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야 체험 축제 행사를 보고
2005년 4월 2일은 고령에서 대가야 체험 축제가 있는 날이다.
굳이 따진다면 난 분명히 고령 인은 아니고 행정구역상 성주를 고향으로 둔 사람이다. 그러나 중, 고등학교 6년 동안 인성 수련에 가장 민감한 청소년기를 고령에서 보내고 보니 ‘고령 향우회’ ‘고령 중고 동문회’ 등에서 각종 행사마다 연락이 없으면 오히려 서운한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다행히 지금 까지는 재경 고령 향우회, 재경 고령중학 동문회 등에서 그때마다 빠짐 없이 연락이 오고 있다.
고향이 ‘성주와 고령’ 두 곳이 된 고민 스러움을, 언젠가 ‘별난 고민’ 이라는 글을 고령, 성주 신문에 기고 한적도 있었다. 지금이 농경사회도 아니고 편의상 그어놓은 행정구역을 무시(?)하고 두 곳 모두 소중한 나의 고향으로 간직하련다.
이번에도 향우회와 동문회에서 축제 참석 요청 통지문을 받고 망설임 없이 가보기로 결심하였던 것이다. 특히 재경 고령중학교 서석홍 동창회장의 남다른 애향심으로 참석을 독려 받고 있었다는 것도 한 이유였다.
당일, 이른 아침 집결지인 잠실 운동장 앞으로 나가보니 많은 출향인들이 속속 모여들었고, 기흥cc 회장이신 이상달 재경 고령 향우회장님께서 협찬한 관광버스 열대가 대기하고 있었다.
각 면 별로 안내문이 붙은 배차가 되어 있어서 내가 탈 곳이 마땅치 않아 고민 스러웠으나, 다행히 장재환 재경향우회 사무국장과 서석홍 동창회장의 노력으로 고령중학 동문회에 따로 차 한대가 배정되어 있어서 동문끼리의 오붓한 여행이 될 수 있었다.
‘재경 고령 향우회 고향 방문단’ 이라는 현수막을 펄럭이며 열대의 관광버스가 줄지어 폼 나게 고향으로 향했던 것이다.
이태근 고령군수를 비롯한 행사 관계자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으며 고령초등학교 운동장에 도착하였다. 500여명의 출향인들을 위하여 미리 점심 식사가 준비되어 있었고, 식사 후 우리는 지산리 행사장으로 안내되었다.
왕릉 전시관, 대가야 박물관 또 각종 체험관과 주산 능선에 자리한 거대한 고분 군을 둘러보고 신비의 왕국 대가야 속으로의 시간 여행을 하는 동안 웅장하고 장엄한 자태와 그 규모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특히 고분 발굴 당시의 모습을 모형으로 제작, 전시하여 순장 문화의 이해와, 철의 왕국 대가야국을 이해하는데 많은 부분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곧 이어 행사가 시작되었고, 어디서 많이 본듯한 얼굴이 대형 스크린을 꽉 채운 모습이 보였다. 자세히 보니 고령군 기획감사실장인 나의 중, 고등학교 동기동창인 친구 박 지수였다.
군민헌장 제정 배경과 개관 경과보고를 또박또박 읽어 내려가는 자랑스런 친구의 모습에서 나 또한 덩달아 기분이 흐뭇했다. 이어서 신용수 행사 추진위원장의 환영사가 있었고, 대가야국 당시 가야인의 화려한 전통 복장을 한 대회장인 이태근 군수의 ‘고령군민의 날’ 선포 팡빠레가 멀리 멀리 퍼져 나갔다.
또 초대된 귀빈들의 축사와, 전국 각지에서 답지한 축전 소개도 있었는데, 참석 하객들과 축전을 보내 준 면면으로 보아 고령인 만의 잔치가 아닌 전국 축제라 해도 손색이 없어보였다.
주빈으로 전국 각지에서 고향 잔치를 보러 와준 출향인들 모습과, 참석자 모두의 고무된 모습에서 대가야 문화를 만방에 알리는 계기가 된 것 같았다.
특히 자라나는 신세대들의 훌륭한 학습장으로 체험을 권장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행사의 휘날레인 ‘대가야 박물관’ 현판식엔 축포가 터지고, 꽃가루가 뿌려지고 2000여개의 오색 풍선이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오늘 행사의 절정에 달하고 있었다. 특히 ‘대가야 박물관’ 현판은 조 순 전 국무총리가 서찬 하였고, 안준영 선생의 서각 작품이라는 사회자의 소개도 있었다. 조 순 전 총리도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었으며, 신용수 행사 추진 위원장과 관계자들의 빈틈없는 준비성과 홍보 효과로 모든 것이 성공적인 행사가 되는 듯 했다.
더없이 기분 좋은 것은, 친구 박지수군이 행사 진행의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우리들에게 달려와주어 동기동창과 고향 친구의 애틋한 우정을 보여주어 포근한 고향의 정을 듬뿍 느낄 수 있었다.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귀경 버스에 오르기 전 친구가 고향의 특산물을 챙겨주는 훈훈한 인정도 있었으며, 행사 관계자들과 고향의 이웃들과 친구들의 따뜻한 환송을 받으며 이번에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으로 아쉬운 귀경길에 올랐다.
2005년 4월 9일
고령중학교 12회 최 종 동 씀
첫댓글 형님 수고많이 했심더~~~~
해암! 고맙고, 보고도 흔적이 없으면 아니 본만 못하리라......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