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읽는어른모임은 어린이책에 관심 있는 어른들이 어린이도서연구회의 강의를 듣고 어린이책 문화운동을 펼치기 위해 모임을 만들면서 활동을 시작했다. 1993년부터 10여 년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동화읽는어른모임은 겨레의 희망, 어린이를 위한 책문화를 지역에 뿌리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각 지역에서 자발적으로 활동하던 동화읽는어른모임은 1999년부터 조직적으로 활동하기 위하여 협의회를 만들었다. 2001년에는 전국협의회임원회의를 결성하여 전국 동화읽는어른모임의 힘을 강화시켰고, 지금은 11개 협의회, 4천 여 회원으로 조직과 회원이 확대되었다.
1999년 당시, 어린이도서연구회에서는 지역에서 모임이 산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새로 생기는 모임이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문제들이 발생하여 조직적으로 힘을 묶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았다.
그러나 지역 회원들 중에는 어린이도서연구회의 협의회로 묶이는 것에 반발하는 회원들이 있었다. 산발적인 모임을 조직적으로 이끌기 위해 지역 임원들은 회원들을 설득하여 어린이도서연구회와 같이 가야 한다며 모임을 이끌었다.
그런데 어린이도서연구회 회원이 정회원, 준회원으로 나누어지면서 같은 회원 내의 불평등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 활동 성과가 분산된다는 점, 회원들 사이에서도, 또 외부에서도 어린이도서연구회와 동화읽는어른모임을 다른 단체로 인식하는 등의 문제가 생겼다. 그래서 어린이도서연구회와 동화읽는어른모임은 단일화가 되어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오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2003년 12월 총회에 조직단일화를 위한 ‘조직단일화특별위원회 구성’안이 통과 되면서 어린이도서연구회 본회와 지역(동화읽는어른모임)이 한 단체로 가는 논의가 공식적으로 시작되었다.
2004년 조직단일화특위에서 논의한 사항들을 보면,
첫째, 조직 단일화 의미... 여기서 조직단일화란 회원 단일화를 의미한다. 이는 본회 정회원과 준회원으로 되어 있는 구조를 어린이도서연구회 회원으로 단일화시키고 모든 회원은 동등한 책임과 권한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따라서 모든 회원은 지역에 근거를 두고 활동하게 되는 것이다. (2004년 1차 공청회 자료 중에서)
둘째, 조직 단일화의 필요성.... 우리 회의 역사를 크게 세 기로 나누어 볼 때, 2000년대 우리 회가 해야 할 일은 어린이책 문화운동의 전문화, 정책화, 전국화를 이루어 어린이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활동이 되어야 한다. 이런 내용으로 본회에서 3차례, 지역은 협의회별로 1차례의 공청회를 진행하였다. (공청회 진행과정의 자세한 내용은 별첨1 참조)
2004년 12월 총회에서 조직단일화를 위한 정관 개정안이 통과되어 실제로 조직단일화 안에 합의하였다. 이에 따라 총회는 대의원 총회가 되고 전국대의원에 관한 규정을 명시한 운영규칙 개정도 함께 이루어졌다.
전국대의원대회를 구성하는 안은 ‘당연직 전국 대의원은 2005년 1월 현재 정회원으로 하고 선출직 대의원은 지역 모임당 1명의 대의원, 지역모임 회원수 50명 이상인 경우 50명당 1명씩 대의원을 둔다. 단, 한 지역당 5명을 넘지 않는다’로 발의하고 통과되었다.
이후 2005년 2월 총회에서 조직개편추진위원회 구성안이 통과되었고, 이에 따라 1월 이사회에서 개편위원장이 선출되고 위원들을 구성해서 활동했다. 6월까지 정리한 내용으로 7월 한 달 동안 본회와 협의회별 공청회를 실시했고 그 결과를 논의해서 정리했다.
