경을 마주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블레셋은 틈만 있으면 끊임없이 이스라엘의 국경을 넘어 침공을 감행하여, 이스라엘에게는 항상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원수였습니다. 블레셋의 아기스 왕은 또다시 기회를 틈타 이스라엘을 침공하였습니다. 당시 사울은 오랜 세월 동안 다윗을 추격하느라 국력을 다 소모한 상태였습니다. 이런 기회를 틈타 블레셋은 군사를 소집, 이스라엘 침공을 감행한 것입니다. 이런 블레셋의 군사적 침공은 틈만 있으면 삼킬 자를 찾기 위해 우는 사자와 같이 두루 다니는 사탄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하겠습니다. 이런 사단의 세력에 대항하여 우리 성도들은 항상 깨어 기도하며, 경성하기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a.삼킬 자를 찾는 사탄(벧전5:8)
b.깨어 기도하라(엡6:11-12)
2) 아기스가 다윗에게 참전을 명함
이스라엘 침공에 즈음하여 블레셋 왕 아기스는 다윗에게 참전을 종용하였습니다. 당시 다윗은 사울의 칼날을 피해 블레셋 땅에 망명해 블레셋 왕 아기스의 도움을 받고 있는 터라, 그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웠습니다. 더욱이 다윗은 사울과 원수지간인 지라, 블레셋으로서도 다윗을 이용하는 것이 참으로 유리하였습니다. 게다가 다윗은 천하가 다 알고, 인정하는 용사 중의 용사였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다윗은 블레셋 왕의 요청을 차마 거절하기 어려운 입장이었습니다. 마침내 다윗은 사랑하는 동족 이스라엘과 칼을 겨누며 피를 흘려야 하는 참으로 진퇴양난의 위기에 몰리게 되었습니다. 고난을 피해 약속의 땅을 떠나 이방 나라요, 원수 자라에 망명한 다윗의 실수는 이렇게 더 큰 위기로 돌아오게 되었던 것입니다. 참으로 순간적인 어려움을 피하 기 위해 하나님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또한 약속의 땅을 떠나는 자의 결국은 이렇게 더 큰 고난과 위기에 처하게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a.블레셋으로 망명한 다윗(삼상27:1-2)
b.약속의 땅을 떠남(창12:10)
2. 사울이 접신녀를 찾아감
1) 사울이 하나님께 기도함
블레셋의 침공으로 큰 위기를 맞이한 사울은 이에 대응할 만한 묘수를 찾지 못했습니다. 이미 이스라엘의 최고 예언자요, 지도자인 사무엘은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죽었습니다. 급해진 사울은 하나님께 기도하고 부르짖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사울의 기도에 결코 응답하지 않으셨습니다. 사울은 꿈으로도, 우림으로도, 선지자를 통해서도 하나님의 응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사울이 하나님으로부터 기도의 응답을 받지 못한 이유는 그가 악행함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으로부터 버림을 받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과 끊임없이 거룩하고 신령한 관계를 가지며, 성결한 삶을 살 때만이 하나님으로부터 기도의 응답을 받게 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a.버림받은 사울(삼상15:26)
b.만날 만할 때 하나님을 찾으라(사55:6)
2) 사울이 접신녀를 찾아감
하나님으로부터 기도 응답을 받지 못한 사울은 몹시 다급해졌습니다. 그리하여 사울은 매우 특별한 방법을 사용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그것은 접신녀를 찾아가서 장래 문제를 의논하는 일이었습니다. 사실 접신녀란 귀신의 영을 받아 앞일을 예언하는 무당이었습니다. 따라서 이는 하나님이 매우 엄히 금하시는 우상 숭배 행위였고, 그래서 사울은 이미 이스라엘 땅에서 이런 접신녀나 다른 영매들을 모두 추방시킨 상태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울은 상황이 매우 다급해지자 하나님의 백성을 다스리는 임금으로서 도무지 행해서는 안 될 사악한 행위를 서슴지 않았던 것입니다. 비록 일순간적이나마 우리는 이런 사악하고 불경스런 우상 숭배 행위나, 하나님이 몹시 싫어하는 죄악을 범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악은 그 모양이라도 버려야 하는 것입니다.
a.우상 숭배를 삼가라(출20:4)
b.악을 버려라(살전5:22)
3. 사울이 악령으로부터 장래 일을 고지받음
1) 사울이 사무엘의 악령을 만남
엔돌의 접신녀는 사무엘의 영혼을 불러 올렸습니다. 그러나 이는 정말 사무엘의 영혼이 아니라 악령이 사무엘의 모습을 흉내낸 데 불과할 뿐이었습니다. 이렇게 사탄은 광명의 천사로 자신을 가장합니다. 우리는 이런 사탄의 간교하고, 교묘한 술수에 속지 말나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사탄의 영에 사로잡힌 무당이나 영매들과의 관계를 철저하게 차단해야 합니다.
a.광명의 천사로 가장하는 사탄(고후2:11)
b.무당을 멀리하라(레19:31)
2) 사울의 죽음을 고지함
사무엘의 모습으로 가장한 귀신은 사울의 장래를 고지하였습니다. 여기서 귀신은 사울을 향해 그가 이번 길보아 전투에서 죽음을 당할 것과, 또한 그의 아들들까지도 전사하리라고 예언하였습니다. 이렇게 사울의 최후는 비참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제사장의 직분을 침해하며, 하나님의 거룩함을 훼손하고,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지 않았던 사울은 이렇게 비참한 최후를 맞이할 운명에 놓이게 된 것입니다.
비참한 사울의 최후(삼상31:1-2)
결론
사울은 블레셋의 침공 앞에서 다급해진 나머지 접신녀를 찾아가 장래를 물어 보는 등, 참으로 하나님 앞에서 기름부음을 받은 자로서는 도무지 상상도 할 수 없는 죄 된 행실을 서슴없이 자행하였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으로부터 은혜를 입었다 하더라도 끊임없이 경성하고 경건한 삶을 살지 않는다면 자칫 죄악 된 삶의 길로 들어설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끝까지 믿음을 지키는 신실한 자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