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Congee Gogo 용산역점
[상황]
칸지고고라는 식당은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중국 레스토랑이다. 처음에는 가게 앞에 대기 손님이 줄을 서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아, 대체 얼마나 맛이 좋길래 가격이 비쌈에도 불구하고 손님이 저렇게 많을까? 라는 의구심을 가졌지만 한 남자 아르바이트생을 보고 왜 그 가게에만 왜 유난히 손님이 많은지 깨닫게 되었다.
나는 내 여자 친구와 함께 식당에 들어가 앉았다. 초반에는 손님도 많고 외국인들과 어린애들도 많아, 고급스러운 분위기와는 달리 매우 소란스러웠다. 또, 주방장이 전부 토종 중국인들로 구성되어 있어, 갖은 중국어가 주방과 홀로 오가서 더더욱 시끄럽고 실망스러웠다.(종업원도 한 명 빼고는 전부 중국인) 우리는 메뉴판을 보았고 가격에 또 한 번 충격을 받았다. 짬뽕이 9,000원이었고 웬만한 볶음밥들은 대부분이 만 원 이상이었다. 그나마 SET메뉴가 있어서 안심을 하였지만, 탕수육과 짜장면 한 개 나오는 SET A가 23,000원, 우리 커플 신분으로는 부담스러운 가격이었다.
그러던 우리에게 한 남자 아르바이트생이 왔고, 고민하는 게 표정으로 드러났는지, 오후 3시 이후부터만 적용이 되는 Special Set Menu판을 사장님 몰래 가져다가 주었고(메뉴판이 따로 만들어져서 계산대 아래에 보관되어져 있었음. 가격이 저렴하고 말 그대로 스페셜 메뉴임으로 가게 입장에선 딱히 권장해 주지 않는 메뉴판이라고 함.) Special Menu판 역시 SET A, B, C로 구분되어져 있었는데, 가격이 그냥 SET메뉴에 비해 훨씬 저렴하였고 나오는 양 역시 풍부하고 종류도 다양해서 우린 한 치의 고민도 없이 Special SET A를 먹기로 하였다. 우리는 그 아르바이트생 덕분에 엄청 저렴한 가격에 미니 탕수육, 미니 야채춘권, 짜장면, 볶음밥을 즐길 수 있었고 그 친구에게 매우 감사했고 감동을 받았다.
하지만, 식사 도중 우리는 그 아르바이트생의 진정한 고객감동 마케팅 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 그 학생은 애기를 데리고 온 가족 손님을 위해 애기 의자를 가져다주는 것은 물론, 위생을 신경 쓸 애기 엄마의 기호를 파악하여 물티슈도 미리 준비해서 주었습니다. 그리고 애기 엄마가 작은 애기의 이유식을 데울 수 있게 뜨거운 물을 요구하자, 사발에다가 적당히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을 섞은 미지근한 물을 가져다가 주었습니다. 또, 큰 아기가 유리로 된 컵과 그릇을 깨뜨리지 않게 플라스틱으로 된 애기 맞춤형 뽀로로 컵과 그릇을 갖다 주고, 자장면을 손쉽게 먹을 수 있게 젓가락 대신 포크를, 면을 잘라먹을 수 있게 가위를 갖다 주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니라, 그 청년은 영어도 유창해 외국인 손님들에게 알아듣기 쉽게 메뉴를 설명해 주었으며, 입맛이 까다로운 외국인들의 요구를 다 들어주었습니다.(예를 들어, 닭고기 대신에 돼지고기를 넣어줘라, 소고기는 빼달라는 등) 또한 이 아르바이트생은 단골손님들을 기억했다가, 그들이 오면 군만두를 서비스로 드리거나, 공깃밥을 드리고 회사원들에게는 앞치마를 주는 등 엄청난 고객 감동 마케팅을 몸소 실현하고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나도 앞으로는 아르바이트할 때, 저 친구처럼 손님들에게 최대한 친절하게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