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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2,1-8
1 그때에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지나가시게 되었다.
그런데 그분의 제자들이 배가 고파서, 밀 이삭을 뜯어 먹기 시작하였다.
2 바리사이들이 그것을 보고 예수님께 말하였다.
“보십시오, 선생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3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윗과 그 일행이 배가 고팠을 때, 다윗이 어떻게 하였는지 너희는 읽어 본 적이 없느냐?
4 그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 사제가 아니면 그도 그의 일행도 먹어서는 안 되는 제사 빵을 먹지 않았느냐?
5 또 안식일에 사제들이 성전에서 안식일을 어겨도 죄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율법에서 읽어 본 적이 없느냐?
6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성전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7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너희가 알았더라면,
죄 없는 이들을 단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8 사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공생활 둘째해
217. 예수께서는 안식일의 주인이기도 하시다
1945. 7. 13.
우리는 여전히 같은 장소에 있다. 그러나 때가 석양이어서 견딜 만하다.
“우리는 저 집에 가야 한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그들이 출발하여 그 집에 도착한다. 그들은 빵과 음료를 청한다. 그러나 농부는 무례하게 그들을 쫓아낸다.
“필리스티아 종자들! 독사들! 저놈들은 항상 똑같아! 저놈들은 같은 줄기에서 태어나서 독 열매를 맺는다니까.”
피로에 지치고 시장한 제자들이 투덜거린다.
“너희도 너희가 하는 짓과 똑같은 대접을 받아라.”
“너희는 왜 사랑을 가지고 있지 않느냐? 인과응보의 시대는 지나갔다. 가자. 아직 밤도 되지 않았고, 너희가 배고파죽지도 않을 것이다. 이 영혼들이 나에 대한 배고픔을 느끼게 되도록 이 작은 희생을 봉헌해라.”
예수께서 격려하신다.
그러나 제자들은 밭 한가운데로 들어가 밀 이삭들을 뜯어 그것들을 손으로 비빈 다음 밀알을 먹기 시작한다. 나는 그들이 배고픔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라기보다는 화가 나서 더 그런다고 생각한다.
“선생님, 이것들은 맛있습니다.”
베드로가 외친다.
“당신께서는 전혀 안 드시겠습니까? 이것들은 두 가지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 밭에 있는 것을 통째로 먹고 싶습니다.”
“자네의 말이 옳아! 이렇게 하면 그자들이 우리에게 빵을 주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될 거야.”
밀밭 사이로 다니며 신나게 먹고 있는 다른 사람들이 말한다. 예수께서는 먼지 나는 길을 혼자 걸어가신다. 열성당원과 바르톨로메오가 서로 이야기하며 5, 6미터 뒤에서 걸어오고 있다.
더 좁은 길이 간선도로와 만나는 다른 교차로 하나가 나오는데, 공격적인 한 무리의 바리사이들이 거기 멈춰 서 있다. 그들은 덜 중요한 길 끝에 보이는 작은 마을에서 안식일 예배에 참례하고 돌아오는 것이 틀림없다. 그 마을은 넓고 평평하여 마치 굴속에 누워 있는 커다란 짐승처럼 보인다.
예수께서는 그들을 바라보시며 부드럽게 인사하신다.
“평화가 당신들과 함께 있기를.”
그분의 인사에 대하여 답례하기는커녕 그들 중 한 사람이 거만하게 묻는다.
“당신은 누구요?”
“나자렛의 예수요.”
“맞잖아, 내가 당신들에게 그 사람이라고 했잖아.”
다른 사람이 말한다. 그 동안에 나타나엘과 시몬이 선생님께로 다가왔고, 다른 사도들은 밭고랑을 따라 길을 향하여 걸어오고 있다. 그들은 아직도 밀알을 씹고 있고, 손에는 밀알들을 쥐고 있다.
아마 맨 처음에 말한 바리사이가 가장 세력 있는 사람인 모양인데, 그는 그들의 다음 말을 들으시려고 걸음을 멈추신 예수에게 다시 말하기 시작한다.
