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타의 패밀리
아침이 다시 찾아오고 있습니다.
파도소리에 잠을 깨고 밖에 나와 하늘을 바라보니 해가 뒷쪽에서 뜨고 있습니다. 도대체 고추먹고 맴맴돌다가 멈추었을 때처럼 방향감각을 알수가 없습니다.
"슬리피 웰!"
마타가 잘잤느냐고 고개를 옆으로 숙으리며 손으로 고개를 개는 시늉을 하면서 흰 이빨을 들어내고 환히 웃고 있습니다.
그녀는 손짓 몸짓으로 말을 걸어옵니다. 우리는 말이 잘 안 통하므로 수화로 대화를 할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손을 들어 잘 잤다는 시늉을 해보이자 그녀는 "배리굿!"
하며 부억으로 갑니다. 그 표정이 너무도 신선합니다.
아침에 바라보는 남태평양의 파도. 바위에 부서지는 그 파도소리는 마치 천둥이 자지러지는 소리처럼 쿵쿵 쏴아~ 하고 들립니다.
바위위로 휜 물보라가 찬란하게 휘날립니다. 천연의 드라이 아이스가 푸른 물결위에 물보라를 이루며 쇼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보다 더 멋진 쇼가 있을까? 자연만이 연출해 낼 수 있는 천하제일의 쇼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어찌 그 광경을 글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망망대해.... 멀리 수평선이 하늘과 맞닿아 있습니다.
그 어디를 바라보아도 망망한 수평선 뿐입니다. 어제밤 달무리가 지더니 하늘엔 잔뜩 구름이 끼어 있습니다.
마타내 가족은 3식구였습니다. 마타와 마타의 남편 로시, 그녀의 딸 미히노아. 마타는 이스터 섬에서 태어났고, 로시는 타히티가 고향이라고 했습니다.
타히티는 이곳에서 비행기로 3시간을 더 날아가야 닿을 수 있는 태평양의 또 다른 섬입니다. 고갱이 머물렀던 섬으로 유명한 섬이기도 하지요.
마타가 그곳에 일을 찾아 갔다가 로시를 만나 서로 사랑을 하게 되었고, 결혼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다시 이스터 섬으로 와서 정착을 했다고 합니다. 그들 사이에 태어난 아이, 미히노아MIHINOA는 6살 먹은 딸 아이 입니다.
남편 로시는 막노동일과 수쿠다이버로 잠수를 하여 벌이를 하고, 마타는 이렇게 민박을 하면서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이 집은 로시가 손수 지어 둥지를 틀고 딸 미히노아를 낳아 단란한 가정을 이루어 가고 있었습니다.
로시는 정멀로 옛날 시골의 떡거머리 총각처럼 보입니다. 머리는 사방으로 어지러져 있고, 수염은 멋대로 자라있습니다. 눈은 움푹 들어가 있고, 어개엔 굳센 힘줄이 튀여나오고
근육엔 무언지 모를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는 시익하고 자주 웃으며 때로는 알수 없는 타히티 말로 노래를 불러댑니다. 그는 마치 외계에서 온 신비한 사람처럼 보입니다. 적어도 나의 눈에는...
마타의 집에는 교통수단으로 녹슬은 오토바이 한대가 있습니다. 자전거도 한대가 있는데 내가 한번 타보니 이도 녹이 쓸어 바퀴가 잘 굴러가지를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매우 행복해 보입니다. 그들은 항상 웃음이 얼굴에서 떠나가지를 않고 있습니다.
이윽고 마타가 부억에서 빵을 따뜻하게 구어 커피와 함께 아침을 날라오고 있군요.
빵 두개, 커핀 한잔. 그게 우리에게 제공하는 브랙퍼스트입니다. 그러나 그 빵에는 마타의 정성이 가득히 들어 있습니다.
"많이 드세요?"
로시도 일어나서 우리와 함께 식탁에 앉았습니다.
"아 유 자퐁?"
"아니 코레아"
"아! 코레아!"
말수가 적은 로시가 코레아를 부르며 멋적게 웃습니다. 아마 일본 사람들이 자주 오는 모양입니다.
그들의 딸 미히노아는 아직 잠에서 깨지를 않았고, 마타와 로시, 우리 부부 넷이서 식탁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아침을 먹고 있습니다.
네 사람이 다 거의 반 벙어리처럼 수화로 대화를 합니다.
"마담, 슬리피 웰?"
"그래요. 아주 잘 잤어요."
아내가 손짓과 얼굴표정으로 잘 잤다는 표현을 하자 마타와 로시가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우리는 수화를 하다가 말이 잘 안통하면 그저 웃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매우 상쾌하고 즐거운 아침식사 시간입니다.
식사를 마치자 로시는 오토바이를 타고 어디론가 일터로 나가는 모양입니다.
우리는 오늘 하루를 이 섬의 가장 신성한 곳이라고 하는 오롱고를 트레킹하기로 하고 배낭을 걸머지고 마타의 집을 나왔습니다.
오롱고는 화산이 터진 분화구가 있는곳으로 이 섬 사람들이 가장 신성시하는 곳입니다.
2003.12.12 이스터 섬에서 찰라 올림
* 사진 1: 마타와 마타의 딸 미히노아
* 사진 2: 마타의 남편 로시, 마타와 함께
* 사진 3: 마타의 집, 바로 바닷가에 가건물로 지어져 있다.
첫댓글아~~~~~~~~! 마타의 남편 로시는 정말 외계인 같내요. 단란한 가족이 보기좋아요. 화단에 심어 놓은 꽃들도 주인을 닮은 듯 하구요. 정감이 가는 가족들!!!!그곳에 계신 두분도 한 가족처럼 느껴져요. 마타의 가족들이 매우 마음에 들어요~~~~~^*^사랑을 전해주세요.~
오늘도 제 맘에 평화의 소식을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찰라님 글 읽고 마치 시간이 정지된 느낌 같은거.모든것 다 초월해서 살아가는 마따네 가족.하늘.땅 여행 카페 이름이 마치 여기서 따온것 같은 오묘한것....^^느낌으로도 행복한데 그네 들의 해맑은 모습은 더불어 행복해 집니다.돌담 안에 핀 꽃처럼.가슴이 뛰네요.^
첫댓글 아~~~~~~~~! 마타의 남편 로시는 정말 외계인 같내요. 단란한 가족이 보기좋아요. 화단에 심어 놓은 꽃들도 주인을 닮은 듯 하구요. 정감이 가는 가족들!!!!그곳에 계신 두분도 한 가족처럼 느껴져요. 마타의 가족들이 매우 마음에 들어요~~~~~^*^사랑을 전해주세요.~
긴 여행에도 끄떡 없으신 두 분께 감사감사~~~ 근데 언제 오시남요~~~
이스터 섬의 순박한 사람들의 삶을 그대로 전해주시는군요. 말이 통하지 않아도 따뜻하게 전해지는 무언가가 있다고 느껴집니다! 건강하고 즐거운 여행 되세요. 늘 좋은 소식 있기를 기다립니다.
오늘도 제 맘에 평화의 소식을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찰라님 글 읽고 마치 시간이 정지된 느낌 같은거.모든것 다 초월해서 살아가는 마따네 가족.하늘.땅 여행 카페 이름이 마치 여기서 따온것 같은 오묘한것....^^느낌으로도 행복한데 그네 들의 해맑은 모습은 더불어 행복해 집니다.돌담 안에 핀 꽃처럼.가슴이 뛰네요.^
남의 나라 남의집에서 우리집처럼 여겨지네요. 포근한 느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