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8월 15일, 광복절이었습니다.
광복 70주년.
전남 구례군 화엄사 주차장을 출발하여
노고단, 임걸령, 삼도봉, 토끼봉, 연하천, 벽소령, 세석, 장터목, 천왕봉을 거쳐
경남 산청군 대원사 주차장까지
47K를 주파하는 지리산 트레일런 대회에
참전하고 왔습니다.
새벽 2시 정각에 출발해 어두운 코스를 따라 노고단을 넘고
임걸령 부근에 도착했을 때 찬란한 일출을 보았습니다.
온 천하에 밝음과 만물들 고유의 존재감을 선사해 주는 고마운 빛이었습니다.
지리산 화대종주(화엄사-천왕봉-대원사)와 화중종주(화엄사-천왕봉-중산리)를
여러번 해보았습니다만
이번엔 정말로 힘겹고
고통스러웠습니다.
막판엔 눈물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아마도 오랜만에 그 악마같은 화대코스를 접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화중도 무척 힘겨운 코스지만
화대에 비하면 얼마나 감사가 느껴지는지 모릅니다.
어두운 밤과 한낮의 열기속에서
길고 긴 지리산 화대코스를 종주하면서
혼자서 많은 생각들을 했습니다.
특히 우리조국의 현실, 광복 70년의 의미, 우리의(나의) 역할과 소명....
언제 시간이 되면 작은 글로 한 번 엮어보고 싶습니다.
비오듯 흐르는 땀 때문에 사타구니 부분이 많이 쓸렸고,
쓰리고 아파서 걷고 뛰기가 어렵기도 했지만
선혈들의 숭고한 나라사랑과
우리 후세들의 미션을 생각하면서
힘을 내고 또 힘을 냈습니다.
사랑합니다.
우리조국.
대한민국
만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