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처럼 하루 살기> 세 번째 만남입니다. 별친구들과 벌써 세 번째 만남이라니 시간이 참 빠릅니다. 앞으로 절반 남았다고 생각하니 아쉽습니다.
오늘은 겨울 별자리 중 하나인 '오리온 자리'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별자리 이름을 말하자마자 송연이가 웃으며 박수칩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별자리야! 너무 설레~" 별자리 이야기에 뛸듯이 기뻐합니다. 좋아하는 일이 있고 그 일을 할 때 가슴이 뛰는 송연이. 저에겐 아이들과 만남이 송연이의 별자리와 같습니다.
별자리 이야기는 그리스로마 신화에 얽힌 이야기가 많습니다. 오리온 자리도 사냥꾼인 오리온과 아르테미스의 사랑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함께 별을 공부할수록 더 알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다른 별자리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일상에서 접하기 어려운 별자리를 공부하는 시간이 즐겁습니다.
오리온 자리 이야기를 다 읽고 생각을 나눴습니다.
"리겔이랑 베텔기우스가 제일 좋아요." "오리온 별자리가 제일 빛나는 이유는 뭘까요?" "글쎄. 아르테미스가 오리온을 사랑하는 만큼 빛나는 게 아닐까?"
"별은 십팔 일마다 하나씩 새로 생긴대." "그럼 일 년에 몇 개가 생기는 거야?" "스무 개쯤 생기나?" 신화를 돌아보고 우리 은하에서 생기는 별 갯수를 계산합니다. 별과 별자리 이야기합니다. 조금 어려워도 재밌습니다.
읽고 싶은 별자리 책을 고르고 모둠 나눕니다. 진원이 민성이, 보아 재인이 지헌이, 송연이 예음이 승민이 예준이 각각 모여 앉습니다. 오늘은 사정이 있어 함께하지 못한 아이들이 많아 쿡쿡 방이 넓습니다.
어제 만들었던 소책자를 마저 만들었습니다. 오늘 공부한 오리온 자리를 적는 아이, 어제 완성하지 못한 부분을 마무리하는 아이, 어느새 한 권을 다 만든 아이. 책을 들여다보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아이들이 대단합니다.
보아는 한 장을 완성하는데 이틀이 걸렸다고 합니다. 연필로 밑그림을 그리고 그 위를 사인펜으로 덧그린 정성이 가득한 소책자입니다.
송연이 예음이 지헌이 예준이가 소책자를 만들면서 과학 이야기 나눕니다.
"우주가 팽창하는 속도가 빛의 속도보다 빠르대." "그럼 언젠가 터지는 거 아니야?"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는 말이야..."
"나는 빅뱅이론이 너무 신기해." "근데 그건 그냥 가설이잖아."
"지구가 몇도 기울었는지 알아?" "23도?" "땡! 23.5도야"
별보는 하룻밤에 과학 좋아하는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별처럼 빛나는 별친구들입니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저도 배웁니다.
중간에 승민이 어머니께서 사다주신 간식 먹었습니다. 승민이 덕분에 쉬는 시간 잘보냈습니다. 지원이네 꽈배기는 언제 먹어도 맛있습니다. 철암을 떠나면 제일 많이 생각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쓰레기 정리하면서 지헌이가 분리배출 하는 법 알려줍니다. 빨대는 일반 쓰레기, 음료수 통은 얇게 펴서 씻은 후 따로 모아 버립니다. 지헌이가 알려주는 방법으로 아이들 모두 정리 잘했습니다.
숙소를 의논하기 전에 금요일에 비가 오니 겨울 야영 때 별 보러 가는 건 어떤지 물었습니다. 모두 좋다고 합니다. 둘째 날에 휴양림에서 다함께 별봅니다. 별친구들 답게 겨울 별자리도 알려주기로 했습니다.
송연이가 작년에 별 보는 하룻밤 보내며 설명한 적 있다고 합니다. 작년의 경험을 살려 다른 아이들과 함께 설명 준비하겠다고 합니다. 어느 때나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는 아이들입니다. 아이들이 빛나도록 때와 장소에 맞게 제안하고 부탁하는 게 우리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하룻밤 숙소와 활동 의논했습니다. 아이들 모두 숙소는 도서관으로 하고 싶다고 합니다. 도서관에서 별보는 하룻밤 할 수 있는 방법 찾았습니다. 오랜 의논 끝에 별 관련 영화 보기로 했습니다. 인터스텔라, 마션, 그래비티 등등 많은 영화가 나옵니다. 모든 아이들이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 함께 찾아봐야겠습니다.
숙소 담당은 송연이 예음이 보아입니다. 김동찬 선생님께 도서관에서 하루 잘 수 있는지, 빔 프로젝터 빌릴 수 있는지 여쭤보고 내일 알려주기로 했습니다.
내일은 하룻밤 보낼 때 먹을 저녁 메뉴 의논합니다. 진원이가 어머니 요리 솜씨가 엄청나다고 자랑합니다. 아이들이 입을 모아 진원이만 믿겠다고 합니다. 내일 어떤 메뉴가 나올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