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가을의 소리는 들려오고 있는데 국회의원들은 다름 쥐가 매일 그 자리에서 바퀴를 돌리듯이
아무 일도하지 않는 국회의원 님 가을이 오는 소리가 반가움을 전하듯, 국회의원님들께서는 여야가
화합하는 정치의 소리를 들려주시길 바랍니다. 대한민국은 사계절이 뚜렷하게 구분되는 축복받은 나라입니다.
각 계절은 그만의 독특한 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말복더위가 광복절 전날에 사라졌습니다. 8월 22일 처서를 맞이하여, 아침과 저녁으로 가을의 소리가 더욱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가을에는 갈대밭과 억새밭에서 나는 소리들이 있습니다. 낙엽이 구르는 소리는 가을의 상징이지만, 베짱이, 방울벌레, 여치,
메뚜기, 귀뚜라미와 같은 곤충들이 내는 소리도 가을의 아름다운 선율을 우리의 마음속에 전달합니다.
방울벌레는 '띠링띠링'하는 소리로 마치 방울이 굴러가는 것 같은 소리를 내며, 날개를 들 때는 고음을, 내릴 때는 저음을 냅니다.
베짱이와 여치가 내는 '치이치이' 소리는 서로 유사합니다.
'베짱이'라는 이름은 드물게 들을 수 있는 베 짜는 소리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것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베짱이를 방안의 농안에 두고 그 소리를 즐겼다고 합니다. 농안의 베짱이가 가을의 첫소리를 내면, 마당의
풀숲에 있는 벌레들도 그 소리에 맞춰 가을의 합주를 시작한다고 전해집니다. 이는 정말 멋진 일입니다. 기계로 재생된
음악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는 그 운치를 상상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가을 전령사들의 소리는 가을이 깊어질수록 더욱 슬퍼지며, 서리가 내리는 늦가을에는 더욱 애처로운 느낌을 줍니다.
풀벌레들이 내는 소리가 어떻게 가능한지 궁금해하셨군요. 어린 시절에는 곤충들도 가을의 종말을 애도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생물학자들은 그 소리가 슬픔 때문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곤충들은 슬픔을 느낄 수 없으며, 그 소리는 수컷이 암컷에게
자신을 알리고 짝짓기를 유혹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니 그 소리가 어떻게 슬플 수 있겠습니까?
가을벌레의 소리는 사실상 수컷의 구애입니다.
이 소리는 특정한 개체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 같은 종의 암컷에게 자신을 알리는 사랑의 세레나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열정적인 구애의 소리는 많은 대상에게 전달됩니다. 봄과 여름을 애벌레로 조용히 보낸 후, 짧은 가을 동안 짝을 찾지 못하면 자신의
후손을 남기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 것이 풀벌레들의 운명입니다. 이는 현재 여야 정치인들이 겪고 있는 현실과 유사합니다.
선거 시즌에는 형제처럼 지내다가도 상대방이 되면 적으로 돌변하는 국회의원과 일부 정치인들의 행태는 매우 불쾌합니다.
법학을 공부하지 않고 군복무도 하지 않은 사람이 법무관들을 해고하는 것은 흔히 볼 수 없는 일입니다. 이러한 지역 국회의원의
행동에 대해 유권자들은 다음 선거에서 반대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고 대한민국 대통령을 살인자로
몰아세우며 고함을 지르는 국회의원도 있지만, 그 자리는 결국 가시방석이 될 것이며, 변화가 필요합니다..
국회의원의 무례한 행동은 22대 국회에서 여름철 풀벌레 소리처럼 사라져야 합니다. 국민의 기대처럼, 수컷 풀벌레가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열심히 소리를 내는 것처럼, 국회의원들도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하지만 노력한 만큼 보상을 받는 것은
세상의 이치가 아닙니다. 때로는 최선을 다할수록 4년 후에 더 큰 위험과 곤란에 처할 수 있습니다. 기회는 종종 위험과 함께
찾아오며, 정치는 고함과 고성이 난무하는 4년의 시간을 보낸 뒤, 위험에 굴복하지 않고 중단할 때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목숨을 걸어야 하는 것이 정치인의 숙명입니다. 충북의 한 정치인을 예로 들면,
충북도지사 국회부의장을 지낸 5선 의원이 구속을 면한 것은 다행한 일입니다. 가수는 한 곡의 히트로 평생을 살 수 있지만,
국회의원은 4년간 금배지를 달고도 평생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선배님께서 정치를 하지 않기로 결정하신 것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회의원이 되지 않으신 결정이 옳았다고 생각합니다.
모 교수님께는 기고하신 글에 대한 감사의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교수님과 함께 생거진천에서의 삶이 행복하다는 것과,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고 싶습니다. 군민신문 권태훈취재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