하지만 본회 공청회 중에 지회 소속으로 가는 것에 반대하는 회원들이 있어 지회 소속의 의미와 단일화의 의미를 다시 공유하고자 8월 여름연수에서 개편 내용에 대해 논의하는 공청회 자리를 마련했다. 그러나 이후의 논의 과정에서 더 이상 회원의 힘과 의지를 모을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조직개편을 위한 노력 과정
2005년 8월 정회원 여름연수: 합정지회안 제기
여름연수 자리에서 뜻밖에도 본회 회원들은 지난해 총회에서 통과한 내용에 대해 부정하는 이야기들을 주로 했고 논의가 진전되지 못했다.
“본회 회원을 지역 소속으로 하려는 것은 우리 회 25년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고 분산하려는 것이다.”
“우리 회는 어린이책을 연구하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어린이책 문화운동 단체라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지역에 강의을 하러 가 보면 지역 회원들이 준회원이라 여러 단체나 기관과 일을 할 때 많은 불편을 겪고 있어서 회원 단일화에 손들어 준 거다. 이렇게 조직개편할 줄 알았으면 단일화 안에 손 안 들었다.”
“전국화, 정책화, 전문화 방향으로 가는 것을 누가 결정했는가?”
“지역 어린이책 문화를 이끌어 가는 것이 우리 회가 할 일이냐?”
“동화읽는어른모임도 있는데 우리가 왜 어린이도서연구회에 왔겠는가?”
“우리는 즐겁게 책 읽고 싶다.”
“전국화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조직이 거대 공룡처럼 되는 것이 싫다.”
등등 공식적인 자리에서 지난 공청회 때 논의한 내용들을 부정하는 발언들이 쏟아졌다.
그러다 이주영 이사가 조직개편위원회가 월권하고 있다고 질책하면서 논의가 마무리되고 다음날 아침에 본회 회원들 사이에서 내놓은 안이 바로 특별지회(가칭 합정지회)였다.
“서울 지부 아래 있는 지회를 만들어 달라, 그리고 중앙은 새로 꾸리면 되지 않느냐?”
“왜 자꾸 본회 회원들을 해체시키려고 하느냐?”
“지회로 가는 것도 힘들고 중앙도 못하겠다는 말이다. 그러니 특별지회를 만들어 달라.”
간밤에 쏟아냈던 이야기가 지회 소속으로 가는 걸 반대하는지, 중앙활동을 반대하는지, 아니면 조직이라는 표현을 쓰는 걸 반대하는지, 진의를 알지 못했는데, 원하던 바가 특별지회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몇몇 이사님은 ‘모든 회원의 지회 소속’ 원칙에도 어긋나지 않으므로 개편위에서 특별지회 안을 받아들이라고 독려했다.
이에 개편위는 여름연수에서 나온 의견을 받아들여 합정지회를 인정하는 안을 이사회에 올렸다.
2005년 8월23일 전국협의회임원회의(이하 임원회의): 이사회 결정 기다리기로
여름연수에 참가한 협의회 임원들은 본회 회원들의 발언을 듣고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우리가 과연 같이 갈 수 있는 것이냐는 문제제기가 나왔다. 그래서 긴급히 인터넷으로 회의를 해서 연수 내용에 대해 논의하였다.
임원들은 정서적으로는 합정지회 안을 동의하나 이사회에서 지회 소속이라는 원칙이 지켜질 것이라는 것을 믿고 기다리기로 했다.
2005년 9월12일 이사회: 중앙 소속을 둘 수 있다고 의결
이사회에서는 “본회 회원들의 의견을 수용하여 현재 중앙에서 활동하는 회원을 수용하는 지회(가칭 합정지회)를 꾸리는 안을 폐기하고 회원 기본 소속을 지회로 하되, 현재 중앙에서 활동하고 있는 회원은 중앙 소속으로 할 수 있다.”고 결정하였다.
김영미 이사가 개편위가 전국 공청회를 통해 가져온 안이니 다시 본회 회원들과 공청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의견을 내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개편위원장은 개편위 안보다는 이사회에서 나온 안에 지지 발언을 했다. 전국 공청회를 통해서 내놓은 개편위 안이 이사회에서 무시된 것이다.
