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5년 제6회 농심신라면배에서 기적 같은 막판 5연승으로 '상하이대첩'을 완성하고 귀국하는 이창호 9단을 팬들이 공항으로 나가서 열렬히 환영했다.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역대 기록
'끝내기 5연승'은 이창호와 신진서 두 명
2005년의 상하이, 2021년의 온라인. 2005년에 이창호 9단은 기적의 5연승으로 상하이대첩을 이뤘고 2021년에 신진서 9단은 파죽의 5연승으로 온라인대첩을 완성했다.
한중일의 반상 대전으로 '바둑 삼국지'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끝내기 5연승'은 22년의 역사에서 단 두 차례. 한 번은 이창호 9단, 한 번은 신진서 9단이 달성했다. 한국바둑의 일인자 계보를 잇는 25살차의 두 기사이다.
이창호 9단은 부산에서 열린 2차전 마지막 대국에서 뤄시허의 2연승을 저지한 후 상하이에서 속행된 3차전에서 장쉬ㆍ왕레이ㆍ왕밍완ㆍ왕시를 연파했다. 신진서 9단은 온라인으로 치른 대회에서 2차전 마지막에 탕웨이싱의 2연승을 저지한 후 3차전에서 이야마 유타ㆍ양딩신ㆍ이치리키 료ㆍ커제를 연파했다.
차이점이라면 이창호 9단은 혈혈단신으로 남은 상황에서, 신진서 9단은 뒤에 박정환 9단이 대기 중인 상황에서 대역전 우승을 이뤘다는 것.
국가대표 상비군을 이끄는 목진석 감독은 "박정환 선수가 농심배에 맞춰 1시간짜리 연습대국을 6일 연속 두면서 칼을 갈았는데 신진서 선수의 맹활약으로 몸만 풀었다"고 전했다. 3년 만의 우승컵 탈환을 계기로 농심신라면배의 기록들을 그래프로 정리해 보았다.
▲ 제22회 농심신라면배에서 막판 5연승으로 한국 우승을 결정지은 신진서 9단.
이 밖에 일본은 20회 때 1승도 거두지 못한 수모를 당한 바 있고, 중국은 18회(판팅위 7연승, 판윈뤄 1승)와 20회(판팅위 7연승, 당이페이 1승) 때에 각각 2명만이 출전해 우승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