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투자자들이 충북 청주 대농지구 신영 지웰시티에 대거 몰려드는 이유는 행정복합도시를 비롯해 주변에 개발호재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동안 청주에선 분양하는 족족 미분양 사태를 빚은 바 있어 이번 지웰시티 붐도 “일시적 흥행에 불과할 것”이란 주장도 만만찮다.
실제로 지난 1월 말 같은 대농지구에 분양한 금호 어울림아파트의 경우 모델하우스엔 수만 명의 인파가 몰렸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대거 미분양으로 나타났었다. 또 두산건설이 지난해 2월 청주 시내에 분양한 주상복합 ‘위브더제니스’도 576가구 중 아직도 55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미래 투자가치 생각해 투자하고 싶다”
지난 23일 버스로 분양현장을 방문한 송재철씨(61·가명·경기 성남 분당 서현동)는 “지웰시티 투자에 앞서 둘러보려고 왔다”며 “주거·쇼핑·교육·병원 등 모든 것이 원스톱으로 가능해 분양가는 다소 비싸지만 미래를 생각하면 투자가치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에서 온 박진철씨(63·가명)는 “이 복합단지 자체로 하나의 소도시 같은 느낌이 든다”며 “이 정도 규모라면 전망이 밝을 것 같아 투자 결심을 굳혔다”고 말했다.
24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방문했다는 서진수씨(55·가명)도 “오송생명과학단지와 행정복합도시가 입주하면 고급아파트 수요자들이 이쪽으로 몰리지 않겠느냐”며 “주상복합단지의 특성과 단지 규모로 봐도 중부권 최고의 주거단지가 될 것 같아 투자하고 싶다”고 말했다.
■반응은 기대 반, 우려 반
대농지구 신영 지웰시티 앞에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는다. 우선 규모 면에서 앞선다. 국내 최대의 복합단지로 공공청사와 백화점, 호텔, 대규모 상업시설, 학교에다 5개의 테마공원까지 들어선다. 분양가 역시 청주 지역 최고다. 평당 평균 분양가는 1139만9000원. 청주시의 분양가 권고안을 수용해 당초보다 140만원을 낮췄으나 청주 지역 아파트값 평균인 평당 800만원보다는 300만원 이상 비싸다.
강제주 분양사무소장은 “향후 분양시장의 잣대라고 인식될 만큼 전국의 시선이 몰려 있어 분양은 문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분양성공과 장래성을 반신반의하는 목소리도 높다. 청주 가경동에 거주하는 신필구씨(52·가명)는 “최근 입주한 대형평형 아파트도 빈 곳이 많은데 몇 년 뒤라고 과연 이 큰 단지를 다 채울 수 있을까 싶다”며 우려를 표했다.
경기도 오산에 거주하는 박진주씨(43·가명)는 “둘러보니 인테리어가 고급이긴 하지만 지방 분양치곤 너무 비싸다”고 했다. 청주 복대동 조영희씨(55·가명)는 “입지 조건상 전망이 좋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기대만으로 투자하기에는 좀 생각해 봐야겠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 부동산 정보업체 대표도 “모델하우스를 방문하는 사람 숫자는 허수인 경우가 많고 특히 지방분양은 더하다”며 “성공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고 회의적 견해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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