“아, 그럼 당신이 그 유명한 나자렛의 예수로군요? 당신은 왜 이토록 멀리 왔소?”
“여기에도 구원받아야 할 영혼들이 있기 때문이오.”
“그 일을 위해서라면 우리로도 충분하오. 우리는 우리의 영혼들과 우리에게 속한 자들의 영혼들을 구할 줄 아오.”
“만일 그렇다면 당신들은 올바른 일을 하고 있소. 그러나 나는 기쁜 소식을 전하고 구원하도록 보내심 받았소.”
“보내심 받았다! 보내심 받았다! 누가 그것을 우리에게 증명할 수 있소? 당신의 행위들은 확실히 그렇지 않소.”
“당신은 왜 그렇게 말하오? 당신은 당신의 생명에 관심이 없소?”
“물론! 당신은 자신을 숭배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죽음을 주지요. 당신은 전체 사제 계급과 바리사이 계급, 그리고 율법학자 계급과 다른 많은 사람들을 죽이기를 바라지요. 그들은 결코 지금도 당신을 숭배하지 않고, 미래에도 당신을 숭배하지 않을 터이니 말이오. 결코. 당신은 내 말을 알아듣겠소? 이스라엘의 선택된 사람들인 우리는 결코 당신을 숭배하지도, 사랑하지도 않을 거요.”
“나는 당신들에게 나를 사랑하라고 강요하지 않고, 이렇게 말하오. ‘하느님을 흠숭하시오.’ 왜냐하면…”
“바꿔 말하면 당신을 숭배하란 말이지요? 왜냐하면 당신이 하느님이니까요, 당신은 하느님이 아니오? 그러나 우리는 갈릴래아의 끔찍한 사람들도 아니고, 우리 라삐들을 잊어버리고 당신을 따르는 유다의 얼간이들도 아니오.”
“여보시오, 화내지 마시오. 나는 아무것도 요구하고 있지 않소. 나는 내 사명을 완수하고 있소. 나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을 사랑하라고 가르치고, 십계명을 되새겨주고 있소. 왜냐하면 그것은 잊혀 왔고, 더 나쁜 것은 그것이 잘못 적용되기 때문이오.
나는 생명을 주기를 원하오. 영원한 생명을 말이오. 나는 누군가의 육신의 죽음을 바라지 않고, 영혼의 죽음은 더더욱 바라지 않소. 내가 당신에게 관심이 있느냐고 물은 생명은 당신의 영혼의 생명이오. 왜냐하면 당신의 영혼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해도 나는 당신의 영혼을 사랑하기 때문이오.
나는 당신이 주님을 모욕하고, 주님의 메시아를 업신여김으로써 당신 자신의 영혼을 죽이는 것을 보니 고통스럽소.”
그 바리사이가 어찌나 흥분하는지 그는 마치 발작이라도 일으키는 것 같다. 그는 자기의 옷을 풀어 헤치고, 가장자리 술 장식을 뜯고, 두건을 벗고 머리카락을 헝클어뜨리며 외친다.
“들으시오! 들어요! 이자가 나에게, 의인 시몬의 직계 후손이고, 우지엘의 아들인 나 요나탄에게 하는 말을 들으시오. 내가 주님을 모욕한다고! 무엇 때문에 내가 당신을 저주하지 않는지 나는 모르겠소. 그러나…”
“당신을 제어하는 것은 두려움이오. 당신은 저주할 수도 있어요. 그랬다고 당신이 불타서 잿더미가 되지는 않을 거요. 그러나 당신은 적절한 때에(in due course) 불타게 될 거요. 그때 당신은 나를 부를 거요. 그러나 그때 당신과 나 사이에 붉은 시내, 즉 내 피가 있을 거요.”
