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합덕에는 연호문화축제가 한창인데요.
합덕제에는 한여름을 뜨겁게 달구는 태양 아래 아름다운 별빛과 달빛을 듬뿍 머금은 연꽃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천년의 기억으로 영원한 생명의 꽃으로 피어난 연꽃을 보기 위한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2022년 합덕제 연호문화축제는 7월 15일(금) ~ 07월 30일(일)까지 이어집니다.
합덕제는 합덕지 또는 연호지라고 불러왔으며, 조선의 3대 저수지로 유명한데요. 마치 토성을 쌓는 방식처럼 낙엽과 진흙을 켜켜이 쌓아 만들었고, 말뚝을 박아 견고함을 더했습니다. 김제 벽골제 · 제천 의림지와 함께 조선 시대 3대 제언에 꼽힐 정도로 규모가 큰 저수지였습니다. 현재에는 18세기부터의 중수비가 남아 있어 좋은 참고자료가 되고 있는데요.
합덕제는 오랜 기간 일부 흔적과 사료들만 잔존해왔으나 합덕제 복원사업이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으면서 이제는 옛 제방의 석축 원형 복원은 물론 연호지에는 연꽃 외 총 129 종의 식물이 주변 환경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합덕제의 가치는 마을 주민들이 힘과 뜻을 합쳐 저수지를 쌓았다고 하여 합심덕적(合心德積)이라고 하였고, 이를 줄여 부른 합덕이라는 명칭이 현재 합덕읍의 고유 지명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합덕제 일원에는 천 년 전 축조된 석축 등, 선조들에 의해 기록된 숭고한 역사의 숨결이 살아 숨쉬고 있는데요.
오랜 전통과 당시 문화의 맥이 맞닿아 있는 합덕의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저수지는 연꽃이 아름다워 연지라고도 불렸는데, 이러한 문화유산을 토대로 콘텐츠를 개발해 즐기고
체험할 수 있도록 매년 축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입구에는 '조선홍련지'가 있는데요. 싱그러운 초록이 사이에 꽃을 피우기 위해 맺힌 봉오리와 연꽃들의 조합에 더위도 잊게 됩니다.
나무 그늘 아래에서 가족과 함께 여행을 즐기시는 분들이 깡통열차를 타기 위해 삼삼오오 모여 기다리고 있네요.
연꽃단지를 운행하는 깡통열차를 타고 즐기는 아이들 즐거워 보이는데요. 버드나무 가지 사이로 불어오는 산들바람에 실려오는 연잎향에 마냥 기분이 좋아집니다.
카누를 타고 연지를 헤엄치듯 탐험하는 수상체험은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는데요.
이용요금은 3천원을 결제하면 안전 교육과 카누운전 방법을 익힌 체험을 즐길 수 있습니다.
백련지에 활짝 피어있는 꽃이 많지는 않았지만 연지 중간에 들어서면 은은한 연잎향에 마음이 맑아집니다.
홍련지와 백련지를 배경으로 인생사진을 찍기 좋은 포토존도 많이 조성돠어 있는데요.
아이들과 함께온 가족들과 부모님을 모시고 온 가족들, 연인이나 찬구들과 함께 온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합덕제는 오랜 관개시설이자 담수호로서 다양한 식생과 보호종이 서식하고 있는데요.
동물의 이동보존지역으로 지정되어 다양한 자연생태가 조성되어 맹꽁이, 금개구리, 수원청개구리 등 희귀 동물과 물총새, 저어새, 큰고니, 흰이마기러기, 큰기러기 등 다양한 조류가 서식하거나 머무르며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생태 환경을 보여줍니다.
축제장에는 지역 생활문화예술인 단체 작품전시 및 체험 공간도 조성되어 있는데요. 솔뫼 석주원의 원예작품들이 전시회 되어 있습니다.
당진남부사회복지관에서 지역연계사업으로 진행한 솔뫼서각동아리의 ‘나무에 글과 그림을 새기다’라는 이름으로 서각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어 들어가 보았습니다.
옆 부스에서는 면재 이기호의 개인 전시회와 함께 서각 퍼포먼스도 선보이고 있는데요. 망치와 끌이 지나가며 나무에 생명을 불어 넣는 글귀가 새겨지는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데크길에 설치된 플래카드에 멋진 싯구가 적힌 시화전을 하고 있는데요.
발길을 멈추고 시를 읽고 보니 연호시 문학회원들의 작품입니다.
합덕 지역 문화를 이끌어가는 연호시문학회(회장: 이정음)는 이정음 시인이 주축이 되어 1987년 버그내 문학으로 창립하여 활동해 온 문학 단체인데요.
시 문학을 통해 당진 시민의 정서 함양과 문인 육성 발굴과 창작 의욕을 높이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연호시 문학회는 보다 더 많은 시민들에게 문학회를 알리기 위해 축제에 참석한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동인지 나눔을 하고 있는데요.
한 어르신이 작품을 감상하며 문학회에 관심을 보입니다.
많은 이들이 문학회에 관심을 보여 준 덕분에 준비한 동인지 수량이 부족했다는 후문도 들려 오네요.
연호시문학회는 동인지 출판을 기념한 전시회를 비롯해 버그내 연호문화 축제와 김대건 기념행사 등 지역사회와 연계해 전시회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또한 코로나19로 침체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합덕전통시장에서 초롱등·부채 전시회를 개최하며 지역민과의 관계를 더욱 단단하게 다져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연호시 문학회는 매달 첫째주 토요일에 정기모임을 통해 한 해 사업에 대해 논의하며 친목을 도모한다고 있는데요. 연간 사업으로 문학기행과 시화전을 기획하고 있으며 당진문화재단의 출판비 지원을 받아 동인지를 출판하고 있습니다.
이정음 회장님에게 연호시문학회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연호시 문학회가 올해 22집 출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연호시문학회가 남부권 지역민들 모두 문학에 관심을 갖고 정서함양에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우리 문학회는 문예진흥기금을 지원받아 해마다 동인지를 발간하며 지역민들과 소통하고 있는데요. 작품전시를 통해 지역민들과 교류하고 시를 생활화 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낯설고 서둘렀지만 해를 거듭하다보니 하나 둘 문학을 가까이 하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늘어 나더라고요."
"오늘도 많은 분들에게 동인지를 선물로 드렸는데 시민들에게 연호시 문학회가 많이 알려진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하고 보람이 있습니다.
처음 문학활동을 시작하며 버그내문학으로 활동하다 나루문학과 합쳐서 활동을 한적이 있습니다. 그당시엔 교통이 발달되지 않고 인터넷이 발달되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문학활동을 잘 하면 문화재단에서 지원도 해 주지만 그 당시만 해도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이후 연호시문학회로 재창립하는 과정에 나루문학 회원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연호시 문학회는 젊은날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긴 문학회라 더 애정이 가고 좋은가 봅니다. 이 좋은 것을 더 많은 당진 시민들과 함께 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