또한 여름연수에서 합정지회 안을 지지한 이사들이 합정지회 안을 스스로 폐기할 때는 본인이 잘못 생각한 부분을 인정하고 다른 안을 내야 했다. 생각이 바뀐 부분에 대한 명확한 해명을 하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 그러나 이사들은 오히려 “회원들은 합정지회라는 의미로 말한 게 아니다.”라는 개인적인 발언을 회원들의 공식 입장으로 받아들여 이사회에서 발언하였다.
그러자 이사회 결정에 대해 변지애 이사가 사퇴하며 결정과정의 문제점과 단일화의 의미를 지적하는 글을 올렸다(별첨2 참조). 조직개편위원회에서도 이사회 결정에 대한 입장을 올렸다(별첨3 참조). 이어 본회 출판문화위원회, 독서문화위원회에서 이사회 안을 지지하는 입장의 글을 올렸다(별첨4 참조). 이런 중에 본회 회원들의 정서를 확인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제가 지역에 가면 책을 얼마만큼 읽을 수 있습니까?”
“그럼 책을 읽다가 의견에 부딪히면 또 어떻게 합니까?”
2005년 9월: 조직개편위원회(이하 개편위) 해산
이송희 개편위원장이 개인적인 이유로 개편위원장을 사퇴하였다. 개인적인 이유라 함은 이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한 것이 아니고, 위원장의 의견이 위원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힘들었다는 까닭으로 사퇴하였다. 그리고 이송희 위원장은 위원장이 사퇴했으니 위원은 자동 해산되는 것이라고 발언하였고, 곧바로 개편위가 해산되었다.
‘위원장’은 구성원의 의견을 조절, 조율하고 조율된 안을 대변하는 역할을 한다. 그럼에도 이송희 위원장은 이사회에서 개인의 의견을 내세워 개편위의 안을 무시하였고 그로 인해 혼란을 불러일으켰다. 위원장이 사퇴했다고 해서 위원 전체가 해산되는 경우는 우리 회의 정관이나 운영규칙에도 나와 있지 않다. 위원을 해산시킬 어떤 근거도 없는 것이다.
더구나 개편위원장이 사퇴하면 위원은 자동해산 되는 것이 맞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이송희 위원장은 사전에 위원들에게 사퇴 의사를 밝히지도 않았다.
2005년 9월26일 전국협의회임원회의: 이사회 결정에 부당성 제기
임원들은 9월 12일 이사회에서 ‘현재 중앙에서 활동하고 있는 회원은 중앙 소속으로 할 수 있다’고 결정한 것은 2004년도의 논의 과정을 모두 부정한 것이라는 의견을 다시 확인하였다. 전국 공청회까지 마친 조직개편위원회 안을 쉽게 폐기하고, 이사회 당일 나온 안을 바로 처리한 것은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합정지회 안이 바람직한 안이 아니라면 이사들은 개편위에서 올린 안은 어떤어떤 면에서 문제점을 갖고 있으니 어떤어떤 방향에서 논의를 다시 하라 정도 했어야 한다. 그래서 회원들이 좀 더 열린 구조에서 논의할 수 있는 틀을 마련했어야 하는데 이사회에서 이런 결정을 함으로써 논의 구조를 막아버리는 결과를 초래하여 혼란을 야기시켰다.
또한 이렇게 결정하는 과정에서 이사회가 비공식적인 통로를 통해 올라온 안을 받아들였다는 점도 절차의 문제로 지적되었다. 이에 다시 이사회를 소집하여 조직개편의 방향 안에서 다시 논의해 줄 것을 요구했다.
2005년 10월14일 전국협의회임원회의: 협의회의 지회 소속 원칙 입장 확인
9월 12일 이사회 이후로 계속되는 문제제기와 혼란 속에서 임원회의는 이사회 소집을 요구하였지만 이사장은 이사회를 신속히 소집하지 않고 이사 7명의 이사회 소집 요구가 있어야 이사회를 열겠다고 하여 혼란을 방관하였다. 이사 7명의 소집 요구가 있자 뒤늦에 임시이사회가 결정되었다. 이사회를 앞두고 임원회의는 전국 회원들의 입장을 지켜내기 위해 다시 긴급하게 채팅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를 통해 지회 소속은 전국 회원들에게 공표된 안임을 확인하고 전국 회원의 대표성을 지닌 임원회의 이름으로 원칙을 재차 확인하였다. 본회 회원의 정서를 받아들여 굳이 중앙 소속을 둔다면 기간을 명시해야 한다고 정리하였다.
