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바이크17은 어김없이 12시에 합수부에 모여 올림픽대로=>성수대교=>강변북로=>용비교=>내부순환로를 따라가는 자전거길을 거쳐 경동시장에 도착하였다. 피치못해 참석하지 못한 친구들 김기호, 김영식, 서갑수, 양병우를 빼고 심영보, 오인식, 윤정건, 하정용, 허문열, 홍윤표가 참석하였다.
경동시장에 도착하여 시장 입구에서 어정거리며 뭘 먹을가 서성거리는데 좌판 아주머니가 바로 앞 죽집을 가리키며 이거 먹어보지않으면 후회한단다. 이 집에는 호박죽, 팟죽, 전복죽 세가지만 판다. 값은 전복죽 9천, 다른건 7천. 6명이라 3명씩 한팀이되어 세가지 씩 주문했다. 이 집이 각 방송매체에 맛집으로 나온 이유를 알만하다. 싸고 맛나고 양도많고. 이 집은 주류를 팔지않아 정용이가 밖에나가 막걸리 두 병에 안주거리로 뜨끈뜨끈한 오리알을 사왔다. 크기가 달걀 두배는 되는거 같다. 세가지 죽과 막걸리, 오리알로 배를 채우고나니 더 들어갈게 없는데 윤표 왈 죽은 금방 배가 꺼진단다. 또 영보는
"역시 죽은 죽이라
라이딩 중노동에 죽 한 그릇으로는 좀 약한 듯
다음에는 죽을 먹더라도 입맛으로 조금 먹고
든든하게 고깃국에 밥을 먹읍시다. 동무들"
허긴 여기서 이번에 大자로 먹었으니 다음에 먹게 되면 小자로 먹고 다른 맛난 것을 위해 배를 남겨 놓는 게 현명할 듯. 아무리 배가 불러도 전통시장에 왔으니 빼 놓을 수없는게 호떡이다. 포장마차에서 호떡을 즐긴후 본격적인 시장 탐방에 나섰다. 난 과거에 경동시장 앞을 많이 지나다녔지만 시장이 이렇게 큰 걸 몰랐다. 윤표는 귤을 사가야한다고 베낭을 매고왔다. 나도 덩달아 검정토마토를 샀다. 갖가지 종류의 과일이 먹음직 스러운데 자전거 라이딩을 해야하므로 가지고 갈 손이 없다. 모두들 담에 올 때는 베낭을 가져오기로했다.
마지막 코스로 생선 파는 곳을 구경했는데 특히 눈에 띄는게 갈치다. 목포산 먹갈치라는데 크기가 내 팔뚝보다 더 크다.주인 말로는 5명이 먹어도 되는 양이라고한다. 한마리에 10만원을 부르더니 나중에는 8만원까지.
오늘의 탐방을 마무리하는 커피는 근처 파리바겟에서 하였다. 밖에는 '아메리카노 1,500원'이라고 광고를 해놓았는데 안에 들어가니 2,500원. 우리 꼬장꼬장한 친구들이 왜 밖에는 1,500원이라고 써놓고 더 받느냐며 그냥 넘어가지않지만, 가게 안에서 편안한 자리 차지하며 1시간정도 시끌벅적 떠들었으니 한잔에 천원씩 더 내는건 당연한거 아닐까. 오늘도 이렇게 친구들과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오늘 못 다한 시장 탐방을 위해 다음 주에 여길 다시 오기로했다. 다음 주에는 각자 필히 베낭 등을 가져와서 경동시장의 맛을 담아가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