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런 사달이 일어났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오타니 쇼헤이의 역사적인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완성한 50번째 홈런 볼이 27일 경매에 나오는데 자신이 원래 주인인데 빼앗아간 이가 경매에 내놓은 게 말이 안 된다며 법원이 주인을 가려달라는 민사소송이 제기됐다.
소송을 제기한 것은 맥스 매투스(18)이다. 뉴저지주에 있는 골딘 경매 하우스가 이 공을 50만 달러(약 6억 6000만원)에 호가를 시작하는 경매에 내놓는다고 발표하자 플로리다주에 사는 매투스의 변호인들이 경매소와 공을 빼앗아간 크리스 벨란스키와 그의 친구 켈빈 라미레스를 피고로 지정한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소장에 따르면 매투스는 마이애미의 론디팟 구장 외야석에서 "왼손에 공을 꽉 쥐고 있어서 50-50 공을 소지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벨란스키가 “두 다리로 맥스의 팔을 비틀어 왼손에 있던 50-50 홈런 볼을 강제로 빼앗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18세 생일에 경기를 보러 갔다가 이런 대단한 행운을 차지했는데 경매를 중단시키고 야구 박물관에 기증하는 역사적 인물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원고는 또 그 공을 모든 이들이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볼 수 있도록 안전한 장소에 보관하도록 상호 합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소송이 제기됐는데도 골딘 하우스는 경매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애미 법원 판사가 전날 매투스 변호인들이 제기한 가처분 소송을 기각했다고 변호사 대런 로벨이 전했다. 골딘 측이 ESPN에 전한 성명은 "소장이 제출된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소장에 포함된 주장들과 이미지들, 공개적으로 구할 수 있는 동영상들을 리뷰하고 있으며 오타니의 50-50 홈런 볼 경매를 생중계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드 카운티 제11회 순회법원은 다음달 16일 경매가 끝날 때까지 매투스 변호인들의 주장을 듣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면 매투스는 수익의 일정 몫을 받을 것이라고 로벨 변호사는 말했다.
골딘 경매 하우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존 골딘은 벨란스키가 역사적인 기록이 만들어진 다음날 접촉해 왔다며 바로 계약했다고 털어놓았다. 폭스 스포츠 640의 앤디 슬레이터는 LA 다저스 구단이 벨란스키에게 30만 달러를 제시했는데 거절 당했다고 전했다.
경매가 생중계되면 구입을 원하는 이는 다음달 9일까지 이 공을 450만 달러에 즉각 구매할 기회를 얻게 된다. 그 전에 300만 달러를 부르는 원매자가 나타나면 450만 달러에 사는 기회는 날아간다.
한편 오타니는 26일까지 타율 .305(622타수 190안타), 53홈런, 126타점, 131득점, 56도루, 출루율 0.387, 장타율 0.643, OPS 1.030, 97장타, 400루타를 기록하며 두 리그를 합쳐 득점, 장타, 루타 1위와 내셔널 리그(NL) 홈런, 타점, 출루율, 장타율, OPS 1위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