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로 들여다 본 사찰 16. 발우 (鉢盂)
스님들의 소박한 식생활 표상
현대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템플스테이를 유심히 관찰하다 보면 수많은 프로그램 중에 눈에 띄는 게 바로 발우(鉢盂)공양이다. 스님들이 사용하는 밥그릇인 발우를 사용하기 때문인데, 예를 갖춰 발우에 음식을 담아 먹는 일련의 과정은 소박해 보이면서도 일면 무게감이 느껴진다.
발우는 부처님 또는 스님들이 소지하고 있는 밥그릇을 지칭하는 용어로 바리때, 바루라고도 불리며, 비구 6물(物) 또는 18물(物) 중 하나에 속한다. 예로부터 탁발(스님들이 걸식으로 의식(衣食)을 해결하는 방법) 시 이용됐으며, 수행 중인 비구들의 소박한 식생활의 표상이었다.
《사분율》에는 철발(鐵鉢)과 이발(泥鉢) 등 6종이, 《십송률》 제56권에는 금발(金鉢), 은발(銀鉢), 동발(銅鉢) 등 8종이 열거된 발우는 나무로 만들어 옻칠을 한 목제 발우, 도자기나 청동으로 된 발우, 천으로 만들어 옻칠을 한 협저발우 등 만드는 재료나 색에 따라 다양한 종류로 나뉜다.
현재 국내에서는 목제발우를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데, 조선시대 등에 성행했던 목제발우는 본래 법식이 아니었다고 하며, 예로부터 비구들은 와발(瓦鉢) 또는 토발(土鉢), 부처님은 석발(石鉢)을 사용했다고 한다.
인도나 남방불교 계통에서는 아직까지 탁발을 하는데 하나의 발우를 사용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템플스테이 등에서 네 개를 겹쳐 보관하다가 공양 시 바닥에 펼쳐 사용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겹으로 포개고 뚜껑을 닫아서 운반과 보관이 편리한 게 특징이기도 한 발우는 밥이 담겨 있을 때 많은 복이 가득 차 있고, 비어 있을 때에는 온갖 괴로움과 헛된 생각을 비운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출처 : 금강신문(https://www.gg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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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돋보기로 들여다 본 사찰 16. 발우 (鉢盂)|작성자 안동처사 택전 윤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