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0-12 스웨덴 1944년 런던올림픽 예선
1948년 제14회 런던 올림픽에 세계무대에 처음 발을 내딛은 한국 축구 . 당시 첫 경기에서 멕시코를 5-3으로 꺾으며 세계를 놀라게 했던 한국 선수들은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생기며 스웨덴과도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으나 경기 결과는 0-12 대패. 이 스코어는 역대 한국의 최대 점수패로 기록되어있다. 한국 대표팀 "스웨덴에 진 것은 방심 때문"파문.
한국 0-9 헝가리, 한국 0-7 터키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조 예선
일본과의 지역예선에서 1승 1무로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오른 한국. 한 달여의 스위스 행, 그리고 경기 하루 전에 겨우 도착. 이미 스위스로 가는 길에 진을 다 뺀 한국은 경기에서 뭐 해보지도 못하고 대패. 한국의 골키퍼 홍덕영의 온 몸의 피멍 자국을 통해 당시 얼마나 많은 선방을 해냈는지 알 수 있다. 그나마 그의 선방들이 없었다면 월드컵에서 두 자리수 점수 차의 패배를 당했을 지도 모른다.
한국 1-5 브라질 1991년 포르투갈 세계 청소년대회 8강
남북 단일팀으로 구성되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대한민국. 아르헨티나, 포르투갈과 함께 최고의 죽음의 조에 편성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선을 통과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던 한국 단일팀. 8강의 상대는 말이 필요없는 최강 브라질. 당시 0-1로 뒤지고 있던 한국이 동점골을 성공시키자 경기를 중개하던 캐스터, 해설자들 이빠이 흥분. 그러나 한국이 골을 넣는 리플레이 비디오가 나가는 동안 브라질에게 바로 골을 허용. 당시 리플레이가 나가고 있는 동안의 상황을 재연해보겠다. 리플레이가 나가는 동안 캐스터의 말 "한국, 드디어 골을 성공시켰어요!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말이에요~!! 어, 이게 뭡니까, 한국~~ 위험합니다!!! 막아야돼요!!! 아... 브라질 골~~!! 한국 골을 허용하고 맙니다....ㅠㅠ" 분명히 한국이 골을 성공시켰는데, 화면에는 다시 한국이 킥오프를 하는 우스운 상황 연출.
한국 2-6 이란1996년 UAE 아시안컵 8강
쿠웨이트에게 0-2로 지는 등, 무기력한 경기를 펼치다가 힘겹게 8강에 진출한 대한민국. 최근 전적(94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3-0으로 완파한 바가 있어 축구팬들은 자신감을 갖었다. 그리고 새로운 마음을 보이려는 듯, 빨간색이 아닌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출전한 한국. 전반 어이없는 이란의 헤딩슛을 제외하고는 2-1로 앞서며 괜찮은 경기력을 보여준 한국. 그러나 후반에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더니 알리 다에이에게 관광을 당하다가 결국 2-6 대패.
한국의 당시 주무시느라 경기를 보지 못했던 우리 아버지와의 대화가 기억난다.
아버지 : "경기 어떻게 됐니?"
필자 : "이대 륙이요."
아버지 : (애써 잘못 들으신 척하며) "뭐? 이대 일?"
필자 : "아뇨. 이대 륙이요."
아버지 : (아무 대꾸 없이 담배피러 나가심)
한국 3-10 브라질1997년 말레이시아 세계 청소년대회 조 예선
방송, 축구팬 등, 전국토에 파장을 몰고 온 경기. 이 경기 이후로 유소년의 중요성 등, 하여튼 축구 발전에 대해 말이 많았었다. 그러나 경기 후 브라질 감독은 인터뷰에서 전혀 기뻐하는 기색이 없이 3골을 먹은 수비에 대해 질타했다. 사실 이 대회의 우승후보 1순위였던 브라질에게 3골을 넣은 팀은 한국밖에 없었고, 외국 언론들은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3골이나 넣은 한국의 공격수에 관심을 보이기도. 당시 11분 만에 4골을 성공시켜 자신의 이름을 기록에 남긴 브라질의 아다일톤 선수는 지금 뭐하고 있는지. 중국 축구팬 "8골만 안 먹었다면 분명히 한국이 이겼을 것" 파문.
한국 0-5 네덜란드1998년 프랑스 월드컵 조 예선
분명히 전력차는 있었다. 그러나 이 정도의 참담한 차이는 아니었다.