또한 조직개편위원은 위원장 사퇴로 위원이 해산된다는 규정이 없으므로 전원 복귀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의견을 냈다.
2005년 10월16일 이사회: 중앙 소속 재차 확인, 당연직 대의원 기간 총회에서 다시 논의하자고 결정
뒤늦게 열린 이사회에서 조직개편에 대해 ‘회원 기본 소속은 지회로 하되 중앙에서 활동하고 있는 회원은 일정기간 중앙 소속으로 할 수 있다. 이 안을 조직개편위로 넘기고 개편위는 이 안을 근거로 논의한다.’로 결정하였다.
이사회는 협의회에서 재차 확인한 지회 소속 원칙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중앙 소속에 대해 일정기간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협의회에서는 한발 양보하여 중앙 소속을 둘 때는 기간을 명시하자는 안을 내었지만 불명확한 단서만을 단 셈이다.
이날 이사회에 김은옥 의장, 심재은 지역국장, 이휘라 충남권협의회 회장이 참석해서 지역의 의견을 강력하게 전달하고 단일화의 의미를 살려달라고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일정기간이라는 단어만 들어갈 뿐 지난 이사회 결정이 그대로 유지되었다.
그렇다면 일정 기간에 대한 명시를 달아달라는 요구 했으나, 조직이 경직된다는 이유와 본회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이 변할 때까지 지역은 기다려야 한다는 이해할 수 없는 이유를 들어 기간을 명시 하지 않았다.
당연직 대의원 기간에 대해 “중앙 대의원은 각 지회 당 1명을 기본으로 하고, 회원 50명이 늘 때마다 1명씩 더 뽑는다. 단 한 지회에서 5명을 넘게 뽑을 수 없다. 단, 2005년 12월 전국대의원대회의 중앙대의원은 다음해 2월 전국대의원대회의 중앙대의원 자격을 유지한다.”라는 안을 12월 총회에 올린다고 결정
그러나 회원들의 공청회를 마치고 이사회에서 통과한 안인 ‘당연직 대의원 기간은 2005년 12월 총회에 한한다’는 것이 2004년 12월 총회 안건으로 올라갔음에도 운영규칙에 단서가 달려 있지 않으니 그 기간을 다시 논의하자고 한 것은 어이없는 결정이다.
조직개편위원장이 사퇴하였으므로 위원은 해산하고 새 개편위원장이 새롭게 위원을 꾸리는 일이 마땅하다고 결정하였다. 다른 위원회도 위원장이 사퇴하면 위원은 해산하는 것이라고 한다. 협의회에서 3인의 개편위원을 추천하라고 하였다.
2005년 10월19일 전국협의회임원회의: 독자적으로 나아가자는 의견이 협의회별로 나옴
이사회에서 협의회의 모든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음을 확인하였다. 중앙 소속에 대해 일정기간이라는 말을 달았지만 그 의미도 명확하지 않고, 기간도 명시하지 않아 9월 이사회 결정에서 진전된 내용이 없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당연직 대의원의 시한을 다시 대의원 대회에서 묻는다는 것은 지난번 이사회 결정보다 더 후퇴된 것이고, 그동안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던 합의들을 부정하는 이사회를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하였다.
결국 이사회 결과가 전과 달라진 것이 없어 이사회가 본회 회원들을 위한 이사회라며 본회와 지역이 각자의 조직 속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협의회들도 있었다. 5곳의 협의회에서는 동화읽는어른모임이 독자적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견을 내었고, 2곳에서는 협의회 결정에 따르겠다, 또다른 2곳에서는 결정을 유보하겠다, 1곳에서 어린이도서연구회와 같이 가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좀 더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는 일이니 어린이도서연구회와 좀 더 대화를 나누고, 전국 회원들의 의견을 받아 다시 회의하기로 결정하였다. 이에 따라 각 협의회는 대표자를 통해 회원들에게 현재 우리 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일을 알리기로 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이사회에서 요구한 개편위원을 뽑는 것은 이사회에서 말한 소속이나 당연직 대의원 기간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되니 3인의 개편위원을 추천하는 것을 보류하고 11월 12일까지 기다려 달라고 요청하였다.