“좋소. 그런데 성인이라고 자처하는 당신이 왜 어떤 일들을 허용하오? 스스로 선생이라면서 당신은 왜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당신의 사도들을 가르치지 않소? 당신의 뒤에 있는 저자들을 보시오!… 저자들은 아직 그들의 손에 죄의 증거들을 가지고 있소! 저자들은 밀 이삭을 뜯었는데, 오늘은 안식일이오. 저자들은 자기들의 것이 아닌 밀 이삭들을 뜯었소. 그들은 안식일을 범했고, 도둑질했소.”
“이 사람들은 시장했소. 우리는 어제 저녁 도착한 마을에서 숙소와 음식을 청했는데, 그들은 우리를 쫓아냈소. 노파 한 사람만이 자기의 빵 몇 조각과 올리브 한 줌을 주었소. 그 노파는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었고, 오로지 축복만을 청했으니 하느님께서 그녀에게 백배로 갚아주시기를. 우리는 일 마을을 걸은 다음에 율법에서 명하는 대로 걸음을 멈추었소. 우리는 개울물을 마셨소. 그 다음에 석양에 우리는 저 집으로 갔소… 그들은 우리를 거절했소. 당신도 보다시피 우리는 율법을 지킬 뜻을 가지고 있었소.”
“그러나 당신들은 율법을 지키지 않았소. 안식일에는 육체노동을 할 수 없고, 남의 물건을 훔치는 일은 절대로 허용되지 않소. 내 친구들과 나는 분개하고 있소.”
“그러나 나는 그렇지 않소.”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당신들은 놉에서 다윗이 어떻게 하느님께 바쳐진 신성한 빵을 집어서 자기도 먹고 일행에게 먹게 했는지 읽어보지 못했소?(1사무21,1-7) 거룩한 빵은 하느님의 집에 있는 것이고, 하느님의 것이며, 영원한 명령에 의하여 사제들만이 먹을 수 있게 되어 있소. ‘그 빵들은 아론과 그의 아들들의 것이니 그들은 그것을 거룩한 장소에서 먹어야 한다. 그것은 매우 거룩한 물건이기 때문이다’ 라고 기록되어 있소. 그런데도 다윗은 그것들을 집어 자기도 먹고, 자기의 일행에게도 주었소. 그가 시장했기 때문이었소. 안식일에 거룩한 왕이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 하느님께 봉헌된 빵을 먹어서는 안 되는 그가 먹었는데도 하느님께서 그 사건 후에도 그를 계속 사랑하셨던 것으로 보아 그 일이 죄로 간주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당신은 우리가 하느님의 땅에서 하느님의 뜻으로 자라 여문 밀 이삭을 잘랐다 하여 우리를 죄인이라고 말할 수 있소? 새들의 것이기도 한 밀 이삭들을 하느님의 아들들인 사람들이 먹을 수 있다는 것을 당신이 부인한단 말이오?”
“그들은 그 빵덩이들을 청했었소. 그들은 그것들을 청하지 않고 먹지는 않았소. 그것이 다른 점이오. 여하튼 하느님께서 그 행위를 다윗에게 죄로 여기지 않으셨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오. 하느님께서는 그를 엄하게 치셨소!”
“그것 때문이 아니오. 그것은 그의 간음과 인구조사 때문이었소…”(2사무11-12장)
“오! 그만해두시오! 그것은 불법이고, 그것으로 충분하오. 당신들은 그렇게 할 권리가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되오. 가시오. 우리는 당신들이 우리 땅에 있는 것을 원치 않소. 우리는 당신들이 필요 없소. 우리는 당신들과 아무런 볼일이 없소.”
“우리는 가겠소.”
“그리고 영원히, 그것을 기억하시오. 우지엘의 요나탄이 다시는 당신을 보지 않게 하시오. 가시오!”
“그러지요. 우리는 가겠소. 그러나 우리는 다시 만날 거요. 그때 자기의 판단을 되풀이하고, 세상에서 영원히 나를 제거하기 위하여 나를 보기를 원할 사람은 요나탄일 거요. 그러나 그때 당신에게 ‘네가 그렇게 하는 것은 불법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하늘일 것이고, ‘그것은 불법이다’라는 그 말은 당신의 일생동안 그리고 그 너머에서까지 당신의 마음속에서 나팔소리처럼 울려 퍼질 거요.