경기 후 각종 축구 관계자들이 울먹이며 했던 말들. '이경규가 간다'에서 이경규와 신문선이 서로 안으며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흥미로운 것은 19살의 파릇파릇한 이동국이 종료 5분을 남기고 위협적인 슛팅 2개를 기록했던 것. 아마 당시 이동국의 슛팅 수가 그가 나오기 전의 한국 전체 슛팅수와 맘먹었을지도 모른다. 또한 콧수염을 길렀던 히딩크가 그 때는 왜 그리 재수없게 보였던지. 그리고 경기 전 스포츠 뉴스에서 나온 어떤 네덜란드 여성의 인터뷰 "한국은 강팀입니다. 그러나 네덜란드가 4-0으로 이길거에요." 당시 그 여성을 보며 미친X 이라고 욕을 해댔으나, 뜻밖에도 경기가 0-4가 되자 쓴 웃음이, 그리고 결국 0-5가 되어 그 여성의 예상이 결과적으로 틀리게 되자 허탈한 웃음을 지었던 생각도 난다. 월드컵 도중 감독 경질이라는 축협의 어이없는 결정 또한 더욱 화났던 일. 거세게 몰아치는 새벽잠을 이겨내가며 한국을 응원하셨던 분들 많이 우셨을 듯.
한국 1-4 일본 1999년 한일 올림픽 대표팀 친선경기
경기 초반 한국은 이동국이 골대를 맞추는 등, 경기를 주도해 나갔다. 그러나 혼란 상황에서의 뽀록 패스가 후쿠다에게 연결되더니 0-1. 경기 내용은 좋으니까... 평가전이니까... 라고 마음을 추스린 것도 잠시, 한국이 걷어낸 공이 다른 한국 선수 등에 맞고 일본의 히라세에게 연결되더니 1:1 위기, 골. 전반을 0-2로 마쳤으나 한국 축구팬들은 바로 전 체코를 4-1로 꺾는 등, 한국의 저력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후반의 한국의 만회를 기대했다. 그러나 후반에는 완전히 무너지더니 결국 1-4 대패. 대패를 당할 수는 있으나, 그 상대가 일본이었기 때문에 마음이 무너졌던 경기. 당시 최고의 골감각을 보여줬던 주전 공격수 히라세는 지금 뭐하고 있는지.
한국 1-6 미국 2003년 핀란드 세계 청소년(U-17) 대회 조 예선
16년만에 세계 대회에 진출한 한국. 그만큼 한국팬들의 기대감도 높았다. 전반 초반의 미국의 예술적인 자책골을 보며 보일 듯 말듯 고개를 끄덕였었는데... 분위기가 이상해지더니 역전, 그리고 아두라는 녀석의 발재간에 농락당하다가 해트트릭을 허용하는 등, 결국 대패의 결과를 낳았다. 당시 14살의 아두라는 녀석의 화려한 등장을 볼 수 있었던 경기.
첫댓글 추..추억....? 악몽 아닌가여.-_-;;;
정말 님 글을 읽으면서 느끼는거지만 와닿는부분이 많군요..... 님같은 모범회원들떄문에 카페가 활성화되는겁니다. 앞으로도 좋은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네덜란드 전때 초딩이였던 저는 그 경기 보다가 한 30분 자고 인났는데 tv는 꺼져 있고 같이 보던 아버지는 저만 남기시고 들어가 주무셨던........크흥..
흠... 전 이란이랑 할떄 중딩이었죠..ㅋㅋ
라이언 긱스님 제발 부탁합니다. 이 글만 보면 가슴아프니까 대승의 추억도 올려주시길..
아두선수..... 기억하죠....ㅋ 그 14살의 괴물........ 지금은 16이 됐겠군요 ^^~
우리를 실망 시키지 않은 강팀들
'이경규가 간다' 정말 재미있다는...프랑스 월드컵 버전도 보고 싶다..
아두나이는 모르죠... 만 14세니깐 생년월일 따져봐야할듯... 우리나라나이로는 17
10:3 저 때 정마 충격 먹었어요..
브라질과의 3:10 대패...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군요..
3:10으로 졌을때 이관우선수의 주저앉아 고개를 돌리는 장면..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일본에 1:4로 졌을때 왜이리도 분통했는지.. 최철우선수가 후반종료직전에 골을 넣어 영패를 면했지만 화가많이 났었죠.. 글쓴분 말씀대로 상대가 일본이었으니..
히라세와 후쿠다 투톱에다 나카무라, 묘진, 나카자와 , 미야모토, 나카타 코지 .. 당시 일본팀 멤버가 상당히 좋았죠..