2005년 10월28일 전국협의회 임원회의: 협의회 임원에 대한 제명, 징계 발언
이주영 이사는 개편위원을 뽑지 않는 것은 이사회 결정을 따르지 않는 것이니 협의회 임원을 제명하거나 징계할 수 있다고 협의회 의장에게 통보했다. 이에 의장은 다시 협의회 채팅회의를 소집했다.
협의회 임원들은 전국의 회원들이 우리 회 실정에 대해 충분히 알아야 하고 그것을 공유하는 데 최소한의 시간을 갖자는 것이므로 협의회의 결정을 번복할 수 없다고 다시 확인했다. 시간에 쫓겨 몇몇 사람의 의견으로 개편을 하는 것보다 천천히 가더라도 지역 모임 대표들과 회원들에게 알리고 생각을 모아 의견을 수렴해서 가자고 정리하였다.
2005년 10월28일: 개편위원 뽑지 않을 경우 개편위원을 공모한다고 발표
이주영 개편위원장이 28일 어린이도서연구회 홈페이지 나눔방에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니 10월 29일(토)까지 개편위원을 뽑으라고 하였다. 그때까지 뽑지 않으면 개편위원직을 포기하는 것으로 보고, 개편위원을 공모한다고 발표하였다.
사정을 이야기하고 기다려달라고 요청했음에도 이렇게 발언하는 것은 이 사태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먼저 살피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었다. 또한 이는 이사회가 협의회에서 3인을 추천받으라는 이사회의 결정 사항을 스스로 어기는 것이다.
2005년 10월29일: 협의회 임원은 당연직 대의원이 아니라는 해석이 새롭게 나옴
이주영 인사위원장이 전국협의회임원회의 대표 및 지역 이사는 당연직 대의원에서 제외한다는 해석을 하여 10월 22일 사무총장에게 메일로 전달한 후 인사위원회를 소집하였다.
이는 ‘2005년 1월 현재 정회원은 당연직 대의원이 된다.’는 총회 결정사항을 인사위원회에서 논의하는 절차의 부당성을 갖고 있다.
또한 이미 논의가 끝난 소속의 문제, 당연직 대의원 기간에 대해서는 안건에 분명하게 기록되어 있지 않으니 해석하자 하고, 확실히 기록되어 있는 것은 다시 해석하자는 모습에 협의회 임원은 분노하고 긴급하게 협의회 회의를 다시 열기로 하였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이사회가 총회의 결정사항을 스스로 부정하는 결과를 낳았고, 이런 부당성에 항의하여 지역국장, 편집국장, 도서관문화위원장이 사퇴하기에 이르렀다.
동화읽는어른모임이 나아갈 길
협의회는 계속해서 안을 제시하였지만 어떤 안도 본회의 의결에서 받아들인 것이 없고, 협의회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안을 계속해서 제시하였다. 이런 논의과정에서 어린이도서연구회는 지역 회원과 대화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없었다.
또한 어린이도서연구회가 어린이책 문화운동을 펼치는 시민단체로서 존재한다는 믿음에 대한 신뢰가 깨졌다.
동화읽는어른모임 전국협의회임원회의는 겨레의 희망,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책 문화운동 단체로서 올바른 역할을 해 나가기 위해 모든 노력과 힘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회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조직적인 역할을 부정하였다. 이에 각 협의회의 의견을 들어 동화읽는어른모임 회원 스스로의 노력과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전국동화읽는어른연합(가칭)으로 거듭날 것을 밝힌다.
어린이는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 그 보호 속에 어린이는 성장한다. 전국동화읽는어른연합(가칭)은 사회에서 더 이상 소외받는 어린이가 없도록 어린이 삶을 가꾸는 활동을 펼쳐 나간다.
이 활동을 하는 데에 있어 우리는 모든 회원 간의, 조직 내의 불평등 구조를 타파한다. 또한 우리 활동의 기본은 자발적이고 자생적으로 활동해 온 지역에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