안식일에 성전의 사제들이 안식일 휴식의무를 위반하지만 죄짓지 않는 것처럼, 주님의 종들인 우리도 사람이 우리에게 사랑을 거절하기 때문에 죄짓지 않고 지극히 거룩하신 아버지의 사랑과 도우심을 받을 수 있소.
여기 성전보다 훨씬 더 위대하고, 피조세계에 존재하는 것 중 자기가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취할 수 있는 자가 있소.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말씀(the Word)의 발판으로 만드셨기 때문이오. 그래서 나는 집어서 주오. 이것은 땅의 거대한 식탁에 놓인 아버지의 밀 이삭과 말씀 둘 다에게 적용되오. 나는 집어서 주오. 선인들과 악인들에게 공히. 나는 자비이기 때문이오.
그러나 당신들은 자비가 무엇인지 모르오. 만일 당신들이 내가 자비라는 것이 무슨 뜻인지 안다면, 당신들은 내가 자비만을 원한다는 것도 알 거요. 만일 당신들이 자비가 무엇인지를 안다면, 당신들은 죄 없는 사람들을 단죄하지 않을 거요. 그러나 당신들은 알지 못하오. 당신들은 내가 당신들을 단죄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지 못하고, 내가 당신들을 용서할 것이라는 것, 아니 내가 아버지께 당신들을 용서해주시기를 청할 것이라는 것도 알지 못하오. 왜냐하면 나는 자비를 원하지 처벌을 원하지는 않기 때문이오.
그러나 당신들은 알지 못하고 알기를 원하지도 않소. 그러므로 그것은 당신들이 나를 단죄하는 그 죄보다, 이 무죄한 사람들이 저질렀다고 당신들이 말하는 죄보다 더 큰 죄요. 당신들은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만들어졌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것과 사람의 아들이 안식일의 주인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아야 하오.(바리사이 요나탄은 예수와 사도들이 안식일에 관한 율법을 어겼고, 남의 밭에서 밀 이삭을 주인의 허락 없이 먹어서 도둑질했다고 말한다. 그는 안식일과 절도에 관한 율법의 형식적 절대성을 주장한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분과 그분의 사도들이 안식일 규정을 어기지 않았고, 몹시 시장하여 남의 밭에서 밀 이삭을 뜯어먹은 행위는 절도가 아니라고 말씀하신다. 이것은 가난한 자들의 권리에 관한 가톨릭 사회교리에서 중요한 내용이고,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의 주제와도 연관되어 있기도 하다. ) 안녕…”
그분께서는 그분의 제자들에게 돌아서시며 말씀하신다.
“오너라. 지금 가까이에 있는 모래밭에 가서 몸을 눕힐 수 있는 장소를 찾아보자. 별들이 우리와 함께 해줄 것이고, 이슬이 우리 몸을 식혀줄 것이다. 이스라엘에게 만나를 보내주셨던 하느님께서는 그분의 가난하고 충실한 종들에게도 음식을 마련해주실 것이다.”
그렇게 예수께서는 악의에 불타는 무리를 떠나 그분의 제자들과 함께 가신다. 그 동안에 밤은 그 최초의 보랏빛 그늘들과 함께 내려오고 있다…
그들은 마침내 식용 선인장 울타리를 발견한다. 가시 돋친 잎들의 꼭대기에는 익기 시작한 식용 선인장 열매들이 있다. 시장이 반찬이니 뭐든 맛있다. 그들은 손가락을 찔려가며 가장 잘 익은 것들을 따먹으며 밭들이 끝나고 모래언덕이 시작되는 곳까지 나아간다. 멀리서 파도소리가 들려온다.
“여기서 쉬자. 모래가 곱고 따뜻하다. 내일 우리는 아스클론으로 갈 것이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그들 모두가 피곤에 지쳐서 높은 모래언덕 밑에 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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